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일까
어둠침침한 아침하늘
그 하늘 아래
모두 밝은 얼굴로 걸어간다
태양은
하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안에는
늘 푸른 하늘과 밝은 태양이
가득하기에
주님 자신이
빛의 근원이고 밝음이시기에
푸른 하늘은 더 푸르고
삼각산 소나무도 더 청청한
아,
싱싱한 이 여름
그곳에
내 몸과 마음을 헹구어
나의 꿈을
다시 푸르게 하고파라
아득한 옛날이 되어버린
어릴 적 나의 꿈나무들을
동이 트고 있는 새벽
우릉거리며 비내리는 소리
쏴 쏴
시원한 빗줄기
지저분한 뒷소문까지
쓸어가버리려고
우르렁거리며
쏟아지고 있네
아 새벽부터 내리는
우리 주님의 은혜여
유월 중순화창한 초여름 하늘에는 흰 구름이 뭉게뭉게 길을 떠나고 있었다오래간만에 만나는 반가움에덥석 손을 잡고서그동안 어디에 가 있었나좀 자주 들르지 않고서그게 어디 마음대로 되나요바람에 맡기고 살아가는 신세인데요아, 너의 삶의 여정도네 마음대로 못하는구나!
새날이 시작되었다
어제보다 더 밝고 아름다운 날이다
기도로 마음을 씻고
이 아름다움 속으로 들어가
나도 그들과 함께
오늘의 이야깃거리가 된다
황홀한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도시의 태양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빌딩 숲 깊은 곳까지 찾아가는
햇살들의 밝은 미소가 정답다
밤비
밤낮으로 어질러진
도심의 꾸정물을 휩쓸어
먼 바다로
쫓아내고서는
하늘과 땅 모두에게
맑고 깨끗한 마음을 심어주었다
비는
하늘에서 내려온다
어제의 앙금을
깨끗이 씻어버렸으면
주룩주룩
마음 깊은 곳까지
뭇 꿈들이 영글어
하늘 빛이 되는 것일까
어두움을 쫓아내는
저 아침의 태양이
아닐세
주님의 사랑이라네
노년의 시간은
꿈이 익어가는 계절
그 꿈들이 익어
열매가 될 때까지
땀 흘려 물 주고 거름 주면서
무릎 꿇어 기도하는 계절
포도원 주인이 오실 때까지
허리 굽혀 일하는 계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