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우거진 녹음이 기도원 창문을 기웃거릴 때 가만히 그의 모습을 살펴보니
군데군데 때 이른 낙엽이 섞이었다 여름이 채 가시지 않은 가을의 먼발치에서 어느새 낙엽이라니
그럴 리가?
내 눈을 의심하며 낙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아! 그것은 낙엽이 아니었다 막 익기 시작한 나무들의 열매였다
그러면 그렇지....
울울창창 녹색의 나무들은 모두 열매를 맺고 있었다 큰 나무 작은 나무 굵은 나무
가느다란 나무 늙은 나무 젊은 나무 무릇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몸에 그 열매를 맺고 있었다
앗불싸
부끄러워라
바라보고 있는 서로의 모습 중에 아직 열매를 준비 못한 것은 단풍인 듯 눈속임하며 얼굴을 붉히고
있는 나의 모습 뿐이 어니와
............................................................... *일영연수원에서
SWE 25기(여)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