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31일 월요일

겨울 독백

작년보다 더 추위를 타는
예순 아홉의 아내

젊어서도
유난히 추위를 타더니

겨울 추위에 이부자리를 뒤척이며
못난 영감을 바라본다

마음 속으로
아내에게 변명하는 말

이 추위에 밖에서 지새우는
노숙자들을 생각해보세요

잠시 후
마음 속 다른 구석에서 들리는 소리

에이
이 주변머리 없는 영감아
속알머리도 없구먼.....

2011년 1월 26일 수요일

日課表(일과표)

새벽에
주님이 기다리시는 곳에
졸음과 피곤을 참고 나아간다

아침에
만남이 기다리는 곳에
보람과 열매를 찾아 나아간다

한낮에
나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에
힘과 정성을 다하여 나아간다

저녁에
나의 사랑을 기다리는 곳에
기쁨과 즐거움으로 나아간다

한밤에
나의 꿈을 기다리는 곳에
나의 온몸으로 꿈꾸며 나아간다

꿈속에서
하루의 삶을 감사하며
주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간다

2011년 1월 10일 월요일

주님전 상서 2011

세상을 내게 주심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자유함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아담이 만물에게 이름을 주었듯이
나도 만물에게 이름을 주었습니다
내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
내가 사랑하는 것과 사랑하지 않는 것

괴로운 밤을 지날 때
파아란 아침 주심을 감사합니다
슬픈 밤을 지날 때
웅장한 아침태양 주심을 감사합니다

밤 하늘에 가득한 별들처럼
헤아릴 수 없는 은혜 주심 감사합니다
이 세상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도록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주심 감사합니다

2011년 1월 8일 토요일

선악과를 토해버렸으면 좋겠다

선악과를
토해버렸으면 좋겠다
목에 걸려 숨이 막히게 하는

선악과에서 얻은 것은
지혜처럼 보이는 악한 꾀 뿐인 것을

가정을 파괴하고
교회를 파괴하고
국가를 파괴하고
세계의 평화를 파괴하는
지혜로운 사람들의 악한 꾀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들
막달라 마리아를 용서하시는
큰 사랑의 후예들

우리 모두
우리들의 숨통을 조이는 선악과를
토해버렸으면 좋겠다

하여
주님의 큰 사랑 속에
묻혀 살았으면 좋으련만

2011년 1월 6일 목요일

새해의 결심

하나님 앞에서
멍텅구리같이
하나님의 눈을 속이지 말아야지

하나님 앞에서
멍텅구리같이
하나님의 자녀들을 미워하지 말아야지

하나님 앞에서
멍텅구리같이
하나님으로부터 도망가지 말아야지

2011년 1월 4일 화요일

새벽기도 시간에

삶이 축복인 것을
생명이 상급인 것을

하나의 소원만 응답받으면
행복한 것을

2011년 1월 2일 일요일

새해의 소망

빛을 잃은 초승달
볼품 없어도
밤길 가는 외로운 나그네에게는
커다란 희망이려니와

망망한 흑암절벽 밤하늘에
그나마 작은 별빛 하나
길잃은 괴로운 나그네에게는
커다란 희망이려니

새해 첫 주일에
우렁차게 떠오르는 태양의 소리가
우리들의 심령 깊은 곳에
물결치듯 몰려오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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