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30일 토요일

아침 봄비

귀여운 아침 봄비
보슬비를 뿌리더니

산들바람에게 거리를 양보하고
하늘 속으로 숨어버렸다

따스한 햇빛이
미소를 전한다

아시지요
왜 이러는지

알어 알어
다 알고 있어

그래서 
꽃은 더 만발하고
열매를 맺곤 했으니까

봄비야 수고했어
너 귀여운 산들바람도

1723

2022년 4월 28일 목요일

아내의 화초

아내의 곁에는

화초가 있습니다


비록

작고 좁은 집에 살더라도


아내의 곁에는

늘 화초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늙고 병든

팔순의 여인이 되었지만


끝나지 않은

내 인생의 여정에는


지금도 화려한 꽃과

아름다운 향기를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화초여인을 이브로 주셨습니다


하여

내 곁에는 늘 화초의 향기가 그치지 않았습니다


에덴동산 그곳에는 

늘 아름다운 꽃과 향기가 

가득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이브를 통해서 

그렇게 게시해주셨습니다


1722

2022년 4월 23일 토요일

存在와 現象

내가 지금 보고 있는 

모든 것들은


存在일까

現象일까


유한한 존재 自我는

實存인가 現象인가


살아온 수십년의 세월은

實存이었을까

現象이었을까


바보같은 소리

그 價値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創造主 하나님의 攝理일세


創造主의 獨生子 

예수그리스도의 犧生


그것이

인간의 價値일세


1721

2022년 4월 16일 토요일

진달래꽃

늙고 병든 아내의
늙지 않는 질투심이

복지관 입구에 늘어선
진달래꽃이 되었다

연분홍 아름다운 빛이
세상을 질투하는 것인지

조용한 산들바람에도
고갯짓하며 흔들흔들

멋있게
아주 멋있게

1720

십자가

십자가
고난당하신 우리 주님의 십자가

십자가의 가시 하나하나가
흘리시는 보혈의 방울방울이

나를 향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네

나는 너를 위하여
고난을 당하고 생명을 주었다

너는 나를 위하여
무엇을 주느냐

지금 
나를 위하여
무엇을 하고 있느냐

1719

검은 구름 비구름

검은 구름이 아니라

비구름이에요


아침 하늘이 어두웠어도

곧 사라질 거에요


삼라만상에게

단비를 뿌려놓고


지금은 

온갖 꽃들이 만발한

봄이거든요


꽃들이 만발하기 위해서는

꽃 나무에 비가 필요하기에


1718

2022년 4월 12일 화요일

까치 소리

4월의 아침

도시의 작은 숲 속에

까치 소리가 요란하다


작년 가을 여행 떠난

애들이 돌아왔을까


푸른 하늘에

검은 구름이 많아서일까


작은 숲속 나무들은

물 이어 나르기가 한창이다


뿌리에서 

머리끝까지


그리고

머리끝에서

저 푸른 하늘 끝까지


1717

세월

세월을 잊고 살면

나이를 잊어버리겠지


그러나

한강이 흘러가듯이

세월은 흘러갈 거야


언젠가

문득 깨닫고


그때부터

다시 세월을 생각해볼까


바보 같은 생각일세

그런다고 세월이 멈추나


저 가고 싶은 대로

흘러갈 터인데


1716

나의 꿈

꿈은 잠들지 않고

내 기도 속에 심어져있었다


주님 앞에 무릎 꿇고

머리를 숙일  때마다


꿈은 일어나

내 기도가 되곤 한다


그 꿈 이룰 때까지

내 기도는 계속되겠지


1715

2022년 4월 10일 일요일

호숫가에서

잔잔한 저 호수의
마음을 닮고싶다

호수에게 할 일이 없으랴
얼마나 바쁜 봄철인가

호수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잠든 듯 고요하기만 한데

호수를 바라보는
봄을 기다리던 노인

골돌히
무슨 생각에 빠졌을까

1714

아침하늘

파아란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아침 하늘


우리들 삶의 모습이

저 아침 하늘 같아라


복지관 뒷산 오르는 길 

입구에 핀 개나리꽃이 

밝은 황금빛이다


꿈같은 이 삶의 모습을

그 개나리꽃으로

색칠해 볼까


1713

아침해

붉하한 아침해가

들창을 기웃거린다


차마 깨우지는 못하고

일어나시라는 뜻이겠지


준비되었습니다

오늘을 만나보세요


알았어 알았어

고맙네 밝은 빛을 주어서


늙고 병든 아내의 마음이

훨씬 가벼워질거야


아, 저 빛은 

우리들 삶의 동반자이려니


1712

나의 꿈

꿈은 잠들지 않고

내 기도 속에 심어져있었다


주님 앞에 무릎 꿇고

머리를 숙일  때마다


꿈은 일어나

내 기도가 되곤 한다


그 꿈 이룰 때까지

내 기도는 계속되겠지


1711

2022년 4월 6일 수요일

아침 햇살

아침 햇살이 찾아와
넌지시 어깨를 건드린다

뭐하세요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생각은 무슨
널 기다리고 있었지

눈치 빠른 아침 햇살은
내 속을 꿰뚫고 있었다

늙고 병든 아내에게
웃음을 되찾아줄 수는 없을까

한 십 년
세월을 돌려놓을 수는 없을까

이 생각 저 생각이
꼬리를 물고 따라다니는데

짓궂은 아침 햇살이
다시 지분거린다

뭐하세요
뭘 그렇게 생각하세요

나와
여행 떠나보실래요

1710

아침 태양

봄날 아침태양이
다정하게 따듯하다

소나무 잎새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내 마음을 
드려다 보았을까

바람결에
흔들거린 걸까

개나리 진달래
꽃나무들이

꽃에도
귀가 있는 것일까

1709

2022년 4월 3일 일요일

노인들의 봄

아름다운 봄바람도
노인들에게는 겨울바람이다

화끈한 청춘의 열기와
불타오르는 정열이 사라진 몸에는

아름다운 봄바람에도
옷깃을 여미게한다

그러나

청춘의 열정
그건 젊은이만의 것이 아니다

노인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보물처럼 간직되어 있다

아련히 기억되고 있는
아름다운 옛 추억 속에

1708

나그네

길을 가는 나그네는
가는 길을 다 가야
참된 쉼을 얻을 수 있다

삶이 힘든 것은
아직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길을 가다가
동행을 만날 수 있고

가던 길을
쉬어 갈 수도 있다

6.25 피난 길에
무거운 짐을 지고도
깔깔대며 걸어가던 가족들이 있었다

어차피 가야할 
고난의 길이라면

한바탕 껄껄 웃으며
멋지게 걸어갈 것을

1707

봄바람의 믿음

아직 차가운 봄바람이 
살며시 불어와 

이리저리
꽃망울들을 찾는다

꽃이 없으니
아직 향기가 없는 봄

봄바람은 낙심을 하고
슬며시 산속으로 숨어버린다

머지않아 꽃이 피겠지
그리고 향기도 풍성하리라

봄바람에게는
굳은 믿음이 있다

그 믿음은
아마 사랑이겠지

1706

아쉬움

서산에 지는 해가
그렇게 빨랐던가

황금빛을 감상하려는데
슬쩍 숨어버렸네

부끄러움이 아닐 거야
미련을 잘라버린 것이겠지

새벽이 오기까지
어두움이 가득할 터이니까

1705

3월의 어느 봄날 아침

아직 이른 삼월의 봄
새벽을 기다려

꽃소식을 물어보았더니
모르겠다 하네

내가 봄인가요
어두워서 알 수가 없네요

그렇군요
나도 잘 모르겠어요

나는 다시
그 봄에게 물어보았네

나는 누구인가요
나는 봄인가요 아침인가요

1704

이른 봄에

파아란 하늘
희고 노란 그리고 분홍의 꽃나무들

봄은
그렇게 찾아오지 않았다

우중충한 하늘
쌀쌀한 아침바람

그건
기다리던 봄의 모습이 아니다

하여
모두 각자의 봄을 만들기로 하였다

사랑하는 친구에게
파아란 전화메시지를 보내고

웅숭그리고 있는
참새와 비둘기에게
노래를 불러주었다

내가
바로 봄이다

내가 있는 곳에는
웃음과 향기와 노래가 있다

평생 그렇게
봄에게서 배운 내용들이다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