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31일 월요일

나의 내일

밤이 깊어지면
내일을 생각한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오고 있지만

나의 내일은
언제나 오는 것이 아니다

오늘을 아끼려고
늦은 밤을 기다리는 것인지

왜 밤이 깊어야
주님을 만나려는 것인지

비가 내리는 이유

비가 내리는 이유는
비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라고
하늘을 바라보고
하늘에 계신 분을 생각하라고

아, 어제 밤 늦게까지
땅의 것들을 채워달라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으니

아직 나의 믿음은
하늘의 것보다
땅의 것을 더 사랑하고 있나 봐

바보인가
멍텅구리일까

2017년 7월 30일 일요일

마음의 주인

마음의 주인은 누구일까
생각일 거야

생각의 주인은 누구일까
느낌일까
보이니까 느끼는 것이겠지

모두 다 거짓말
보이지도 않고 들을 수 없어도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이 있는 것을

내 마음의 주인은 누구일까
내 마음의 주인은 누구라고
고백할 수 있는가

2017년 7월 27일 목요일

나의 꿈

꿈은 아름다움이다
나의 삶에 날개를 달아주는
고귀함이다

자칫 지나쳐버릴 이정표 위에
방향타를 달아주기도 하고

만길 낭떠러지에 드리워진
생명줄이 되어주기도 한다

나의 꿈은 천사이다
나 자신을 살필 수 있는
요지경이다

2017년 7월 22일 토요일

이 무더위가 지나면

이 무더위가 지나면
세상이 바뀔 것이다

설익은 모든 것이
탐스럽게 변할 것이니까

이 무더위가 지나면
모두 겸손해질 것이다

추수할 곡식을 닮아
고개를 숙이게 될 터이니까

2017년 7월 18일 화요일

기도

꼭 다문 입술에
주님 찾아오셔서

웃음 띤 얼굴로
귀를 기울이신다

다 알어 다 알어
네 마음 다 알어

눈물을 흘리실 듯
바라보시는 그 눈빛

2017년 7월 15일 토요일

하늘에 올라

하늘에 올라
무더위 아스팔트에 뿌려지는
한바탕 소낙비가 되리라

다시 하늘에 올라
바람이 되어
두리번두리번
땀 흘리는 삶에 시원함을 주고서

한 번 더
하늘에 오를 수만 있다면
밤낮 부르짖는 기도소리에
메아리가 되어보려고

2017년 7월 13일 목요일

양심의 소리

들려오는
양심의 소리

겟세마네 동산에서
주님이 부르신다면

밤새워 피와 땀을 흘리며
곁에서 기도할 수 있는가

골고다 가는 길가에서
주님이 부르신다면

온갖 고초를 겪으며
함께 걸어갈 수 있는가

골고다 언덕에서
마지막 주님의 기도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그때 나는 그 앞에서
무슨 기도를 할 것인가

2017년 7월 12일 수요일

여름

비바람이 적당한
시원한 여름은 없다

이글이글 태양 아래
오곡이 무르익고

모진 바람과 장마 속에서
생존의 묘미를 터득하는 것이어니

2017년 7월 11일 화요일

폭우가 쏟아질 때면

폭우가 쏟아질 때면
노아의 홍수를 생각한다

가물어 메마를 때는
출애급의 광야 40년을 생각한다

내일
비가 걷히고 태양이 떠오르면

만나와
메추라기를 구할까

갈멜산의 엘리야를 생각하며
머리를 숙이리라

2017년 7월 7일 금요일

두문불출 친구

杜門不出 친구
궁금하여 찾아가 보았더니

말없이
밝은 미소로 맞아주었다

칠십에 오토바이를 타면서
젊은이들과 번개팅을 즐기던 친구

팔십을 바라보면서
조용히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의 언어는 미소이다
주어는 있고 술어가 없다

그래도 나는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

패기 찬
그의 젊은 모습이

내 기억 속에서
이야기를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7월 5일 수요일

너무 더워

더워
너무 더워

설익은
아니
익어야 할 과일이 너무 많은 게야

가을이 오기 전
모두 익혀야겠기에

2017년 7월 4일 화요일

구름은 지나가는 것

구름은
지나가는 것

아무리
어둡고 큰 비구름도

쏟아 붇고 나면
사라지는 것

세상은 원래
밝은 태양이 비취는 곳인데

2017년 7월 2일 일요일

빗소리

꿈이 변하여
빗줄기가 되었을까

시원하게 들려오는
아침의 저 빗소리

꿈을 품은 기도는
아직 하늘에 있고

저건 아마
하나님의 눈물일 거야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사랑

2017년 7월 1일 토요일

나를 기억하시는 하나님

75억의 사람들 중에서
나를 기억하시는 하나님

그 사랑을
더 설명하랴

나의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시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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