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0일 일요일

새벽 태양

동산에 떠오르는 태양은
서산을 향한 창문도 밝혀주고 있다

온 세상에
빛을 주려고 떠올랐으니

어찌
동서남북을 가리랴

연약함

평생
예수를 믿었어도

아주 작은 미물 모기에게
피 한 방울 선듯 내주지 못한다

인색함인가

아니
참을성이 모자란게지

부자와 거지 나사로

무더위 속에서는
지옥불을 생각하고

시원한 빗소리에는
생명수를 생각한다

물이 넘치면 홍수가 되어
심판의 도구가 되기도 하였지만

지옥의 부자가
그토록 부러워했던 것은

거지 나사로의 손에 들린
몇 방울의 생명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