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iamount & Poem
원방현의 자작시
2019년 8월 22일 목요일
공원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는
여름 밤의 공원 호숫가
몽땅
아내의 곁에 옮겨볼까
손을 붙들고도
멀리 걷지 못하는 이브
오십 년 전의 예쁜 소녀가
팔십을 바라보는 노인이 되었다
아픈 허리를 움켜잡고
늙은 영감 밥상을 차리는 아내
마음만 굴뚝같은
무능한 영감태기
호숫가의 밤바람을 쏘이며
미안한 마음을 쑤석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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