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가는 길과
늙어가는 길은
같은 길이었다
푸른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흰 구름
삼각산 숲속에서 들리는
솟적새와 뻐꾸기 그리고 종달새의 노래소리
그 아름다움 속에
신바람 나게 걸어왔는데
문득
깨달은 것
함께 길을 가던 사람들
모두 늙어버렸다
미래로 가는 길과
늙어가는 길은
같은 길이었다
미래는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삶 속에
숙명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미래를 싫어하고
늙는 길을 피하랴
늙는 것도
신비한 경험이고
새로운 도전인 것을
그래서
삶은 늘 신비롭고
또 황홀하게 아름다운 것을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