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30일 금요일

오늘

오늘은
어제가 아니다
내일도 아니다

지금 보이는
모든 것이 세상이고

오늘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이웃이다

오늘의 모든 것을 사랑할  때
나의 삶은 행복하고

미워하는 것 만큼
나의 삶은 불행하다

2019년 8월 27일 화요일

밤비

비가 내리고 있다
마지막 여름비이겠지

조금 더
세차게 쏟아져서

온갖 흉한 이야기까지
다 휩쓸어가 버렸으면

밤새
이야깃거리가 바뀌어

시원한 가을 소식이
하늘과 땅에 가득하였으면

사흘 밤낮을 쏟아지더라도
슬픈 이야기, 더러운 이야기까지

모두 다
떼메고 가버렸으면

1375

2019년 8월 25일 일요일

늦여름 아침

아침 태양은
이글거리지 않고

빙그레 미소 지으며
아침을 열어주었다

길 위에는
힘찬 발걸음이 있다

꿈을 이루어 보려는
미래를 향한 용기가 있다

아, 그 속에
나의 꿈도 섞이었을까

2019년 8월 22일 목요일

공원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는
여름 밤의 공원 호숫가

몽땅
아내의 곁에 옮겨볼까

손을 붙들고도
멀리 걷지 못하는 이브

오십 년 전의 예쁜 소녀가
팔십을 바라보는 노인이 되었다

아픈 허리를 움켜잡고
늙은 영감 밥상을 차리는 아내

마음만 굴뚝같은
무능한 영감태기

호숫가의 밤바람을 쏘이며
미안한 마음을 쑤석거리고 있다

2019년 8월 18일 일요일

아침기도

내 마음
기도의 손에 넣고

정성 들여
주님께 드립니다

나를 주관하사
늘 주님 안에 있게 하시고

나의 삶이
주님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

내 눈이
늘 주님을 향하게 하시고

내 입술이
늘 주님을 찬양하게 하옵소서

아,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아버지시여

1372

2019년 8월 14일 수요일

주춧돌

아무도
주춧돌의 수고를 생각하지 못한다

안정된 가정마다
주춧돌 같은 희생이 있다

안정된 교회마다
주춧돌 같은 헌신이 있다

누구도 주춧돌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주춧돌이 자리를 떠나
자기를 나타내려 할 때

가정과 교회는 무너지고
모두의 행복은 사라진다

주춧돌은
낮은 자리에서

기둥을 받들고 있을 때
행복하고 보람이 있다

1371

2019년 8월 13일 화요일

아침 하늘

아침 하늘에
구름 가득하여도

저 밝은 빛을
막을 수는 없다

우리 하나님의
그 사랑을

아, 들려온다
천사들의 그 아름다운 노래가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그 큰 사랑

1370

2019년 8월 11일 일요일

더위

무더위
견딜 수도 없고
사랑할 수도 없다

사막을 닮은 듯
가마솥 같은 이 뜨거움

더불어 살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존재이다

가을을 재촉하여
시원한 바람을 오게 해야지

이 무더위
함께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벅찬 계절의 망나니

1369

2019년 8월 8일 목요일

무더위 속의 아침

여름 무더위 속
하루가 시작되는 아침

작은 미소 하나
들창문을 두드린다

건강 조심하세요
시원한 가을이 오고 있어요

꿈이었을까
바람소리 였을까

계시
주님의 천사였을까

2019년 8월 7일 수요일

한밤의 묵상

존재가 보람이고
존재가 행복이다

모든 것은 바람이다
지나가는 바람이다

언제인가
주님 앞에 서는 날

내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달랑 신앙고백서 한장

그리고
감사한 마음

1367

2019년 8월 6일 화요일

그날에

고단하고 피곤한
그런 삶을 살아오셨나요

열심히 아주 열심히
그렇게 살아오셨군요

그 모든 수고와
눈물 섞인 땀방울들은

주님 보좌 앞에
향기가 되어 살아날 거에요

언제인가
주님 뵈옵는 그날에

1366

2019년 8월 5일 월요일

무더위

지옥의 열기가
새어나오는 것일까

온 세상이
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네

발의 제사장들과 싸우던
갈멜산의 대선지자

지금 이 땅에
그런 믿음이 필요하네

오,
엘리야 선지자시여

이 녀석아
너는 왜 무릎 꿇지 못하느냐

너의 에덴동산을 위하여
너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

마음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우리 주님의 음성

1365

2019년 8월 2일 금요일

나의 참 모습

미래를 향한 나의 꿈이
나의 참 모습이다

지금의 내 모습은
미래에는 없기 때문이다

영원을 향한 꿈
그리고 그 약속은

현재의 내 모습도
아름답게한다

아, 하나님의 그 약속
나를 향한 은혜이기에

2019년 8월 1일 목요일

한밤의 묵상

온 세상을
목욕탕을 만드시려나

씻고 씻고 또 씻어도
씻겨지지 않는 것들 때문이겠지

더러운 것은
세상이 아니라 나의 마음

온갖
더러운 욕심으로 가득 찬

숨어있는
내 속 사람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