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9일 토요일

봄비

봄비
꽃을 기르고 있다

울긋불긋
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곳에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꽃을 사랑하는 것일까

꽃에게 생명을 주신
하나님의 그 사랑을

내 안에 옮겨오고 싶은
욕심 때문이겠지

꽃을 때리면
아픔을 느낄 수 있을까

바보같은 소리
당연히 눈물을 흘리겠지

사랑이 없는
불쌍한 그 마음 때문에

1455

밤 지하철 2호선

쏜살같이 달린다
시원스러운 지하철

코로나 19에게 붙들려 지낸
봄철의 아쉬움들이

휫가닥
벗겨져 나가는 듯

에이
벗어버리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뜨거운 여름을 불러오자

제깐 녀석이
펄펄 끓는 여름을 당할까

땅속을 벗어난 지하철
불빛 화려한 한강다리를 달린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다시 겨울을 기다려
더 멋있는 봄을 기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