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봄 밤바람이
제법 서늘하다
아직
봄을 붙들고 싶겠지
바람이 분다고
행여 봄이 더 머물까
여름이 저만치서
짓쳐 들어오고 있는데
봄도 사명을 다했으니
이제 좀 쉬어야겠지
긴 겨울잠을 깨우고
푸른 들에 꽃을 피우는 일이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1734
주님 앞에
뻔뻔스런 죄인이 되어
지은 죄 또 짓고
또 회개하고
이제
종착역이 보이고 있는데
지은 죄 또 짓고
다시 회개하고 있었네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지은 죄 또 짓고
다시 회개하는
아주 뻔뻔스러운
죄인이 되었네
거울에 보이는 녀석
귀뺨을 하나 먹일까
끝 없이 흘러가던 세월
그 끝이 보이려하는데
거울에 있는
저 고약한 녀석을
1733
삶이 있어
석양을 바라본다
내일이 있기에
오늘을 마무리한다
오늘과 내일이
미래를 만들겠지
그러나
늘 기다리고 있다
더 아름다운
더 멋있고 더 행복한
아름다운 날들을
꿈이 있는 날들을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