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고 있는 이 땅도
다 알 수 없는데
하물며
하늘과 하늘나라이리요
은혜로
그것을 계시해 주시오니
감사 또 감사
나의 하나님이시여
찬 바람이 떠나고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봄은
잠든 씨앗을 깨우겠지
씨앗은 팔을 내밀어
봄을 맞이하리라
봄은 씨앗을 일으켜세워
푸른 잎과 줄기를 입히고
꽃을 나누어주면서
사랑을 가르치겠지
새와 나비가 춤을 추리라
하나님의 미소를 기다리면서
꿈이 있습니다
강물이 보이는 작은 언덕에
교회가 보이는 마을
깊은 밤이 되면
교회문을 나선 예수님이
깊이 잠든 이들을 살펴보시는 곳
총총한 별들이 숨으면
새벽닭이 아침을 외치며
길게 목을 뽑아올리는 곳
밝은 태양을 기다려
꿈을 심는 꿈바라기가
고랑과 이랑을 고르는 곳
구정
설날
새삼스리
힘차고 붉은 태양을 기다린다
그 기상을 힘입어
아직 못가본 미래를 향하여
힘찬 발걸음을 옮기려한다
저 아침의 태양을 바라보며
결코 늙을 수 없는
꿈많은 소년들이 늙어
꿈나라로 이사를 가네
이 땅에 꿈을 이루려
그렇게 고생들 하더니
사랑하는 이와 꿈씨를 심어놓고
영원한 꿈나라로 이사를 가네
친구여
자리 잡아놓고 기다리게
꿈이 영글었을 즈음
우리 함께
꿈같은 옛날을 노래하세나
-121번째 고교친구의 소천-
거울에 비친
나의 마음 속에는
온갖 바램들이 버겁도록 가득하다
비워
공간을 만들자
하여
주를 향한 믿음과 사랑이
내 안에서
훨훨 날아다닐 수 있도록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평생 예수를 믿었어도
예수를 닮지 못하였으니
가르치심대로 살아보지는 않고
열심히 기도만 한다
미련한 척
염치도 없이
하나님 주신 삶
내 것인 양
그럴 수는 없다
내 것도 남의 것도
소중한
하나님의 것이어늘
하여
서로
사랑하는 이를 사랑하시고
미워하는 이를 미워하심은
아,
모든 생명은
다 하나님의 것이기에
천국은
도를 깨달아서 가는
신선의 세계가 아니다
고백과 믿음으로
주어지는 은혜이다
그러나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기 위해서는
그것이 죄인 것을 깨달아야 한다
무거운 머리
확 쏟아
겨울 눈보라에 날려버리고
빈 곳에
봄꿈으로 꽉 채우면
마음이 가벼워지려나
천사의 날개소리가
혹 들리지 않을까
주님의 은혜로
산을 만나랴
들을 건널까
삶이 바로 첩첩산중이고
들판이 곧 삶의 터전인 것을
산에는
숨찬 언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산새도 있고 산다람쥐도 있고
산삼도 있다
들에는
황량함만 있는 것이 아니다
꽃도 있고 나무도 있고
열매도 있다
아,
산과 들에는 시냇물과 강이 있고
해와 달과 별들의 사랑도 있다
삶의 여정에는
산과 들과 강과 바다를 사랑하는
높푸른 하늘과
하나님의 섭리 안에
천사들의 미소와 날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