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30일 토요일

고백

때론 심술이 나서
십자가 안보이는 곳으로
숨어보아도

어느새
내 심령 속에서 웃고 계신
주님을 만나곤 한다

주님의 품과 눈길을
어찌 피할 수 있으랴
그분의 자녀인 것을

2015년 5월 29일 금요일

여름 이야기

푸른 숲 푸른 바다
그건
여름의 얼굴이다

높은 산 넓은 들은
여름의 기상이고

폭풍과 폭우는
여름 개구장이의 심술

논두렁의 맹꽁이 소리
웅덩이의 개골개골

모두
여름의 이야기이다

아,
이 여름이
살아있기에

2015년 5월 27일 수요일

바람을 일으키는 새

땀흘리던 참새가 시원한 것은
창공을 가로지를 때이다

더위에 지친 나무들은
시원한 바람을 고대하고 있지만

독수리와 매는 힘차게 솟구치며
시원하게 바람을 일으킨다

2015년 5월 24일 일요일

바람

누가 시원한 바람되어
호미질하는 농부의 땀을 식혀줄까

누가 정다운 바람되어
호숫가 연인들의 이마를 스쳐갈까

누가 사랑스런 바람이 되어
축늘어진 어깨를 위로해줄까

문득
바람결에 들려오는 음성

시원한 바람이 되어주렴
정답고 사랑스러운
여름 바람이 되어주렴

2015년 5월 23일 토요일

하늘을 바라봅니다

하늘을 바라봅니다
새파란 하늘
이곳저곳을 둘러봅니다

거짓말
하늘엔 곳이 없습니다
그냥 파랗기만 합니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하늘

가늠할 수도 없고
계산할 수도 없는
하늘

그 속에
내가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2015년 5월 21일 목요일

거룩함

예수를 믿는 것은
거룩한 백성으로 택함 받은 것

부귀 공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거룩한 백성처럼 살아가는 것

거룩함
그건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에만 있는 것

거룩하게 될 수는 없다
그러나
거룩한 말씀을 배우다 보면

거룩함이 무엇인가
깨달을 수 있으리니

2015년 5월 20일 수요일

하나님 아버지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찾아와 들려주시는

두 손 모아 눈을 감으면
내 앞에 계신

하나님
나의 하나님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2015년 5월 18일 월요일

봄에게

사랑하는 봄아
더 있어주렴

뜨거운 여름이
뭉게구름 속에 숨어오더라도

내 너의 향기를
마음 깊은 곳에 숨겨줄게

외롭고 괴로운 이들에겐
너의 얼굴이 웃음이란다


2015년 5월 12일 화요일

떠나는 봄

봄이 주섬주섬
떠날 채비를 하는지

숨겨두었던 찬 바람을 풀어놓고
눈물방울을 흩날린다

누가 봄을 잊을까
이 아름다운 봄을

한 여름 뙤약볕과
힘든 추수의 계절이 오면

모두
이 봄을
그리워할 터인데

2015년 5월 11일 월요일

봄비 밤비

아직은 봄
그리고 밤비

하늘의 사랑이다
삶을 이어주는 하늘의 만나

산천초목이 나누어마시는
생명의 본질

생명수는 구름에서 오지 않는다
하늘에서 온다

창조주 하나님이 계신
저 높은 하늘에서 온다

2015년 5월 7일 목요일

하나님의 선물상자

밝은 태양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첫 번째 선물

그 태양이 있어
만물을 볼 수 있다

내게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있다

아, 이 세상은
나를 위한 하나님의 선물상자

2015년 5월 5일 화요일

응답

문득
깨달았습니다

내가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하나님은
나를 자녀라고 부르십니다

모든 답이
그 안에 있었습니다

2015년 5월 3일 일요일

5월의 주일 아침

5월의 아침햇살이 봄비 되어
창문을 두드리면서 서두른다

모두 모이시라네요
정말이에요 정말이에요

문득 함박꽃 웃음을 한
그분의 얼굴이 떠오른다

늘 나를 만나고 싶어하시는
나를 사랑하시는 분

봄 여름 가을 겨울
변함이 없으신 분

2015년 5월 2일 토요일

날개를 달았다

날개를 달았다
훨훨
하늘나라로 가고파

꽃도 싫다
벌나비도 싫다

밝고 빛난 새 아침에
그곳을 향하여
활짝 날개를 폈다

모든 아름다움과
모든 생명의 근원인 그곳으로

가고파
가고파

(124번째 고교친구의 소천을 보며)
(동대문성결교회 최동순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