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26일 토요일

새벽기도 가는 길에 만난 하늘

새벽기도 가는 길에 만난
하늘
파랑새 되어

온통
집 안과 밖에
봄 하늘을 뿌려댄다

하얗던 집도
어느새
파랑새 되어

훨훨
송두리채
봄소식 따라가고

2011년 2월 13일 일요일

오늘 밤의 명상

제단 위에 각을 떠 올려놓은 몸
엘리야의 불을 기다려

활활 뜨겁게 뜨겁게
삼일 밤낮을 뼛속까지 태워버리고서는

강물에 흩날리려고
산과 들에 흩어져버리려고

아,
아름답게 춤추는 마음이여
흥겹게 노래하는 내 영혼아

2011년 2월 7일 월요일

주님의 눈동자

어두운 밤
길 밝혀 주시는
주님의 눈동자

길 잃고 지쳐 쓰러지려 할 때
날 바라보고 계신
주님의 눈동자

낙심하여 땅에 떨어진 마음을
안타깝게 바라보고 계신
주님의 눈동자

그리고
함께 눈물을 흘리고 계신
주님의 눈동자

주님의 눈동자 말씀하시기를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2011년 2월 3일 목요일

지내는 겨울 견디는 겨울

지내는 겨울은 즐거운 겨울
견디는 겨울은 고통스러운 겨울

흐르던 눈물이 떨어지다
눈발이 되어 흩날리다

고통은 슬픔이 아니다
그냥 견디면 되는 것을

눈 쌓인 보리밭에는
푸릇푸릇
어느새 봄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