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6일 목요일

바늘귀

바늘귀를 지나라고 하네
영생의 나라로 가려면
꼭 지나가야 한다네

가진 것 모두 다 내려놓고
허례의 옷 다 벗은 후

내 머리도 뼈도 살도 내장도 
생각과 한숨까지 
다 내다버리고...

가느다란 실이 되어
바늘귀를 지나야 한다네

가녈픈 실오라기가 되어
주님께로 나아가야 한다네

고무줄 놀이

고무줄 놀이를 하잔다
어린애들도 아니면서

남은 세월을 늘려
아흔 고개를 넘어보잔다

친구들과 자주 만나
너털웃음 속에 파묻히다 보면

끊어진 고무줄에 맞아
눈물흘리기도 하더구먼

그래도 함박꽃으로 얼굴치장 하고
한번 길게 살아보잔다

동장군의 안칸임

동장군의 안칸임을 보니
봄아가씨가 소식을 전한 모양일세

눈 나리다 비 내리다
기승을 부리는 꼬락서니가

꽃씨를 준비해야겠네
슬픈 자에게는 함박꽃을
병든 자에게는 백합꽃을

이 마음 저 마음 속에 있는
꽃씨를 뫃아
봄아가씨 편에 부쳐야겠네

메므라

밤 깊어
마음 속 살펴보다가

문득
그곳에서 만난 메므라

사랑한다 사랑한다
전해져 오는 속삭임

*메므라=엘로힘의 힘과 마음

아름다운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흐르다 대지를 적시며
먼 바다를 향하여 
이리 빙글 저리 빙글 달려갑니다

강물의 사랑을 받은 만물은
서로에게 사랑을 전하며
아름다운 꽃으로 찬양하고
열매로 보람을 남겨줍니다

그 강물을 바라보며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 강물은 
누가 흘려보내는 것일까

생각하는 사람은
그분을 만나러
강물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렇게 
수십년을 걸었습니다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도 걷고 있습니다

강물에게 사랑을 가르쳐준
그분을
꼭 만나고 싶어합니다

영생

백오십년 도를 닦고
깨달음을 얻어 
우화등선할까

그 긴 세월동안
살아 있을 수가 없는 것을

아니
예수의 복음을 믿기만하면 
영생이 주어지는 것을

캄캄한 밤

캄캄한 밤
더듬더듬 
주님의 손길을 찾는다

꼭 만나야한다
꼭 찾아야한다

낙심하고 지쳐 쓰러질 때 쯔음
깨달은
아늑함...

아 그것은
주님의 품속이었다

마음에 대하여

마음을 다스리려 애쓰고 있습니다
소금쟁이와 작은 바람이
한적한 물웅덩이에 파랑을 일으킵니다

잔잔해질 때 까지
그냥 기다리고 있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셨던 분처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간이 다 가고
그 뜻이 다 하면
다시 평온해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