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6일 토요일

미래로 가는 길과

늙어가는 길은

같은 길이었다


푸른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흰 구름


삼각산 숲속에서 들리는

솟적새와 뻐꾸기 그리고 종달새의 노래소리


그 아름다움 속에

신바람 나게 걸어왔는데


문득 

깨달은 것


함께 길을 가던 사람들

모두 늙어버렸다


미래로 가는 길과

늙어가는 길은

같은 길이었다


미래는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삶 속에

숙명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미래를 싫어하고

늙는 길을 피하랴


늙는 것도

신비한 경험이고

새로운 도전인 것을


그래서

삶은 늘 신비롭고

또 황홀하게 아름다운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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