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8일 토요일

밤바람

늦은 봄 밤바람이

제법 서늘하다


아직

봄을 붙들고 싶겠지


바람이 분다고

행여 봄이 더 머물까


여름이 저만치서

짓쳐 들어오고 있는데


봄도 사명을 다했으니

이제 좀 쉬어야겠지


긴 겨울잠을 깨우고

푸른 들에 꽃을 피우는 일이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1734

거울 앞에서

주님 앞에

뻔뻔스런 죄인이 되어


지은 죄 또 짓고

또 회개하고


이제

종착역이 보이고 있는데


지은 죄 또 짓고

다시 회개하고 있었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지은 죄 또 짓고

다시 회개하는


아주 뻔뻔스러운

죄인이 되었네


거울에 보이는 녀석

귀뺨을 하나 먹일까


끝 없이 흘러가던 세월

그 끝이 보이려하는데


거울에 있는

저 고약한 녀석을


1733

석양

삶이 있어

석양을 바라본다


내일이 있기에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과 내일이

미래를 만들겠지


그러나 

늘 기다리고 있다


더 아름다운 

더 멋있고 더 행복한


아름다운 날들을

꿈이 있는 날들을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