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날개는
늙지 않는다
그것은
하늘의 것이기에
천사의 사명은
세월이 가도 늙지 않는다
천사는
하늘의 사명자 이기에
팔순이 다 된 천사
나에게 보내진 천사
지금도 나를 다그치며
한번 날아보자고 한다
아내가 가고 싶은 곳은
고귀한 곳이 아니다
늙어버린 아담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곳이다
천사의 날개는
늙는 것이 아니다
아담의 마음을 붙들고
영원히
희망의 산을 산책하고 있다
1614
검은 뭉게구름이
칠월의 아침하늘을 점령하여도
도심 속 깊은 골목에는
솔바람을 배달하는 아침바람이 바쁘다
심술꾸러기 코로나가
세상만사를 헝클어뜨려도
만물은 서로 도와가며
살아갈 방법을 의논한다
그것이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의 뜻이기에
1613
자다 깨다
이 생각 저 생각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나이 탓일까
괜한 생각들이다
코로나도 무더위도
어차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인데
눈을 감고
다시 하늘을 바라본다
심령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하나님이 계신 그 하늘을
1612
무더위 속에서
느닷없이 쏟아지는 소나기
당황스러우면서도
고맙기 이를 데가 없다
코로나로 발이 묶이고
칠월의 뙤약볕이 능글맞게 웃고 있을 때
느닷없이 쏟아지는
한바탕의 소나기
아
시원하여라
벼 이삭이 고개숙이고
밤송이가 익어 터질 때 즈음
더위도 잊고
코로나도 물러가고
휘엉청 밝은 보름달 아래에서
함께 손에 손을 잡고
강강 수월레
강강 수월레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일까
1611
새벽부터
아침을 기다려
동이 터오는
동쪽 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이 된
아침을 맞이하였다
아침은
시원스레 찾아왔다
왜 그렇게
궁상을 떨고 있어요
아름다운 오늘 속에는
보물이 가득해요
1610
잠에서 깨어나니
오늘이 시작되었다
잠들어 있는 사람에게는
아직 오늘이 아니다
나의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내 삶의 이야기가 된다
오늘은
주님의 선물이다
주님과 동행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1609
하나님은
분명히 계신 분이다
나의 믿음과 상관 없이
영원 속에 계신 분이다
하나님이 피조물을
영원으로 초대하셨다
오직
믿음으로
그곳은
쫓겨났던 에덴동산이다
우리 모두
영원으로 초대받았다
하나님과 함께 사는
그 에덴동산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계에 나가 있는 많은 선교사들이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고
오늘이 있음은
나를 위한 보물들
주님의 선물이 숨겨져 있으리니
별빛을 감상할 겨를도 없이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빗소리를 들으며
은혜의 단비를 생각한다
방방곡곡
골고루 내려주시는 은혜
은혜는 소낙비처럼 흠뻑 받으면서
사랑을 베풀 때는 인색하다
평생
예수를 믿으면서
왜 예수를 닮지 못하고
받을 은혜만 기다리고 있는지
1604
나는 믿네
주께서 함께 하심을
나는 믿네
주께서 도와주심을
할 일과 갈 길이
힘든 것 같아도
나는 믿네
주께서 동행해 주심을
1603
쉬 잠들지 못하는 밤
곰곰 생각해보니
걸어온 길 모습이
엉망진창이다
왜 그 모양일까
왜 그렇게 되었을까
허겁지겁
생각 없이 걸어왔다
얼핏 바쁜척
바보스럽게 살아왔다
세월들의 끝머리에서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겠지
1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