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30일 금요일

아름다움에 대하여

모습이 바뀐 한강
그것이 아름다움일까

헤엄을치던 한강 백사장 주변에는
높은 아파트 덩어리가 즐비하고

백사장도 나룻배도 없고
흐르는 강물에는 넘실거림도 없다

한강 위에 펼쳐진
하늘도 지저분하다

인간의 지혜로
하늘의 솜씨를 다듬어보지만

세상의 모습은
점점 아름다움을 잃는다

무엇이
아름다움일까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1175

2018년 3월 29일 목요일

고난주간의 목상

혼탁한 미세먼지 속에서도
유난히 반짝이는 주님의 빛

따듯한 사랑으로 마음에 임하여
소망의 꿈을 타오르게 한다

아 고난의 십자가
우리 주님의 아가페가 아니었다면

티끌과 먼지 되어
세월 속에 사라져버렸을 나

지금도 살아서 숨 쉬고 있다
주님의 음성을 듣고 있다

사랑한다
너를 사랑한다

1174

2018년 3월 27일 화요일

고난의 의미

헛된 꿈을 위한 고난이었을까
내게서 웃음을 빼앗던 녀석이

헛된 기다림을 위한 실망이었을까
내 입가의 주름들이

거룩한 꿈을 이루신
주님의 그 미소

고통 속에서 울부짖는 소리
그 거룩한 기도 소리

내 영혼을 소쿠리에 담아
주님의 발 아래 내려놓고서

두 손 높이 들고
무릎을 꿇고서

1173

2018년 3월 25일 일요일

또 하나의 감사


아침이 있음을 감사한다

어제의 일을
계속할 수 있고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아침이 멈추었을 때
나는 과거 속에 묻힐 것이다

하여
아침이 있음을 감사한다

내게 아직
사명이 있음이기에

1172

2018년 3월 24일 토요일

꿈이 있는 나무

꿈이 있는 나무는
쓰러지지 않는다

온갖 풍상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준비한다

깊은 곳 생명샘에
뿌리를 내리고

푸른 하늘로부터
열매를 선물 받는다

꿈이 있는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

험한 세월 속에서도
기도를 멈추지 않는다

1171

2018년 3월 21일 수요일

어느 기다림

궂은 날을 탓하랴
곧 지나갈 것을

비가 내리고
돌바람이 몰아쳐와도

푸른 하늘은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

세상은 본래
푸른 하늘 속에 있는 것이니까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바람이 불면
옷깃을 여미면 되는 것을

1170

2018년 3월 19일 월요일

아름다운 봄


아름다운 봄

꽃피고 새가 우는
봄을 즐기면 된다

이제 막 지나간 겨울을
다시 부르려 하는가

봄과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다시 오고

곧 추운 겨울이
다시 돌아올 터인데

1169

2018년 3월 15일 목요일

꿈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어서
잠들어야지

오늘 밤 꿈에는
향기가 있으려나

1168

2018년 3월 13일 화요일

봄이 왔다
마음은 아직 겨울

인정머리 없는 말투로
모두의 마음이 얼어붙어서일까

꽃이 피고 새가 울며
봄 단장이 끝나면

얼어붙은 우리들의 마음도
녹아지려나

봄은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거니와

1167

2018년 3월 12일 월요일

존재 그리고 생명

존재
그건 생명이 있음이다

생명은
창의적으로 변화한다

변화에 적응하는
고난과 고통이 있고

그것을 거부할 때
존재는 생명력을 잃는다

믿음이란 무엇일까

변화에 방향을 적용하려는
꾸준한 노력과 확신이다

1166

2018년 3월 7일 수요일

기도

눈물 흘리며 기도하다가
문득 주님을 바라보았더니

주님은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시며 기도하고 계셨다

나를 위하여
우리 모두를 위하여

고통 속에서도
기도하고 계셨다

오 주님
나를 용서하소서

오 주님
우리를 용서하소서

1165

2018년 3월 5일 월요일

봄비

밤 깊도록
봄비가 내리고 있다

짓궂은 겨울 한파 때문에
봄비만 바쁘게 되었다

나무들이 조심스레
봄눈을 준비하고

땅밑에서는
생명의 용솟음이 한창이다

사람들의 마음에도
봄비를 뿌려달래 볼까

삶의 여정 속에도
봄 향기가 가득하도록

1164

2018년 3월 3일 토요일

엽서 한 장

걱정거리 근심거리
가슴 깊은 곳에 품고

터벅터벅 길을 걸어
겟세마네 동산 주님의 바위에 이르렀더니

걱정거리 근심거리
모두 녹아 없어지고

엽서 한 장이
대신 놓여있었다

사랑한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글씨는 분명
우리 주님의 글씨체였다

1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