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2일 금요일

여름 구름

여름 구름들이 둥둥 맴돌며
차마 떠나가지를 못하는군요

세월은 흐르다
다시 닥아오겠지만

사명을 다한 구름은
하늘 어딘가에 흩어지겠지요

구름은 한번 더
나를 보고싶은 것일까요

눈물을 흘릴 듯
잔뜩 찌푸리고 있네요

십자가로 만든 빗

십자가로 만든
빗을 하나 구해서

헝클어진 마음을
빗겨주려 한다

상처받은 심령
헛된 욕심

십자가의 보혈로
씻어주려고 한다

하늘나라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