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심술이 나서
십자가 안보이는 곳으로
숨어보아도
어느새
내 심령 속에서 웃고 계신
주님을 만나곤 한다
주님의 품과 눈길을
어찌 피할 수 있으랴
그분의 자녀인 것을
푸른 숲 푸른 바다
그건
여름의 얼굴이다
높은 산 넓은 들은
여름의 기상이고
폭풍과 폭우는
여름 개구장이의 심술
논두렁의 맹꽁이 소리
웅덩이의 개골개골
모두
여름의 이야기이다
아,
이 여름이
살아있기에
땀흘리던 참새가 시원한 것은
창공을 가로지를 때이다
더위에 지친 나무들은
시원한 바람을 고대하고 있지만
독수리와 매는 힘차게 솟구치며
시원하게 바람을 일으킨다
누가 시원한 바람되어
호미질하는 농부의 땀을 식혀줄까
누가 정다운 바람되어
호숫가 연인들의 이마를 스쳐갈까
누가 사랑스런 바람이 되어
축늘어진 어깨를 위로해줄까
문득
바람결에 들려오는 음성
시원한 바람이 되어주렴
정답고 사랑스러운
여름 바람이 되어주렴
하늘을 바라봅니다
새파란 하늘
이곳저곳을 둘러봅니다
거짓말
하늘엔 곳이 없습니다
그냥 파랗기만 합니다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하늘
가늠할 수도 없고
계산할 수도 없는
하늘
그 속에
내가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것은
거룩한 백성으로 택함 받은 것
부귀 공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거룩한 백성처럼 살아가는 것
거룩함
그건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에만 있는 것
거룩하게 될 수는 없다
그러나
거룩한 말씀을 배우다 보면
거룩함이 무엇인가
깨달을 수 있으리니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찾아와 들려주시는
두 손 모아 눈을 감으면
내 앞에 계신
하나님
나의 하나님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사랑하는 봄아
더 있어주렴
뜨거운 여름이
뭉게구름 속에 숨어오더라도
내 너의 향기를
마음 깊은 곳에 숨겨줄게
외롭고 괴로운 이들에겐
너의 얼굴이 웃음이란다
봄이 주섬주섬
떠날 채비를 하는지
숨겨두었던 찬 바람을 풀어놓고
눈물방울을 흩날린다
누가 봄을 잊을까
이 아름다운 봄을
한 여름 뙤약볕과
힘든 추수의 계절이 오면
모두
이 봄을
그리워할 터인데
아직은 봄
그리고 밤비
하늘의 사랑이다
삶을 이어주는 하늘의 만나
산천초목이 나누어마시는
생명의 본질
생명수는 구름에서 오지 않는다
하늘에서 온다
창조주 하나님이 계신
저 높은 하늘에서 온다
밝은 태양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하나님이 만들어 주신
첫 번째 선물
그 태양이 있어
만물을 볼 수 있다
내게 필요한 것을
찾을 수 있다
아, 이 세상은
나를 위한 하나님의 선물상자
문득
깨달았습니다
내가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하나님은
나를 자녀라고 부르십니다
모든 답이
그 안에 있었습니다
5월의 아침햇살이 봄비 되어
창문을 두드리면서 서두른다
모두 모이시라네요
정말이에요 정말이에요
문득 함박꽃 웃음을 한
그분의 얼굴이 떠오른다
늘 나를 만나고 싶어하시는
나를 사랑하시는 분
봄 여름 가을 겨울
변함이 없으신 분
날개를 달았다
훨훨
하늘나라로 가고파
꽃도 싫다
벌나비도 싫다
밝고 빛난 새 아침에
그곳을 향하여
활짝 날개를 폈다
모든 아름다움과
모든 생명의 근원인 그곳으로
가고파
가고파
(124번째 고교친구의 소천을 보며)
(동대문성결교회 최동순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