2014년 5월 26일 월요일

국사봉의 녹색바람

마을 뒷산 정상에는
녹색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파아란 하늘 아래
시원한 바람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밤새 쏟아지던 눈물
꿈속까지 흥건하던 슬픔

스러지고

하늘정원에는
꽃송이들이 가득하다
하나님의 곁에서
활짝 핀
아름다운 저 얼굴들

예수 누구신가

예수 
누구신가

더 많이 알고 싶다
더 깊이 알고 싶다

십자가로 길을 밝히신
하늘에 대하여도

하여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



2014년 5월 23일 금요일

우리들의 자화상

꽃처럼 아름답지 못하고
독수리처럼 날지도 못하지만

지극히 아름다운 마음이 있다
하늘 끝을 오가는 이상이 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하나님이 만드셨기에....

가끔은 바보가 되어
끝없이 싸우기도 하지만....

2014년 5월 22일 목요일

강물은

강물은 흘러가고 있었다
나만 홀로 멈추어 서서
골돌히 생각을 하고 있었을 뿐

강가에서 만난 강물은
어제의 것이 아니다
언제나 새로움이 오고 가고

흘러간 강물은 잊어버리자
저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새로움과 아름다움을 그리면서

2014년 5월 21일 수요일

아침의 결심

슬픔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고난을 멱살잡아 동댕이쳐야 한다

어젯밤의 메피스토가
오늘을 점령하지 못하도록

이 아름다운 아침이
위대한 파우스트의 첫걸음이 되도록

2014년 5월 20일 화요일

파아란 아침

함박꽃 웃음의
파아란 아침이 찾아와

밤새 어두어진 마음에
파랑새 한마리를 넣어준다

게시
그분의 사랑

2014년 5월 19일 월요일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에

나를 기르신 분은
어머니
나를 키우신 분은
하나님

나를 기르신 분이
사랑하고 사랑받던

지금도 나를 키우시는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러
가는 길에

2014.5.18.

2014년 5월 17일 토요일

새벽

새벽이 찾아와 속삭인다
오늘 나의 삶이 궁금하단다

무엇이 보고싶은지
누구를 만나려는지

낸들 알 수가 있나
섭리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니

2014년 5월 15일 목요일

나는 달입니다

나는 해가 아닙니다
나는 빛이 없습니다
나의 거울을 깨끗이 닦아
빛을 전달하는 달입니다

때로는
나의 지식과 경험으로
빛을 만들어보려 하지만
내 안에 검은 상처만 남길 뿐입니다

나는 달입니다
믿음과 기도로 열심히 닦아
밝은 햇빛으로 어두움을 밝히는
하늘에 속해 있는 달입니다

2103.1.21.

월요일 아침에

생존은
삶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고통과 고난과 슬픔도
삶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행복은
삶의 객관적 평가가 아닙니다.
삶의 순간순간
스스로 느끼는 만족감입니다.

기독교인은
삶의 목적과 내용이
예수그리스도를 닮아가야하는 사람들입니다.

가끔
고통과 고난이 나의 삶을 뒤엎으려 할때에
예수님의 삶을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행복의 조건과 고난의 내용이
예수님과 다르게 설정된
나의 실존을 발견합니다.

여전히
나는 죄인임을 깨닫게되었습니다.

2013.1.14.

우리들의 별

밤하늘에 떠있는 저 별들이
유난히 반가운 것은
어두움 속에서 빛을 기다렸기 때문이리라

밤하늘 아득한 곳에
반딧불인 양  떠 있는 별

가 볼 수는 없는
모두가 그 별을 보고 꿈을 꾸는

그 꿈속에
희망을 심어보곤 하는

높고 높은 곳에 떠있는 별

우리에게는 더 크고 멋있는 별이 있다
보이지 않아도 빛을 발하고
아무도 다녀오지 않았어도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별

생시에도, 꿈속에서도
살아서도, 죽어서도
갈 수 있는 별

2012.8.27.

노인의 중절모














노인이 쓰고 다니는 중절모에는
파아란 아침하늘이 들어있다

노인이 들고 다니는 중절모에는
싱싱한 젊은이의 마음이 들어있다

노인이 벽에 걸어논 중절모에는
오늘 못다한 이야기들의 아쉬움이 있다

깊이 잠든 노인의 중절모에는
자손들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있다

2012.8.22.



아, 드디어

아,
드디어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말복과 입추에도 꼼짝않고 버티던
무더위를 쫓아내고 있습니다.

농부들은 밭을 갈고
배추 모종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분명 가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쥐똥나무 담장에는
호박이 주렁주렁 열리고 있으며

고구마 밭에는
넝쿨이 길게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가을이 눈 앞에 와있습니다.
정말 추수의 계절이 돌아와 있습니다.


2012.8.12.

사랑의 주님

사랑의 주님 내 맘속에
사랑의 주님 내 귓가에
사랑의 주님 속삭이시네
내 사랑하는 (자기이름)아
널 사랑해 널 사랑해
내 사랑하는 (자기이름)아

*1절 자기이름, 2절 앞에 있는 사람 이름
  3절 사랑하는 사람 이름

*곡을 붙여보세요^^

2012.7.8.

햇님의 귀띔

비가 오는 날에도
눈이 오는 날에도
바람이 부는 날에도

햇님은 여전히
나를 찾아와

탁 트인 일망무제
하늘의 광활함을 보여주고
변화무쌍한 인간의 마음처럼
매일 새 옷을 입고 나타나는 땅의 모습을
살짝 귀띔해주곤 한다

2009.12.11.

한밤의 소원

마음을 주님께 드리고
주님의 허수아비가 되고 싶다
마음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의 피노끼오가 되고 싶다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마음
언제나
나를 이끌고 가는 힘이여

믿음으로 멱살잡아
기도 속에 가두어 놓고서는

아 주님이 주시는
참된 그 평안함 속에서

2009.12.6.

주일 오후의 묵상

소원들이 쌓여 기도가 되었습니다
기도가 쌓여 사다리가 되었습니다

사다리를 오르고 싶은 욕망이 있었습니다
사다리를 오르는 고난이 있었습니다

사다리 끝에는 더 높은 하늘이 있었습니다
높은 하늘에는 소원들이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하나를 붙들어 자세히 살펴보니
믿음으로 써있는 글자들이 있었습니다

하늘 높이 떠있는 소원들이 갈팡질팡 할때
하나님은 내 곁에서 내게 물으셨습니다

잠깐 쉬면서
나와 얘기할 수 없겠니?

2009.11.29.

2014년 5월 14일 수요일

친구의 소천

우리가 잃은 것은
넉넉한 그의 웃음입니다
우리가 잃은 것은
정다운 그의 목소리입니다

종착역이 우리들 앞에 나타날 때까지
그는 열심히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아빠의 모습처럼
빙긋 웃는 모습으로 떠나가버렸습니다

우리가 아쉬어하는 것은
채 마무리하지 못한 그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아쉬어하는 것은
늘 마음속에 아껴둔 우리들의 사랑입니다

*고교동창 급성백혈병으로 소천


2009.11.24.

아! 십자가

아직도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는
주님의 십자가위에
누군가
새로 깎은 큰 십자가를 덧입혀놓았다

십자가의 가르침을 본받으려하지 않고
십자가에 모양을 내보려고 했던 것이겠지

십자가가 바로 설명이고
십자가가 바로 말씀인 것을

나무로 만든 십자가
오래 참고 기다리던 십자가
더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려하네

아! 십자가, 우리 주님의 십자가
길가에 동뎅이쳐버린 주님의 저 십자가


2008.10.26.

2014년 5월 13일 화요일

허리 굽은 노인

허리 굽은 노인이 길을 가고 있습니다
노인을 바라보는 이들도 허리가 굽었습니다
 
높은 언덕을 넘어 마을을 찾아들고 있습니다
언덕을 넘다가 터를 잡고 멈춘 사람들도 있습니다
 
모두 모이고 있습니다
머리가 하얗고 허리 굽은 노인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마을 뒷산에는 뻐꾹새가 울고
들판에서는 뜸부기가 울어제킵니다
 
모두 모여
한바탕 잔치를 하려나 봅니다

어머님 산소 앞에서

어머님 산소 앞에 무릎을 꿇고서
실컷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산
골짜기들이 덩달아 울어주었습니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 때문이 아닙니다
어머니에게 지은 잘못 때문이 아닙니다

내 발이 너무 더러워
내 입이 너무 더러워
내 손이 너무 더러워
내 마음이 너무 더러워

어머니 계신 그 곳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구일까
사랑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마음속에 속삭임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아
나를 그리워하지 말고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아라

나도 내 어머니 무덤 앞에서
그렇게 위로를 받았단다

나는 다시 한 번 더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누구일까
어깨를 만지는 따스한 손

아 그것은 주님의 사랑
따스한 가을 햇살이었습니다
........................................
*어머니 소천 7개월/성묘

2008.10.14.

계절의 유감

가을을 기다리는 사람들 틈새에
여름이 자리잡고 떠나지 않는다

타작을 기다리는 도리깨의 마음 곁엔
아직도 식지 않는 가을의 논바닥

겨울바람은 북에서 오지 않고
아름다운 나라의 돈더미를 타고 왔다

가을 추수를 기다리는 마음들을
온통 헝클어 놓고 말았으니


이 뒤죽박죽의 계절에
.....................................................
*여름같은 가을과
미국 발 세계의 경제 위기를 보면서


2008.10.9.

새삼스러운 아쉬움

부지런히 스쳐 지나가는 신사
뒷 모습이 낯익다
앞에 무엇인가를 바라보고
부지런히 걷고 있다

내 궁금증을 그의 어깨에 얹고
조용히 따라가 보았다

그가 가고 있는 곳에서
은은한 향기가 날려오고 있다
여인일까?

아, 봄처녀!
모두에게 희망을 주던 아름다운 그녀

봄도 여름도 다 지나고
가을 추수가 한참인데
이제사 새삼스리 봄을 그리워하다니

급히 내 곁을 스쳐 지나간 신사
그는 바로 나의 아쉬움이었어라

2008.10.4.

낮에 밤 이야기

어두운 장막을 걷고 보니
온 하늘에 별의 바다

반짝반짝 보일듯 보일듯
반가운 그 별들

별이 보이는 밤은
즐거운 밤이다

마음 속 깊이 스미는
별들의 이야기

어두운 장막을 여닫는
또 하나의 손이 있기에 

2008.9.17.

한가위

들뜨려는 마음을 붙잡아
베드로 바위에 꽁꽁  묶어놓고서

팔월 한가위 둥그스럼한 달빛을
품게 해줄까봐

찾으러 달려가는 사람들과
참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하여 

2008.9.13.

어떤 기다림

나무를 심지 않은 사람은
기다릴 것이 없다
꽃도 볼 수 없고 열매도 없으며
꽃을 사랑하는 벌나비와
열매를 즐기는 새들과 다람쥐도 볼 수 없다

나무를 심었는데
꽃이 피지 않으랴
꽃이 피었는데
열매가 없으랴

뜨거운 태양을 견디고
폭풍우를 지나고 나면
높은 가을 하늘 아래
탐스러운 열매가 가득하리니

지금 나무를 심는 사람은
늦은 봄처럼 살아가면서
다른 여름과 가을을 기다려
또 하나 새로운 열매를 기다려야 하려니와

2008.9.4.

아침에(2)

이른 아침
우거진 녹음이 기도원 창문을 기웃거릴 때
가만히 그의 모습을 살펴보니
군데군데 때 이른 낙엽이 섞이었다
여름이 채 가시지 않은 가을의 먼발치에서
어느새 낙엽이라니

그럴 리가?
내 눈을 의심하며 낙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아!
그것은 낙엽이 아니었다
막 익기 시작한 나무들의 열매였다
그러면 그렇지....

울울창창 녹색의 나무들은
모두 열매를 맺고 있었다
큰 나무 작은 나무
굵은 나무 가느다란 나무
늙은 나무 젊은 나무
무릇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몸에 그 열매를 맺고 있었다

앗불싸
부끄러워라

바라보고 있는 서로의 모습 중에
아직 열매를  준비 못한 것은
단풍인 듯 눈속임하며 얼굴을 붉히고 있는
나의 모습 뿐이 어니와
...............................................................
*일영연수원에서 SWE 25기(여)가 있었습니다.

2008.8.29.

아침에

아침은 주님의 선물이다
어두움을 밝히는 빛으로 인하여
어두움을 깨달을 수 있다

미래도 없고 희망도 없는 어두움과
빛을 밝히기를 거절하는 불순종은
아침을 맞이할 수가 없다

흑암이 깊은 곳에 빛이 있어
깊음과 흑암을 보게 하리니
주님의 은혜로
................................................
*창세기 1장의 묵상


2008.8.28.

어떤 遺産(유산)

가난한 이가 遺産(유산)을 남겼습니다
눈물을 씹어삼키는 忍耐(인내)를 남겨놓았습니다

온유한 이가 遺産(유산)을 남겼습니다
온 세상을 품을 수 있는 寬容(관용)을 남겨놓았습니다

의를 사랑하는 이가 遺産(유산)을 남겼습니다
일곱번 너머져도 여덟번 일어나는 勇氣(용기)를 남겨놓았습니다

너절한 옷차림의 바보같은 이가 遺産(유산)을 남겼습니다
하늘과 땅을 바라볼 수 있는 眼目(안목)을 남겨놓았습니다

우리가 遺産(유산)으로 남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지금 깊이깊이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2008.8.24.

여름 장마를 맞이하면서

이번 여름 장마에는 인내를 길러야겠다
내리고 또 내리는 비를 흠뻑 맞으며
그 물 속에 깊이 잠겨 보아야겠다

이번 여름 장마에는 마음을 닦아야겠다
한 없이 흐르는 강과 계곡을 바라보며
세월의 흐름 속에 내 머리 속을 헹궈야겠다

이번 여름 장마에는 믿음을 길러야겠다
두 팔을 한껏 벌리고 그 물들을 받아
내 믿음의 뿌리에 깊이깊이 저장하여야겠다

이번 장마에는
실수하지 않으리


2008.7.24.

신기한 나뭇잎

동이 튼 새벽
연수원 창가로 내다보이는 숲엔

큼직큼직한 진초록의 얼굴들이
나뭇잎처럼 펼쳐있다

언제 그렇게 자랐을까

밤 사이
훌쩍 커버린 그들

싱글벙글 아침햇살을 맞이하며
이야기 꽃이 한참이다

유난히도 커보이는
대견스러운 나뭇잎들

하나 둘 셋 넷
스물 다섯 잎사귀

기쁨과 용기를 보람에 싸들고
저녁 바람을 기다려
급행으로 떠나들 가다
...........................................
*제1기 크리셀리스가
일영연수원에서 있었습니다.

2008.7.23.

오늘 아침의 명상

하나님을 생각할 때면
떠오르는 얼굴

하나님을 만나고 싶을 때면
나타나는 얼굴

선한 사마리아 사람일까
모세가 본 떨기나무의 불꽃일까

그리고
나는 누구일까

2008.7.19.

죽음과 그 이후

이별이 아니라 만남입니다
사람들은 그분을 죽었다고 말하지만
그분은 방금 주님과 만났습니다

세상 만물은 시작과 끝이 있지만
주님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펼쳐놓은
영원 속에 계신 분입니다

보고싶은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옛날에 돌아가신 분들입니다
우리도 언젠가 그곳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
*어느 교우의 소천을 보고

2008.7.15.

요즘 더위

너무 그늘진 곳이 많아
햇님이 그들을 찾아 나섰다

숨기고 있던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못들고 도망가는 이들에게

밝은 빛
뜨겁게뜨겁게
더 가까이 다가서더니

2008.7.9.

노년의 쉼표

아직도 갈 길이 먼 나그네
어느듯 서산에 해는 지고
땅거미가 턱밑에 와서 재촉한다

휘휘 힘차게 팔 휘드르며
본향집 떠난지 불과 70여리 안팎
벌써 팔 다리가 아프고 눈도 침침하다

산을 넘으며
온갖 산새들과 작은 짐승들과 나무와 풀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위에 대하여, 샘물에 대하여, 바람에 대하여

들을 지나며
꽃과 벌나비와 벼이삭과 들짐승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강에 대하여, 바다에 대하여, 전쟁과 평화에 대하여

하늘을 보고
해와 달과 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월에 대하여, 희망에 대하여,

땅을 보고
너와 나와 그들과 만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랑에 대하여, 미움에 대하여, 질투에 대하여
그리고 희생과 용서에 대하여

지금 생각해 본다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나는 무엇을 알았는가


2008.7.7.

一淸橋(일청교)


하나의 맑은 다리 되어
주님을 건네드리고 싶다

하나의 맑은 다리 되어
주님을 만나게 해드리고 싶다

이 다리에 오는 사람들마다
마음을 씻고 눈이 밝아져
모두
주님을 뵈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깊은 산중 험한 초로에
주막처럼 버티고 서있는
깨끗하고 반가운 다리가 되고 싶다


*삼청공원 입구에서 첫번째 만나는 다리가
 一淸橋(일청교)입니다.

2008.7.6.

생명의 뿌리

아름답고 화려한 꽃이 되어볼까
산새들도 탐내지 않는 못난 열매가 될까

온갖 상처로 볼품없는 나무줄기와
보이지 않는 땅속 깊은 곳에서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땀 흘림이 한참이다

물을 찾아 헤메이는 처절한 발걸음이여
징그러운 벌레들의 용트림이여

하늘과 땅에는 나뭇잎들의 희생이 가득하고
천지에는 그들의 사랑으로 충만하다

꽃이 되랴 열매가 되랴
나뭇잎이 되어 썩으랴

땅 속에 있는 자들은 아무것도 모른 척
여전히 물을 길어 나르는 소리 숨차다

2008.6.28.

기도원에서

진 초록의 수풀을 열고 들어가
십자가 주위에 삥둘러앉아 고개를 비틀며

하늘 보고 땅 보고
너를 보고 나를 보고
생각해 본다.

그럴 수가 그럴 수가
그럴 수가 있을까

나를 죽이는 자를
용서할 수  있는 것일까
아니 정말
축복할 수 있는 것일까


정말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일까
..........................................
*SWE 24기/일영연수원에서

2008.6.28.

良心의 話頭

햇볕 쏟아지는 숲속 그늘은
버티고 서있는 나무들의 사랑이라

사명을 다하고 숨진지 오랜 가랑닢들 쌓여
포근한 방석을 만들어 주고

하루살이와 모기와 파리 떼지어 왱왱거리는 소리는
무슨 권리로 이곳을 차지하려느냐는 물음표

이 세상에 살아있는 존재들에게
이 세상에 삶이 없는 존재들에게
내 良心의 話頭는 새 고민을 만들고 있다

이 세상의 존재인 너는
그들에게 무슨 도움을 주고 있는가

2008.6.23.

늙은 날개짓

낡은 날개로 한껏 솟아올라
발 아래 세상을 향하여 소리지른다

바람아 불어라
강물아 흘러라
세월아 힘껏 달음질 해보아라


화려한 날개를 펼친 눈에서 쏟아지는
저 불빛이여

그는 늙어 날개짓 할 힘이 없다
다만 경험으로 살아간다

바람은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기회는 어느곳으로 날아가는지

그는 그냥 흘려 보내지 않는다
흐르는 강물처럼
세월따라 멋있게 날아가고 있다


2008.6.18.

다듬어지지 않은 개울가의 돌

다듬어지지 않은 개울가의 돌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흉한 몰골의 바리새인들 때문이리라

다듬어지지 않은 더러운 마음에
금은보석으로 치장한 옷이
무슨 소용있으랴

다음어지지 않은 개울가의 돌
마치
목수로 태어난 우리 주님의 웃음이어라

꿈이 있어
다른 세상에 살 수 있음이
얼마나 행복한 또 하나의 희망이랴


2008.6.13.

사랑 이야기

나비에게 속삭였습니다
나비야 나비야
그분이 너를 사랑한단다

참새에게 일러주었습니다
참새야 참새야
그분이 너를 사랑한단다

구름에게 목청껏 소리질렀습니다
구름아 구름아
그분이 너를 사랑한단다

나비가 희희덕거렸습니다
알아요 알아요
그분은 당신도 사랑하고 있답니다

참새가 종알거렸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그분은 당신도 사랑하고 있답니다

구름은 빙그레 웃고 있었습니다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며
말 없이 웃고만 있었습니다

감격해서 흘리는 구름의 눈물일까
벼란간 쏟아지는 소낙비

언제부터인가
그분이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서산에 내려 쉬다가 동산에 떠오르며
밤새 엿듯고 가나봅니다

2008.6.10.

오늘의 믿음

비가 오려나
잔뜩 찌프린 하늘

그러나
나는 믿는다
어두운 하늘 위에는
여전히 푸른 하늘이 있음을

걱정과 근심이 안개같이 몰려와
내 시야를 가리려 하여도

푸른 하늘 그 위에 있는
둥글고 밝은 태양이
나를 바라보고 있음을
나는 믿고 있다

2008.6.9.

십자가들의 눈물

십자가를 쌓아놓고 장난질 한다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며 재미있어들 한다
의미는 아무 상관이 없다

큰 십자가, 작은 십자가, 나무 십자가, 쇠 십자가
목에, 가슴에, 벽에 , 지붕에 문패처럼 매달아 놓고
장난감인양 주물럭거리며 딴짓거리들을 한다

십자가가 눈물을 흘린다
몸을 부르르 떨며 한 숨을 쉰다

이럴수가
이럴수가

모든 사람들이 눈을 감고 깊이 잠든 밤
동뎅이처버린 십자가들
조용히 일어나 예배당에 모인다

2008.6.5.

긴 이야기

여름 내 그 숲에서 기도를 하더니만
모습이 나무를 닮다가 나무가 되었다
청계산인지 천보산인지 삼각산인지
나무 곁에서 살다가 나무가 되었다

숲은 다 알고 있다
여름 내 그 여인이 쏟아놓은 이야기들을

나무 잎새마다 가지마다 등걸마다
숨겨진 이야기 보따리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와도
가을과 겨울이 가고 봄이 와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몇바퀴 돌아도

나무가 된 여인은
늘 그자리에서 기도를 하고 있다
누가 듣고 있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소리 소리 피어올라 하늘에 닿았고
하늘 구름 가다가 멈추어
나무에 나려본다

무슨 일일까

나무가 알 수 있으랴
구름이 알 수 있으랴
나무와 의논한 구름 다시 하늘에 올라

뭉게뭉게 이야기 저야기
손짓으로 발짓으로
알듯 모를듯 구름의 언어


2008.6.4.

주님의 음성

네 마음이 떠나 있을 때에도
나는 네 마음 속에 있었고
네가 나를 멀리하였을 때에는
네 그림자가 되어 곁에 있었다

네가 눈물흘릴 때
네 눈물을 내 가슴에 담았고
네가 울부짖을 때
네 소리 내 귀에 각인하였다

사랑하는 사람아
내 피로 산 사랑하는 사람아

하늘 문이 활짝 열리고
하늘의 온갖 별들이 떨어지는 날
나 그 문 앞에서
너를 반겨 안아주리라

(수유리 영락기도원에서)
2006.1.24.

바보가 되자

바보가 되자
바보스럽게 매를 맞다가 끔직하게 죽은
바보같은 그분의 말대로 살아가보자

십자가에 못박혀 죽어가면서도
죽인 자들을 위하여
바보스럽게 기도해 주시던 분

바보같이 그분의 약속을 믿어보자
비록 볼 수도 없고 알 수도 없지만
그냥 바보같이 견디며 기다려보자

천둥번개 치고 별빛 하나 없는
캄캄하고 긴 세월의 터널 속에서도
영혼 깊은 곳에는 언제나 한 밝음이 비취려니와

2008.6.1.

진실

절망이란 내 마음 속에 있다
두 뼘도 채 안되는 이 가슴 속에
모든 것을 담으려 하기 때문에...

고난은 내 머리 속에 있다
한 뼘 조금 넘는 그 것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노력 때문에..

그러나 정작 큰 고통은
내 믿음 속에 있다
피조물 다웁게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과신하고 있는 혼자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 보려는 만용 때문에...

-새벽을 잉태한 밤 중에서-

기독교인

주변머리 하나 없이 가난해 보이는
궁상스러워 보이는 그 모습 속에
함부로 처다보기조차 어려운
경건함이 있다

축쳐진 어깨와 꼬부라진 허리
떨어질 듯 간신히 얹혀있는 머리 속에는
세상을 부수고 다시 반죽하여 새 세상을 만들
경륜이 있다

아무도 거들떠 보려하지 않는 가랑잎
그러나 광풍폭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1억5천만년을 견딘 북한산 백운대 보다도 더 든든한
거룩함이 있다

눈을 뜬 자만
발견할 수 있는


2008.5.27.

2014년 5월 12일 월요일

숲속의 묵상기도

스치로볼이 깔려있는 숲속
나무가지 사이로 보이는 파아란 하늘 두 개가
주님의 눈동자 같아

염치 없이 그곳을 향하여
여쭈어 보았습니다

도대체
삶이란 무엇인가요

이 삶을 이끌어가고 있는
생명은 무엇인가요

주님의 숨결이 떠나면
흙만 남는 사람

아 그렇군요
주님의 숨결이 바로 생명이군요

주님의 숨결이
이 흙덩어리를 움직여 가시는군요

주님의 숨결
인간의 생명의 본질

아 그렇군요
인간의 생명은 주님의 것이군요

주님에게서 나온
주님의 것이군요
............................................................
*두 권사님과 함께 영락기도원에서

2008.5.25.

감추어둔 주머니

마음속에 감추어 둔 주머니가 있다
보석 같은 내 미래를 갈무리하여
끈으로 잘 점매 둔 주머니가 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내 마음 이 구석 저 구석에
많이 숨겨 놓았다

언젠가 한 개를 열어 보았더니
밝고 환한 나의 웃음이
꾸역꾸역 쏟아졌다

가끔 다른 주머니가 궁금할 때면
그때의 그 웃음보따리를 생각하며
아껴 숨겨두고 있다

2008.5.21.

생명에 대하여

생명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것을
울긋불긋 금은 보석으로 장식하려한다

생명은 그 자체가 오묘한 것을
이리저리 주물럭대며 변화를 주려한다

생명은 그 자체가 고귀한 것을
위험한 곳에 높이 올라 뽑내려한다

생명은 그 자체가 진리인 것을
고생고생하며 새로운 진리를 찾고 있다

그냥
기쁘고 즐겁게
웃으면서 살면 행복한 것을

2008.5.19.

묵상

속삭임....

바람소리일까?

고요함 속 평안
그리고 이야기

아니

나의 영혼 깊은 곳에서
그분이 기도하고 있다

울먹이는 소리로

2008.5.13.

바보의 思母曲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을 떠났을 때
문득
그가 나의 행복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다시는
만날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그분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을 떠났을 때에야
뒤늦게
나의 천사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길을 걸어도, 가다가 멈추어 서 있어도

눈 앞에, 머리 속에 어른 거리고 있는
그 분의 모습
.................................................
*어머니 소천 40일째

2008.4.18.

달의 모습

저녁 동산에
둥근 달이 떠올랐습니다
석지골 어머니도 저 달을 보실까?

내 마음 속에 계시던 어머니가
안경을 하나 끼워 주십니다
다시 보아라

달은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환하게 웃는 어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안경을 벗고 보아도
달은 여전히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
*석지골에는 어머니 산소가 있습니다

2008.3.21.

그곳에서

하늘 향해 손들고 기도하는
망가진 몸과 마음에
눈물로 찾아 오셨다

칠흙같이 어두운 밤 외로운 나그네의
통곡하는 울음 속에
찬양으로 찾아 오셨다

꺼질 듯 숨어버릴 듯
주저하고 있는 희망속에
믿음으로 찾아 오셨다

나의 삶 속 마지막 미끄럼틀에서
기쁨과 용기로 나를 만나 주셨다

아 감사하여라
임마누엘의 은총이여
........................................................................

*itd 95기에서

지난주에는 tresdias에 참가하여
폐암을 수술하고 회복중에 계신 분과
폐암말기 사형선고를 받은 또 다른 한 분과 함께
기도하면서 지내고 왔습니다.

서로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면서
새로운 날들을 구하기 보다
남아있는 세월을 더 보람있게 쓰기위하여 간구를 하였습니다.

우리는 행복 속에 살면서도
그 행복을 모르고 다른 행복을 구하고 있지요
오늘을 행복하게 살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내일의 다른 행복을 알 수가 있겠습니까

지금 나와 동행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

2008.3.1.

이른 봄을 생각하다

씨앗을 뚫고 생명이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있다
죽은 척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뒤척이고 있다
겨우내 추위를 이겨낸 나무위의 새들이 알을 품기 시작했다

산이 움직인다
들이 움직인다
강과 바다가 움직인다

하늘과 땅에 있는 만물이
새롭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있다

이제 곧 꽃이 필터이지
나비가 춤을 추고
다람쥐와 도마뱀들이 제 세상인 양 뛰놀 것이다


봄은 보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나도 그 곳에서 새로움을 만끽하여야 한다

그리고
떠들석한 봄의 움직임 속에서
주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2008.2.23.

거룩한 떡

고난은 그분의 인색함 때문이 아니다
아직 거룩한 떡을 차지할 준비가 없기 때문이다

땅에는 수 많은 아히멜렉이
주님의 용사들을 기다리고  있건만

몸과 마음과 말과 행동이
거룩하지 못하기 때문이어니

어찌 거룩한 눈이 있어
주님이 베푸신 에덴동산을 알아볼 수 있을까
...........................................................
*사무엘상 21장

2008.2.17.

하늘나라의 종소리

종소리를 들어 보련다
하늘나라에서 들려오는 그 아름다운 멜로디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을 모두 거두어
큰 보따리에 싸서 질머지고는
힘겹게 힘겹게 도착한 그곳에서 모두 풀어놓고
옛 이야기삼아 그분 앞에 아뢰이는 성도들의 모습이여

아 종소리가 들려온다
향기로운 봄의 향기처럼 조용히 다가와 내 영혼을 쓰다듬는다
먼 듯 아주 가까운 하늘나라의 소리
...................................................................................
*2월 10일 저녁부터 일영연수원에서 시작되는
  서울엠마오가는길 20기(남자)를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Spiritual Director - 이선균 목사님(아현중앙교회)
  Lay Director - 차형윤 권사님(이웃사랑교회)


2008.2.9.

거룩한 백성들

거룩한 백성들은 거룩한 분들을 알아봅니다
거룩한 눈이 있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백성들은 거룩한 이야기를 합니다
거룩한 입이 있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백성들은 거룩한 생각을 합니다
거룩한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눈과 거룩한 입과 거룩한 마음이 있은 것은
그 몸과 마음 속에
하나님을 모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거룩한 백성들을 통하여 그 뜻을 이루십니다.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천국을 건설하시기 위하여


2008.2.7.

겨울나무와 대화

힘차게 솟아오른 針葉樹(침엽수)
寒波(한파) 속에서도 늠름하다
화려하지 못한 잎사귀와
아름답지 못한 열매 때문에
눈물흘리더니

나무 아래 險路(험로)에는
눈이 부서지는 소리가 은근하다
사그락 사그락

누구일까

푸른 하늘을 보려다가 발견한
힘찬 생명의 모습에 홀려
산에 오르고 있는 크세노파네스

그는 나무에게 말을 건다
하나님이 머리 위에 계시던가?

나무는 대답한다
아니요
하나님은 당신 곁에 계십니다

산에는 나무가 있어서 아름답다
나무는 언제나 푸르름이 있어서 즐겁다

산에는
봄과 여름과
그리고
가을과 겨울이 있어서 행복하다
...............................................
*크세노파네스 :
고대 그리스의 방랑시인 철학자.
당시의 사상과 종교와 윤리를 비판.

*2008.1.27.~30 일영연수원에서
서울엠마오가는길 19기가 있었습니다.


2008.2.2.

거룩한 발자취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
잔잔한 호수와 풍랑이는 바닷가
이곳 저곳에 선명한 성자들의 흔적

꿈과 미래를 섞어 눈물을 만들고
삶과 죽음을 버무려 말씀을 엮어내는
나실인들의 거룩한 모습

그건 다
주님의 핏방울 이어라

사랑한다 나의 종들아
그 말씀 하나에 다시 평안을 얻고
양들의 머리에 사랑을 전하는 거룩함이여
..............................................................
*존경하는 감리교회의 목사님들을 생각하면서


2008.1.20.

萬年의 계획

萬年의 계획을 세우리라
세월을 모두 잃어버린 사람들과 함께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옮기우기 전에
萬年과 그 후의 삶을 꿈꾸어 가리라

끝이 안보이는 넓은 땅에서
허리를 굽혀 모종을 시작하리라

콩 심은 곳에서 콩이 나오고
팥 심은 곳에서 팥이 싻트는
아름답고 정직한 땅을 한번 만들어 보리라

흰 구름이 내 발과 몸을 감싸고
그윽한 향기 내 눈과 귀를 이끌 때에
나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며
기쁨의 찬양을 부르리라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큰 진리를 능력으로 삼아서


2008.1.13.

세월의 끝에 서서

소리마다 향기로운 입술이여
듣는 이 마다 평안을 얻네

잔잔한 호수위에 내려앉은 솔잎처럼
조용히 흘러가고 있는 꿈의 부스러기들

넓고 넓은 바다와 같은 마음에
닻을 내리다

사랑하려고
사랑하려고

2007.12.31.

주님이 오십니다

울음을 그치고
잠깐 귀를 기울이세요
주님이 오십니다

동구 밖 행길가에
모두 모여
그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록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참아보세요
주님이 오십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기다리고 있노라면
언듯 그분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사랑하는 내 딸아
주님이 저만치서 지금 오고 계십니다

2006.11.25.

노인의 마음

노인의 마음에는 호수가 있다
바람이 불어도 물결이 일지 않는 잔잔함이 있다
온갖 시험과 파도를 넘고 넘어와
이제는 조용한 머무름이 되려하는

노인의 마음에는 낮은 구름이 있다
높은 하늘이 아닌 낮은 하늘의 구름들이 있다
온갖 광풍과 푹우 속을 뚫고 나와
이제는 작은 근심 속에서 평안함이 되려는

노인의 마음에는 새로 판 우물이 있다
평생동안 틈틈이 나만을 위하여 판 깊은 우물이 있다
평생을 살면서 궁금했던 일들
이제는 스스로 깊은 곳의 샘물이 되어보려는

노인의 호수 저편에는 바다가 있다
노인의 구름 그 위에는 높은 하늘이 있다
노인의 우물 그 근처에는 많은 기다림이 있다

그는 늙지 않았다
그는 변해가고 있을 뿐이다  


2006.10.25.

늙은 아내의 꿈

늙은 아내의 꿈은
아직 자라고 있다

가을에도 싻을 틔우고
겨울에도 무럭무럭 자라
산을 넘고 들을 건너
하늘에도 오른곤 한다

아내의 그 아름다운 꿈
곁에 있는 멍청한 놈 하나가
늘 깨빡치곤한다


2006.10.24.

2014년 5월 11일 일요일

빗소리

빗소리
후둑후둑 창문을 두드리네
슬픈 눈물 하늘에 오르다가
못 잊어 고향을 찾음이런가

후두둑 후두둑
길바닥을 두드리네
땅바닥을 두드리네

영혼들이여
그만 눈물을 거두어라
저 높은 곳에 올라
에덴동산을 찾아가렴

밝고 찬란한 빛이 비치는 곳에서
예수님의 얼굴을 찾아보렴

함박꽃 웃음으로 맞아주시는
주님의 품에 안기려무나

아, 사랑하는 사람들
대한민국의 아들과 딸들이여

2014년 5월 10일 토요일

새삼스리(8)

오늘의 아침은 어제의 아침이 아니다 
오늘의 태양은 어제의 태양이 아니다 

같은 근심이라고 말하지 말아라 
같은 슬픔이라고 말하지 말아라 

오늘의 주인공이 오늘을 살아가면서 
아름다운 오늘을 꾸미어 갈 것이어니 

어제의 슴픔이 오늘의 기쁨이어라 
어제의 고난이 오늘의 보람이어라 

어제 밤 새벽 맞도록 꾸던 그 꿈이 
바로 오늘의 큰 행복이려니 

2008.9.20.

늦은 봄 아침

뽁뽁이로 차단한 겨울창문을 뚫고
늦은 봄 아침이 찾아와

하루의 삶을 어떻게 설계했는지
궁금해한다

웃음이 있겠지
기도와 콧노래도 있겠고

분명
사랑도 있을 것이다

감사하면서
다시 꿈을 꿀 것이고

아,
만남과 나눔이 빠졌네

어머니

봄처녀의 눈매가 어머니 닮았다
머리에 꽂아논 아름다운 것들이
어머니의 마음 닮았다

훨훨 봄나비일까
보고픈 마음이 하늘을 나는구나
그곳에도 이곳에도
자취를 감추신 분

봄처녀의 두툼한 그 손목이 눈에 익다
손금도 손재주도

하루종일 바쁜 어머니의 갈라진 그 손가락
얼마나 아프셨을까
때 아닌 봉숭아 물드린 것으로 알고 있었으니

마음 속에 계신 어머니의 추억은
언제나 인자한 봄아가씨의 모습

봄에 대하여

봄이 왔으나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봄은 망서리고 있습니다.
돌아가버릴까.

그러나
봄의 주인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봄은 우리 곁에 머무르며
미소를 보냅니다.

여보세요.
봄이 왔어요.

봄은 우리에게도
봄이 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2013.4.12.

세월

꿈이었을까
지나온 세월들이

아니

꿈같이 살아온
주님의 품이었겠지

2013.4.2.

부활의 소망

무덤 속 같은 세상
언젠가는 죽어야하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세상

높은 자리에 올라가 보아도
귀한 자리에 올라가 보아도
남부러운 재물을 소유하여 보아도

언제가는 모두 버리고
홀로 죽음의 길을 가야하는 세상

아,
주님의 부활이 있어 소망이 있고
주님의 약속이 있어 영생이 있네

아,
주님의 죽음이 내게 영생이 되었고
주님의 희생이 내게 천국이 되었네

할렐루야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2013.3.31.

무덤 속

기쁨도 없다
분노도 없다
슬픔도 없다
즐거움도 없다

기다림
기다림이 있을 뿐이다

2013.3.30.

밤과 새벽

캄캄한 밤
보름달이 환하게 웃으며
우리의 길을 밝혀 주었습니다

아직 어두운 새벽
동녘에 떠오른 태양이
큰 뒷골 작은 뒷골 지나 숲원이를 찾아왔습니다

밤에는 달빛을
낮에는 햇빛을
따라가면 됩니다

달빛도 없고 햇빛도 없는 날에는
조용히 눈을 감고
마음 속 등잔을 밝혀봅니다

그리고
주님의 음성을 기다립니다

(작은 뒷골, 큰 뒷골은 지역이름이고
숲원이는 마을 이름)

2013.3.29.

종려주일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주님을 기다리면
작은 나귀를 만날 수 있겠지

고난을 막아주던 커다란 야자수 잎을
주님 앞에 펼쳐놓으면
나귀의 발자국을 얻을 수 있으리라

주님 오실 날 곰곰 기다리며
그리울 때마다

야자수 잎 펼쳐놓고
주님의 발자취 쓰다듬어 볼 수 있을 터인데

2013.3.24.

어제와 다른 밤에

또 밤이 되었습니다
어제와 다른 밤입니다

어제는 용서를 가르쳐 주셨고
오늘은 행복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어제 밤에는
초승달이 삐끔 내다보면서
불안해 했습니다

오늘 밤에는
온통 캄캄한 하늘 아래에
행복이 머물고 있습니다

2013.3.20.

거짓말 같은 사랑

종달새 울지 않는 봄 하늘에
높이 떠올라
예수님의 사랑을 노래하리라

뜸북새 울지 않는 논뚜렁에
이리저리 기어다니며
예수님의 희생을 소문내리라

재롱둥이 제비가 하도 그리워
처마밑 찾아다니며 설득해보리라

얘들아 얘들아
어디 숨었니
예수님은 우리 모두를 사랑하신단다

2013.3.17.

봄바람과 팔랑개비



나는
일곱빛갈 무지개색의 팔랑개비

봄바람이 강하게 불면
빠르게 돌아가야 하고
봄바람이 잦아들면
조용히 휴식할 수 있는

나는
일곱빛갈 무지개색의 꿈을 가진 팔랑개비

너무 강한 봄바람과 함께 돌풍이 불면
망가져 멈추게 되는 팔랑개비

봄바람 속에서도 조용한 팔랑개비
고장난 버려질 팔랑개비

사명을 다한
행복한 팔랑개비

2013.3.11.


봄의 콧잔등에서

캄캄한 밤 
빛을 비추고 있는
저 반달에게 물어볼까

조용히 
그 빛을 쪼이고 있는
뜨락의 모과나무에게 물어볼까

미련스레 버티고 있는
겨울바람의 저 쇠고집을

태양이 가까이 오면
어차피 녹아 흔적도 찾기 어려운 것

몇 밤이 지나면
모두 
봄 속에 묻혀버릴 터인데

2013.3.3.
 

설날 이후

설날 이후

온종일
주님을 만나고 싶어
몸부림치며 쏘다녔는데

지쳐 
체념하고
막 잠이들려는 쯔음에야

새삼스리
내 안에 계신 주님을 발견하다

2013.2.12.

토요일 밤의 꿈이야기

꿈을 꾸는 것일까
천국을 그리워하는 이 마음이

가끔 들려주시는 음성
그 환희의 순간

온 세상을 뒤엎고 싶은 마음을 
눌러 잔잔케 하시는 능력이여

아, 
주님과 동행하는 모든 순간이
바로 천국인 것을

꿈을 꾸고 있는 것일까
꿈을 꾸듯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2013-02-03

 

봄의 씨알맹이가

봄의 씨알맹이가
겨울이불을 덮고 견디며
봄 밭에 나아가 그리던 흙속에 묻혀
벌레랑 지렁이랑 겨울 꿈이야기 나누고저
기자수첩을 꺼내 열심히 메모를 한다

봄 아가씨의 그윽한 향기
숨죽여 기다리면서
   

2013.1.31.

나를 짓밟고 의의 깃발을 세우도록

치워도 치워도 
다시 눈이 내리는 이유는
닦아도 닦아도
다시 더러워지는 내 심령때문이리라

도대체
주님의 십자가 보혈이 
몇 번이나 나의 심장을 지나가야
나의 심령이 정결케 될 수 있을까

할머니가 흘린 눈물이 얼마인가
어머니가 흘린 눈물이 얼마인가
아내가 흘린 눈물이 얼마인가

아 
거울같이 성결한  주님의 보혈을 생각해보면
또 다시 보이는 더러운 이 마음

하늘 향해 두 손 벌려
흰 눈송이들을 받아드린다

흰 눈송이 
나를 짓밟고 의의 깃발을 세우도록

2013.1.24.


2014년 5월 9일 금요일

겨울 수요일에

눈이 나릴 때
나도 하나의 눈송이 되어
온 세상을 덮어주는 사랑이 되었으면

비가 내릴 때
나도 한개의 빗방울 되어
삼라만상을 살리는 먹이가 되었으면

바람이 불 때
나도 한웅큼의 공기가 되어
이 산과 저 산에 알림이 되었으면

캄캄한 밤이 되었을 때
나의 가슴에 불을 당겨
길 잃은 행인에게 반딧불이 되었으면

2013.1.20.

화요일의 소원

뜨거운 성령의 불길이
나를 완전히 불살라서

나의 고집이
나의 교만이

나의 슬픔이
나의 좌절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오직 
내 안에는

주님의 말씀과 
주님의 사랑과
주님의 의만 
내주하시게 되었으면

2013.1.22.
 

나는 달입니다

나는 해가 아닙니다
나는 빛이 없습니다
나의 거울을 깨끗이 닦아
빛을 전달하는 달입니다

때로는 
나의 지식과 경험으로
빛을 만들어보려 하지만
내 안에 검은 상처만 남길 뿐입니다

나는 달입니다
믿음과 기도로 열심히 닦아
밝은 햇빛으로 어두움을 밝히는
하늘에 속해 있는 달입니다

2013.1.21.

주일을 맞이하는 마음

날빛 보다 더 밝은 천당에 계신
그 얼굴의 광채가 해같이 빛나는
우리 주님께 나아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며

감사하는 날
찬송하는 날
영광을 돌려드리는 날

내 모든 시험과 닥치는 환난을
주 예수님께 아뢰는 날

슬픔에 잠긴 날 돌아보사
모든 내 근심을 저 주시는 날

2013년 전에 돌아가신 주님을
직접 뵈옵는 날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성령충만, 기쁜 마음을
회복하는 날

다시
내 몸과 마음에
천국을 회복하는 날

2013.1.20.

토요일의 기도

나를 부수어
흙이 되게 하옵소서

들에 뿌려져
아름다운 꽃밭이 되고
밭에 뿌려져
농부들에게 옥토가 되도록

주여!
다시 한번 더 나를 빚으사
주님을 닮게 하옵소서

살아서 주님의 거룩함을 전하고
죽어서 이 땅의 주인이 되도록

2013.1.19.
 

금요일의 묵상

해가 지고 달이 없어도
내 안과 밖을 밝혀주시는

숨이 진하고 기력이 쇠하였을 때
마지막 주먹을 불끈 쥐게 해주시는

검불처럼 버려져 바람에 날리고 있을 때
줏어 주님 옷깃에 리본이 되게하시는

아, 
주님의 사랑

금빛보다도 더 찬란한 
주님을 믿는 이 믿음
.....................................................   
 
 이재신  (2013-01-18 14:02:30 / 58.127.199.46)    
거대한 야망은 탐욕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서 차라리 소박한 소망이 아름다울 때가 있습니다.
때로 한 국가나 시대를 바꾸려는(개혁?) 노력들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를 역사를 통해 보고 있습니다.
오롯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자세를 배웁니다. ^^ 
 
 황병혁  (2013-01-18 16:30:58 / 180.68.41.116)    
원방현 장로님, 아름답고 귀한 시, 감사드립니다.
@ campaign [감게를 아름답게, 감게를 은혜롭게] 
 
 원방현  (2013-01-18 20:01:40 / 39.7.29.2)    
이재신 목사님, 감사합니다.^^
주님을 항한 믿음이 
목사님들을 따라가는 펑신도가 없겠지요.
목사님의 찬양을 통하여 굵고 깊은 믿음을 배웁니다.

황병혁 권사님, 감사합니다.^^
주님의 은혜 속에
샘솟듯하는 기쁨이 늘 충만하심을
노래를 통하여 함께 하고 있습니다. 

목요일 이야기

깊은 산 속
외롭게 자란 똑똑한 나무가지
그분의 손에 맡겨저 지팡이가 되었다

힘든 노인들에게 의지가 되고
병든 다리의 버팀목이 되었는데

나무가지의 더 큰 꿈은
홍해를 가르는 그분의 손에 맡겨지고 싶어서
.............................................   
 
 황병혁  (2013-01-17 09:26:19 / 211.205.78.65)    
원방현 장로님, 귀한 시 감사드립니다.
평안하고 즐거운 하루되세요.
@ campaign [감게를 아름답게, 감게를 은혜롭게] 
 
 원방현  (2013-01-17 13:53:04 / 175.223.60.69)    
황권사님, 감사합니다.
월요일은 달같은 신앙,
화요일은 불같은 신앙,
수요일은 물같은 신앙,
목요일은 나무같은 신앙,
금요일은 금같은 신앙,
토요일은 흙같은 신앙,
주일(일요일)은 해같은 신앙을
함께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미리 준비했다가
함께 이곳에 올려 보세요^^ 
 
 황병혁  (2013-01-17 23:31:30 / 203.226.201.176)    
원방현 장로님, 감사합니다.
제시어를 주시고 숙제를 주셔서......
잘해낼지 모르겠습니다.
조승현 선교사님에게서 지도를 받아야 하는데...
장로님처럼 삶에서 우러나야하는데
저는 작위적이라 그게 문젭니다. 

   

수요일 새벽에

새벽에
물 흐르는 소리

하늘에서 내려와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너머지고 자빠지며 
찾아온 길

멈추지 못하고 흘러가는
하늘에서 내려온 물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
온 세상을 덮을 때까지

힘차게 소리지르며 흐르고 있는
하늘에서 내려온 우리 주님의 마음
 .......................................  
 
 황병혁  (2013-01-16 13:42:46 / 116.124.1.217)    
빛을 기다리는 새벽에
말씀 기다리는 새벽에

주 음성은
말씀 되어, 시가 되어

너의 맘은 시가 되라
너의 글은 말씀 되라 하네


나의 맘이 시가 되고
나의 글이 말씀될 때

주님, 내게 이르는 말

너희 입은 찬양 되라
너희 손은 빛이 되라 하네
============================================
원방현 장로님의 시에서 일부 차용하여 지었습니다.
평안한 하루되셔요.
* 원방현 장로님, 단조로움을 수정하여 봤습니다.
@ campaign [감게를 아름답게, 감게를 은혜롭게]

※ 2013-01-17 09:55:09 에 "황병혁(orfeo)" 에 의해 수정됨 
 
 원방현  (2013-01-16 19:12:56 / 124.80.28.38)    
은혜스럽군요.
자주 올리세요.
감사합니다^^ 
 
 황병혁  (2013-01-16 21:16:19 / 203.226.203.176)    
원방현 장로님
오전에 올린 시의 단조로움을 수정해 봤습니다.
장로님의 "새벽"과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를 보고 차용했습니다.
습작시를 본 글로 올려 보겠습니다.
@ campaign [감게를 아름답게, 감게를 은혜롭게] 
 
 원방현  (2013-01-16 22:09:25 / 175.223.53.206)    
황권사님의 시가
은혜가 되고
글귀가 아름답습니다.
매일 하나씩 올리세요.

그래서 
우리 감리교회가 본래의 아름다움을 회복하였을 때
이곳에 있는 눈물로 씌여진 글들을 모아
전시회를 열어요.

여러 시인 목사님들이 그렇게 약속을 하셨습니다^^ 
 
 황병혁  (2013-01-16 22:42:21 / 203.226.203.176)    
원방현 장로님, 감사합니다.
오늘은 무척이나 맘이 아픕니다.
쉬이 잠자리에 들지 못할것 같네요. 
 
 박영규  (2013-01-17 06:57:45 / 124.111.115.179)    
원장로님, 하늘에서 내려온 생수가 사람과 온누리와 만물을 새롭게 소성케 할 것입니다. 
 
 원방현  (2013-01-17 09:23:38 / 175.223.53.206)    
황병혁 권사님, 
그래도 우리는 찬송을 불러야 합니다.
믿음이 있기 때문이지요^^

박영규 목사님,
박영규 목사님의 말씀들이 
바로 하늘에서 내리는 생수입니다.
계속 읽을 수 있게 해주세요^^ 

겨울에 봄이야기

하얀 눈 산과 들에 수북이 쌓인 뜻은
산천초목을 위하여 물을 저축한 것이겠지

두어 달 지나면 봄소식이 있을 터이고
봄향기 찾아오기 전 꽃씨를 일깨워보려고

아, 찬바람 시들해지고
하늘 햇볕이 따스함을 잉태할 즈음

서둘러 봄아가씨 마중 나가봐야지
벌 나비와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

 김원준  (2013-01-11 02:33:16 / 125.142.186.119)    
헉ㅡ,ㅡ
두달은 너무 멀어요..
좀 땡겨주세요.. 
 
 원방현  (2013-01-11 09:56:09 / 211.246.72.114)    
봄을 기다리는 분의 마음에는
봄이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봄은 현상이 아니라 느낌이니까요.
두달을 기다리실 필요가 없습니다.
김원준 님 에게는 온 세상이 봄일터이니까요.
봄을 보고 계시지 않습니까^^

주님과 함께 거닐고 있는
에덴동산의 봄을... 
 
 김정효  (2013-01-11 16:59:49 / 115.23.179.242)    
얼마나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지 

두달은 너무 멀어요
좀 땡겨 주세요...저두요...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는 봄이 시작되었군요...
주님과 함께 거닐 에덴동산의 봄을..

두분의 귀한 글이 제 마음을 따듯하게 합니다. 
 
 원방현  (2013-01-11 18:39:16 / 124.80.28.38)    
김정효 장로님,
늘 마음은 봄이시지요? ^^

평생
에덴동산을 소망으로 삼고
그곳에서 살고 계시니.... 
 
 박영규  (2013-01-14 04:16:21 / 124.111.115.179)    
원장로님, 꿈과 소망이 담긴 신선한 글입니다. 

  

겨울의 찬 바람

이 땅 어딘가에 뜨거움이 있어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지옥의 불같은 뜨거움에
모든 생명이 죽어가고 있는 곳으로....

손 시려 발 시려 귀가 얼어붙는 추위 속에서
언 발 동동 굴려가면서도 인내하고 있는 것은

주님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음이라

언젠가 
얼음날씨에 우리가 힘들어할 때에
그들도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고 싶어 하리니...
 ...........................................  
 
 최범순  (2012-12-17 17:07:46 / 183.103.127.211)    
하나님은 사랑이라.....

그 믿음 위에서 전개되는 장로님의 모든 글,
속으로부터 우러나는 향기를 느낍니다 
 
 원방현  (2012-12-18 09:13:59 / 110.70.57.43)    
최범순 목사님, 감사합니다.
주님의 평안이 목사님과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재신  (2012-12-18 11:24:19 / 58.127.199.46)    
얼음날씨를 상대할 따뜻함이 있으니 걱정없습니다.
장로님의 시에서 안심을 얻습니다.^^ 
 
 원방현  (2012-12-19 01:48:34 / 124.80.25.16)    
역시 이재신 목사님은 은혜로 풀이하시는군요^^ 

검은 하늘의 선물

검은 하늘이 나를 덮을 때면
한 계단 위에 있는 태양을 생각해본다

다가온 하늘이 눈물을 흩날릴 때면
마음에 줏어담아 그 의미를 맛본다

하늘의 씨앗들이 겨울 산과 들을 뒤덮고
땅 속 깊이 스며들어 가고 있을 때

난 그들을 붙들고
강제로 이야기를 시켜보곤 한다

2012.12.15.

천국에서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내가 돌아오기를 고대하고 있는 사람들

떠날 때
나를 배웅하던 사람들
나를 마중할 수 있으려는지

그곳
양심의 문을 지날 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울아버지 그곳으로 길 떠나실 때
울어머니 그곳으로 길 떠나실 때
찬송 불러드리지 못한 못난이

그래도 
믿음으로
주님의 얼굴 바라보고 있노라면

2012.12.9.

겨울 예배당

추운 겨울이 되면
예배당에 가곤 했습니다.

텅 빈 예배당에 가면
두 눈을 감고
주님을 바라보곤 했습니다.

십자가에서 피흘리시는 주님을 바라보면서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

십자가의 주님이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실 때 쯔음
찬송을 부르면서 예배당 문을 나서곤 했습니다.

예배당 밖에서 목사님을 만날 때면
십자가의 주님을 생각하면서
가슴이 뜨거워지곤 했습니다.
......................................................   
 
 황병혁  (2012-12-05 10:12:02 / 116.124.1.159)    
원방현 장로님의 가슴시린 시어를 되새겨 봅니다.
끓어 오르는 감정으로 주체치 못하고 질타했던 저를 돌아봅니다. 
감사합니다. 
 
 원방현  (2012-12-05 13:08:38 / 211.246.78.72)    
하나님을 만나고 싶을 때면
예배당에 나아가 기도를 하고
또 목사님을 만나뵙곤 하지요^^ 
 
 김정효  (2012-12-05 14:27:05 / 115.23.179.242)    
1951년 피난시절 감리교회 최초 여목사님중 한분이신 명화용 (명주심)목사님이
부곡에서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부곡감리교회 입니다. 명목사님은 기도실로 
들어가시면 때로는 하루종일 기도를 하셨습니다. 원장로님도 하나님을 만나고 싶을 때
예배당에 나가신다하니 또 목사님을 만나신다하니 옛날 생각이 납니다. 눈이 많이 옵니다.건강하십시오. 
 
 원방현  (2012-12-05 17:28:34 / 124.80.27.27)    
김정효 장로님은 옛일을 기억하시겠군요.

1950년대 전 후....
그때는 목사님이 많이 부족한 시절이라
목사님을 만나면 예수님을 만난 것처럼 감격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목사님은
아브라함이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만났던 세명의 천사
즉, 
나에게 인간의 모습으로 닥아오신 주님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삼봉  (2012-12-06 09:11:39 / 115.21.167.238)    
그 때에 전 애기였어요, 응애 응애 응애..^^ 
 
 한병칠  (2012-12-07 01:28:05 / 24.211.252.111)    
차디 찬 삼청동 난로도 없는 마루 바닥 교회
한번도 누가 이런 새벽기도를 시작했나 하는 말씀은 안 하시고
새벽기도 마치면 삼청공원에 올라가 그 겨울에도 냉수 목욕하시던
아버지 목사님,

그 시절의 뜨거웠던 교회, 목사님, 교인들이 그립습니다.
원 장로님, 이 겨울에도 내내 건강하소서. 
 
 원방현  (2012-12-08 00:40:37 / 124.80.150.193)    
한병칠 목사님, ^^
주님의 사랑과 평안과 기쁨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산도 맑고 물도 맑고 마음도 맑은
삼청동 골짜기 사람들....

삼청교회가 있어서일까요
맑고 맑은
삼청교회의 목사님들 때문이겠지요.... 

세친구

얼어붙은 대지 위에
정다운 세 친구

사랑하는 서로의 마음이
뜨겁게 달구어져

만나는 이웃들에게
다정함을 선물하더니

각각 집으로 나뉘어 갈 때
마음은 여전히 서로에게 맡기어 놓고

(아내의 친구 둘이 찾아와 하룻밤을 머물며
김장을 해주고 갔습니다.  저에게는
그런 친구들이 없습니다.^^)
...............................................   
 
 박영규  (2012-12-01 08:57:28 / 58.121.139.220)    
원장로님, 장로님 부인께서 좋은 친구들을 두셨군요. 
부인께서 그만큼 평소에 잘 하셨으니 그분들도 잘하시는 것이겠지만,
그분들 정이 깊은 것을 보니 호남분들 아니신가요? 
호남분들 친목이 대단하지요.
원장로님께는 주님이 계시지요. 
아브라함의 장막에 세 나그네- 천사가 찿아왔던 것처럼 
절친한 친우 셋이 있으면 좋지요. 
원장로님 좋은 글 늘 보고 감명을 받습니다. 
 
 원방현  (2012-12-01 09:17:13 / 175.223.17.55)    
박영규 목사님, 감사합니다.^^
저는 주님 앞에 섰을 때
저에게 좋은 아내를 주심을 감사하려고 합니다.

아내의 충고를 바가지라고 생각하면서 많이 다투기도 하였지만
이 세상에 아내가 아니면 누가 나의 잘못을 말해주겠습니까

내가 병들어 죽어갈 때에
내가 사업에 실패하고 낙심하고 있을 때
아내는 좌절하지 않고 힘차게 살아왔습니다.

아내와 아내의 친구들은 70노인들입니다.
여전히 옛날처럼 희노애락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청주 여인들의 독특한 의리인가 생각해봅니다.

그 보다도
세사람 다 권사님들입니다. 
 
 유삼봉  (2012-12-01 09:26:06 / 115.21.167.238)    
저는요, 왜 마누라 말을 안 듣느냐고 지청구를 들었습니다.
제 색시는 대구 아가씨집사라예~^^ 
 
 원방현  (2012-12-01 09:38:45 / 175.223.17.55)    
아, 그러시군요^^
잠든 아내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 보세요.
저는 천사의 얼굴을 발견했습니다.

어느날 아내와 많이 다툰 후
달빛에 비친 잠든 아내의 얼굴을 보니
이가 다 빠지고 머리가 하얗게 센
어릴 때 보았던 할머니가 누어있었습니다.

순간 가슴이 철렁하면서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나 때문에....

그 후
자존심을 꺽고
고분고분한 칠푼이가 되었습니다^^ 
 
 유삼봉  (2012-12-01 09:43:28 / 115.21.167.238)    
네, 장로님, 늘 귀한 말씀으로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내와 남편의 관계는 참 신묘한 것 같습니다. 
 
 원방현  (2012-12-01 09:59:10 / 175.223.17.55)    
유삼봉 목사님, 
언제나 감사합니다.^^ 
 
 김정효  (2012-12-01 11:22:56 / 115.23.179.242)    
70줄 몇년지난 할머니 하고 단둘이 삶니다. 평생을 가르치는 일로 살았는데
지금은 할머니 한테 배우며 살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가르침이 아주 좋습니다.
두분 목사님,원장로님 존경스럽습니다. 
 
 원방현  (2012-12-01 16:14:15 / 211.246.77.179)    
김정효 장로님, 감사합니다^^
주님의 평안이 교우들의 표상이 되시는 장로님 가정에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꿈길

아내의 손을 잡고
꿈길을 걸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희망을 향하여
걷고 또 걸었습니다

다리가 아파서
나무 아래 쉬고 있는 아내의 머리가
하얗게 변했습니다

얼마를 더 가야하는지
아내가 물었습니다

얼마를 더 가야하는지
주님께 여쭈었습니다

웃음띤 얼굴로 
주님이 가르쳐 주신 곳에는
믿음이라고 씌여있었습니다
   
 
 황병혁  (2012-11-28 08:18:20 / 211.117.123.184)    
원방현 장로님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시로 힘을 주심도 감사드립니다. 
 
 신원철  (2012-11-28 09:57:29 / 115.136.223.236)    
뭔지 알듯 모를듯하지만 감동입니다^^
원장로님 건강하십시오
날씨가 추어졌습니다. 
 
 오세영  (2012-11-28 10:07:36 / 123.109.213.89)    
감게에서 시 하면 떠 오르는 장로님 이십니다. 
요즘엔 실제나이가 옛날과 달라서 실제나이X0.7= 현재나이가 된다고 합니다. 
70세이신 분은 49세인 것이지요. 정말 이렇게 젊어진 세상 입니다. 더욱 젊게 사세요. 
 
 원방현  (2012-11-28 16:03:03 / 175.223.17.215)    
황병혁 권사님, 신원철 장로님, 오세영 목사님
감사합니다
주님의 평안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가을 나그네

흰 서리 내리는 밤
나그네 마음에 보름달이 떴다

빙그레 웃음 띤 
밝고 아름다운 달

달그림자가 글씨를 쓴다
사람아 사람아
아름다운 사람아

추어진 겨울 입구에서
마음에 봄을 맞이하고 있는
가을 나그네
   
 
 황병혁  (2012-11-24 11:54:09 / 211.205.78.88)    
원방현 장로님의 '가을 나그네'를 감상하면서 마침 어제 말씀 묵상한 것이 있어 올려봅니다.
* 정기호 목사님의 '나그네의 삶' 중에서 [말씀 묵상]
이 사람들은 모두 믿음을 따라 살다가 죽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약속하신 것을 받지는 못했으나, 앞으로 올 것들을 멀리서 보고 기뻐하였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이 땅에서 나그네일 뿐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진짜 고향을 찾고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만일 그들이 떠나온 고향을 생각한다면 다시 되돌아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더 나은 고향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하늘에 있는 고향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저들의 하나님이라고 불리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시고, 그들을 위해 한 성을 예비해 주셨습니다.[히11:13~16/쉬운성경] . 
 
 원방현  (2012-11-24 15:16:19 / 110.70.31.94)    
요즈음 감게를 보면서
아름답고 은혜로운 감리교회를 보게됩니다.
마치 누군가 어두운 나의 마음을 비춰주는 듯
밝고 따스함을 느끼게 되는군요.
황병혁 권사님의 사랑의 빛이겠지요^^ 
 
 황병혁  (2012-11-24 17:32:52 / 211.205.78.88)    
장로님, 저는 선동꾼입니다.
말씀을 주시는 많은 목사님이 계시고
아름다운 시로 인도하시는 목사님, 장로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원방현  (2012-11-24 18:06:10 / 124.80.143.90)    
평소 
황권사님의 영안이 열려있기 때문입니다.
영안이 닫혀있으면
말씀을 들어도 은혜가 없고
은혜의 자리에 가도 맹숭맹숭하기만 하거든요.^^

목사님들의 말씀 속에서
눈물과 흐느낌과 몸부림 그리고 환희를 느낄 수 있다면
원숙한 크리스쳔이겠지요^^ 

배추

더위에 말라버릴까
물주고 보약 먹이며 길러서

파란 잎새를 자랑하며 
알을 품을 즈음

뿌리를 자르고 홀딱 벗겨
소금물에 담구었다가

빠알간 고춧가루와 새우젓에
마늘을 짓쪄 넣어 버무린 뒤
묻어버리면

더불어 잠든 모든 생명의 흔적들과 함께
어느 날
깨어 변화하리라

영생으로 가는 
길 가에서


   
 
 박영규  (2012-11-21 13:18:31 / 58.121.139.220)    
원장로님,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 
원장로님, 게시판에서 오아시스 역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운양  (2012-11-21 20:53:08 / 211.40.2.243)    
@}-->--- 
 
 원방현  (2012-11-22 06:58:28 / 110.70.57.118)    
박영규 목사님
늘 감사합니다^^ 
 
 황병혁  (2012-11-22 15:24:36 / 114.203.105.33)    
원방현 장로님
생활속에서 영훈을 보게 하심 감사드립니다.
저도 잘 읽고, 잘(영혼의 소리를) 듣고 갑니다. 
 
 원방현  (2012-11-22 16:10:02 / 124.80.21.109)    
황병혁 권사님
늘 감사합니다.^^ 

낙엽의 마음

죽어서 더 아름다운 
여름을 푸르르게 만들었던
낙엽

이제는
세상의 모든 다른 생명들처럼
썩어 흙이 되었다가

봄 태양이 
대지를 노크할 때에
모두와 함께 하늘을 향하고파서


 이재신  (2012-11-16 00:17:46 / 58.127.199.46)    
떨어지고 죽어서도 다음 생명을 위해 기꺼이 거름으로 녹아드는 희생의 신비를 깨닫게 됩니다. 
 
 원방현  (2012-11-16 00:50:56 / 124.80.26.173)    
예, 이재신 목사님 감사합니다.
우리의 삶의 마지막 장면이 
낙엽처럼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부활의 날을 꿈꾸어봅니다. 

새벽 가을비

비가 내린다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빗방울에 묻어 있는 하늘의 이야기에는
기쁘고 하름다운 향기가 숨어 있다

장난꾸러기들의 몹쓸 휘파람소리와
개구장이들의 짓궂은 몸짓으로
삼라만상이 몸살을 앓고 있어도

하늘에서 내리는 새벽 영롱함 속에는
인자한 그분의 미소가 있다
   
 
 김정효  (2012-11-06 05:38:32 / 115.23.179.242)    
장난꾸러기들의 몹쓸 휘파람소리와
개구장이들의 짓궂은 몸짓으로
삼라만상이 몸살을 앓고 있어도

3시30분 새벽에 쓰신 '詩' 의미를 되새겨 봤습니다. 몸살이 빨리 지나가야... 
 
 원방현  (2012-11-06 11:12:02 / 211.246.72.125)    
김정효 장로님,
우리나라도, 우리 감리교회도
곧 평안하게 될 것입니다.
모두 기도하고 있으니까요. 

주님의 눈동자

푸른 하늘을 향하여
힘차게 솟아오르는 저 태양
밝은 빛을 쏟아내며 나의 뜨락을 밝히네

어제 비바람에 떨어진 모과들
슬픔을 지워버리고 노오란 웃음을 만들고 있으며
사명을 다하고 마루 한구석에 쌓인 호박들
미소를 짓고있는데

중천을 향하여 줄달음질하는
저 태양
세상을 향하여 소리치기를

사랑하는 자들아
사랑하여라
서로 사랑하여라

왠지
저 태양이
주님의 눈동자와 같아서...

2012.10.23.

토요일 밤이면(2)

토요일 밤이면
하늘을 우러러 별과 별을 헤아려 본다
별똥별처럼 막 지나쳐오는
천사의 커다란 날개짓이
혹 보이지나 않을까하여

토요일 밤이면
하늘을 향하여 귀를 기울여 본다
수 천년 전에 예정된
나를 향하여 떠난 주님의 말씀이
혹 들리지나 않을까하여

토요일 밤이면
하늘 속에 들어가서 무릎을 꿇는다
나를 사랑하사
내 마음 속에서 동거하고 계신
주님을 바라보면서

2012.10.20.

깊어가는 가을처럼

깊어가는 가을처럼
내 믿음도 그렇게 되었으면

익어가는 배추 속처럼
내 믿음도 영글었으면

살구나무 밑에 코스모스처럼
내 믿음도 아름다웠으면

텃밭 한 모퉁이에 서있는 들깨처럼
내 믿음도 향기가 있었으면

아, 가을처럼
내 믿음도 깊어질 수 있었으면
   
 
 황병혁  (2012-10-17 10:22:27 / 211.205.78.3)    
장로님 아름다운 말씀으로 감게를 아름답게 은혜롭게 하심 감사드립니다.
빛으로 어두움은 서지 못하게 하심도 또한 감사드립니다.

※ 2012-10-17 13:29:35 에 "황병혁(orfeo)" 에 의해 수정됨 
 
 신원철  (2012-10-17 10:44:05 / 115.136.223.236)    
아침에 깨끗하고 시원한 물한잔을 마시는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원방현  (2012-10-17 12:36:46 / 110.70.10.50)    
황병혁 목사님, 감사합니다.
저는 몇년 전 은퇴한 장로입니다.
아름다운 마음을 갖이셨군요.

신원철 목사님, 감사합니다.
늘 영원한 생수를 베푸시는군요. 
 
 황병혁  (2012-10-17 13:09:46 / 211.205.78.3)    
원방현 장로님
저는 감리교회에서 성장한 권사입니다. 
 
 원방현  (2012-10-17 13:21:29 / 211.181.140.167)    
아. 그러시군요.
권사님, 감사합니다.
주님의 평안과 사랑과 기쁨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황병혁  (2012-10-17 13:28:41 / 211.205.78.3)    
예 감사합니다.
얼마전에 올리신 '사랑의 주님'을 프린트하였습니다.
장로님의 글에 꼭 곡을 붙여보고 싶어집니다.
건강하셔요. 

독백

밤에 잠들지 못하는 사람은
동트는 새벽을 볼 수가 없다

어두움을 뚫고 솟아오르는
웅장한 그 모습

온 세상 만물이 
그 앞에 머리 숙이고

그의 사랑으로
성장하고 열매맺는 것을

어두움을 사랑하고 그늘을 찾는 
밤의 사람들은
깨달을 수도, 만날 수도 없다

수고의 땀을 흘리고
지는 태양과 함께 곤히 잠든 사람만
힘차게 솟아오르는
내게 주시는 큰 소망을 만날 수가 있다

2012.9.28.

새날을 기다리는 새벽

새 날이 밝아오고 있습니다
만물이 그림자처럼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직
색갈이 없습니다

태양이 온누리를 비칠 때 즈음이면
만물이 자신의 색갈을 되찾을 수 있겠지요

아직은
온 세상이 
자신의 그림자 속에 숨어 있습니다
   
 
 김성국  (2012-09-03 12:39:40 / 221.139.71.37)    
장로님, 싯구가 절묘하여..
감동입니다..
이번주 주보에 실어야겠습니다.. 
 
 원방현  (2012-09-03 17:48:37 / 124.80.21.77)    
김성국 목사님 감사합니다^^
역시 깊은 묵상을 하시는군요.

오늘 새벽 5시 이전에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새삼으러운 깨달음이라고나 할까요.... 

토요일 밤이면

토요일 밤이면 
고민을 합니다

무슨 낯으로 
주님을 뵈러 간단 말인가

뻔히 알면서도
죄를 짓고 살아온 삶이여

무슨 핑계로
주님 앞에서 변명을 한단 말인가

말을 배우기 전부터
귀가 닳도록 듣고 배운 말씀들인데

아, 
바보같아라

지금 이 순간에도
주님이 보고 듣고 계신 것을

내 마음 속의 묵상을
다 듣고 계신 주님이신 것을

토요일 밤이면 
곰곰 생각해 봅니다

주님 앞에 나아가
회개할 일들을 궁리해 봅니다
   
 
 조희영  (2012-09-02 23:26:01 / 58.121.227.232)    
원장로님.. 
선함을 추구하는 자리에 계시면서도 
늘 자신을 돌아보는 장로님의 글을 대하며 

부끄러움에 조용히 무릎을 꿇습니다.
토요일 밤만이 아니라 오늘처럼 주일을 지나면서도
우리 주님께 죄송한 맘 뿐이고

새로운 한 주를 주심에 감사하면서도 일순,
제대로 살지 못할 거라는 자괴심에 괴로워합니다.
정말 바쁘게 지낼 한 주가 기다리고 있는데

이렇게 되고 말고 살아가다
주님 앞에서 죄 많은 전, 입이나 떨어질지.. 에고
장로님.. 늘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기린) 
 
 원방현  (2012-09-03 04:45:32 / 110.70.30.233)    
조희영 기린 목사님
정말 오래간만 이시네요.

월요일이 되었어도
부끄러움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주님 앞에 나아가
다 회개하지 못했거든요.

뻔뻔함이라고 할까....... 

우리들의 별

밤하늘에 떠있는 저 별들이
유난히 반가운 것은
어두움 속에서 빛을 기다렸기 때문이리라

밤하늘 아득한 곳에
반딧불인 양  떠 있는 별

가 볼 수는 없는 
모두가 그 별을 보고 꿈을 꾸는

그 꿈속에 
희망을 심어보곤 하는 

높고 높은 곳에 떠있는 별

우리에게는 더 크고 멋있는 별이 있다
보이지 않아도 빛을 발하고
아무도 다녀오지 않았어도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별

생시에도, 꿈속에서도
살아서도, 죽어서도
갈 수 있는 별

2012.8.27.

2014년 5월 7일 수요일

늦은 봄 깊은 밤

산새 들새 모두 잠든 
늦은 봄 깊은 밤

아내의 기도소리가
내 심령을 뒤흔들고 있다

골방에 가득 쌓인 기도제목들
꺼내어도 꺼내어도 줄어들지 않는

아, 
기도거리를 만들어내는
어느 멍청한 녀석이 있어서

2014년 5월 6일 화요일

새벽 창문

감사하신 주여
아침을 주시는군요

새벽 창문이 
제 모습을 찾을 때 쯔음이면

그곳에 그려진 
주님의 미소를 생각해봅니다

일어나, 힘을 내
오늘도 멋있게 살아봐

나를 향하신 
주님의 음성이겠지요

2014년 5월 5일 월요일

하늘의 품

만물이 하늘의 품 안에 있으면서도
하늘을 보여달라고 한다

그 따스함을 느끼지 못하면서
어찌
하늘의 마음을 가늠할 수 있으랴

십자가에서
모두 다 보여주었거늘

2014년 5월 4일 일요일

밤이슬

밤이슬 창밖을 기웃거리며
나를 엿듣고 있다

나의 부르짖음이 
듣고 싶었을까

멍청한 녀석
내 영혼의 속삭임을 어찌 들으려고

그건 주님과 나만의 비밀
결코 밤이슬에게 빼앗길 수 없는

나를 허물고

하나님의 세계를
물질로 측량하고 있었다

교만함과 자만심을 키우며
바벨탑을 쌓고 있었다

알 수 없어라 주님의 세계
마음 속에 찾아오시는
주님의 사랑이여

아, 나를 허물고 
십자가를 향하여 눈물흘릴 때

금빛으로 변화하는
기도의 자리

2014년 5월 1일 목요일

궁금한 사랑

지쳐
부르지 않고 있었더니

궁금함에
나를 찾아오셨다

망설이는 나의 마음에
들려오는 음성

한번 해 봐
내가 곁에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