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4일 목요일

사랑하는 사람

나를 흔들어 깨운 이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나를 바라보고 웃음을 준 이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나를 향하여 사랑을 이야기한 이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오늘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기게 한 이는
바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내게 주신 가장 귀한 선물입니다

2009년 5월 13일 수요일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

아침의 파아란 하늘
내 마음을 홀딱 빼앗아
동녘에 떠오르는 햇님의 얼굴을
파아랗게 칠해 놓고선

억지로
내 눈에
파아란 안경을 씌워놓았다

아침에 파아랗던 하늘
내 마음을 이끌고 다니며
검은 아스팔트 주변에다
온통 초록 물감을 발라놓았다

마치
살아있는 나무들이 있는 것 처럼

예수님을 닮아보려고

예수님을 닮아보려고
멋있는 모형 십자가를 만들어 차에 싣고
길 떠난 사람들

이 산모롱이 저 산모롱이 지나는 동안
강도를 만났을까

상처투성이인 차 위에는
다 찌그러진 헌 십자가 모형뿐인데

그래도 길을 가려는지
여전히 달음박질하는 예수님 그리움

2009.05.11.

여름일까

무지한 자들이
그만 봄을 쫓아버렸다

꽃이 피어도 香氣를 감상하지 않고
준비 안 된 여름을 불러 온통을 벗겨버렸다

여름일까

아직 봄꽃이 한참인데
벌과 나비는 당황스러운 듯
이곳저곳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엄연히 달력은 늦은 봄 5월
만물은 미처 열매를 익힐 준비가 덜 되었는데

열매 때문일까
뜨거운 태양빛은 아침저녁을 서두르고

2009.05.08.

綠色의 바구니

綠色의 바구니 안에
빨간 모자를 쓴 사나이

마음을 넓혀 寬容을 만들고
손을 넣어 막힌 上과 下를 뚫어보려고
생각을 달구어 빨갛도록 들볶았다

綠色의 바구니가 가르쳐 주기를
아무리 빨갛게 물들이려고 하여도
이곳은 온통 綠色의 世上이라고

綠色의 바구니 안에는
어느새
綠色의 그림자가 지고 있을 뿐
...........................................

*수유리 영락기도원에서
*綠色의 바구니 = 숲 속 깊은 곳

2009.05.04.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그 빛은
우리 마음을 언제나 밝혀주고 있습니다

하여

우리 마음에는 언제나 믿음이 자라고 있습니다
육신의 눈으로 볼 수 없는 마음을
그 빛의 눈으로는 밝히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에는 언제나 소망이 자라고 있습니다
낭패와 실망으로 어두워지려는 마음을
그 빛이 다시 밝혀주기 때문입니다

우리 마음에는 언제나 사랑이 자라고 있습니다
서리가 내리고 눈보라가 휘몰아치려는 마음을
그 크고 밝은 빛이 녹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그렇게 좋았던 이유는
그 빛이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밝은 빛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지극하신 사랑입니다

2009.05.02.

행복한 사람 3

1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직 그 눈에 눈물이 고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탄식을 하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직 그 마음에 탄식을 할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2

밤을 지새우며 고민을 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직 그 눈을 부릅뜰 용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풀을 쥐어뜯고 나무 뿌리를 뽑아가며 기도하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아직 그 믿음이 주님을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

지쳐 쓰러져 눈을 감고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주님의 천사가 찾아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할 기운도 없고 손을 쳐들 용기도 잃어버린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주님이 친히 업고 천성문을 향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4

우리는 모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어떤 환경에 있을지라도
정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런 주님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2009.04.30

봄이 흘리는 눈물일까

춥고 어두운 긴 터널을 참고 기다려
새해 첫 정한수를 마음에 받아
남은 힘 다하여 아름다운 꽃을 피워노았건만

앗불싸 웬일인지
아무도 관심이 없네

봄이 흘리는 눈물일까
질척거리며 밤새 내리고 있는 가랑비

안쓰러운 마음의 나그네
지나온 세월을 향하여 옷깃을 여미고 있네

*감리교인들에게 고통스러운 계절

2009.04.25.

봄 늙은이

여름을 한 짐 잔뜩 지고서
힘들게 봄 길을 가는 늙은이

눈이 어두워 멈칫멈칫
좀처럼 길이 줄지 않는다

터덜터덜 언제나 외로운
아직도 아득한 늙은이의 봄 길에는
낯익은 봄 아이들이 힘주어 노래 부르고 있다

2009.4.24.

행복한 사람 2

1

어제의 잘못을 깨닫고 오늘 회개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어제를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고난을 견디며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즐거운 내일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2

자기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손을 먼저 내미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보다 더 큰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에게 죄지은 사람을 먼저 용서하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그 사람의 죄도 용서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3

실패를 거듭하여 용기를 잃은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주님은 그 마지막에서 한 번 더 기회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막다른 골목에서 앞이 캄캄해진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눈을 감은 그 순간 시온의 대로가 보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2009.4.17.

古稀의 어느 등산객

봄이다
산과 들에는 전처럼 꽃과 나비가 한참이다

봄인데
봄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봄을 바라보는 이의 마음 때문이리라

늙어서일까
산등성이에 아름답게 핀 꽃을 찾지 않고
아직 계곡에서 썩지 못하고 있는 낙엽더미에서
밤, 도토리를 위하여 뒤적여보고 있다

모래알도 아니고 어린 돌도 아닌
거무스름한 어느 열매들

왜 여지껏 싹을 틔우지 못했을까
봄이 오는 것을 정녕 모르고 있었을까

산을 즐기는 古稀의 어느 등산객
이젠 꽃과 나비를 찾지 않고
열매를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2009.4.14.

새벽을 기다리는 마음

안개인가
이슬인가

내 몸과 마음을 적셔오는
뭉클한 이 느낌

통곡하는 이들이 지나가고
탄식하는 이들이 지나가고

눈에 맑은 구슬을 달고
웃음을 웃는 사람들의 딱한 모습

그러나
내일이면 모두 깨닫게 될 것이다
그분은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났다는 것을

동녘에 밝은 해가 솟아오르기 전
우리 모두는 보게 될 것이다
그분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부활절 전야에

2009.4.11.

4월에

4월은
사랑방 아랫목 쭈그렸던 마음이
활짝
봉창을 열어제치는 달

4월은
안방 윗목에서 머리빗던 언년이가
살짝
얼굴을 붉히는 달

4월은
산과 들에서 화려한 범나비가
거만하게
하늘로 치솟고 싶어지는 달

그리고 4월은
꿈같은 열매를 그리워하며
한없이 한없이 기도하게 되는 달

2009.4.4.

石村湖水에서

湖水는 마음이 없다
지나는 이들의 마음을 비추어 줄 뿐

벤취에 앉아 홀로 사색하는 이의 마음
湖水의 작은 물결에 큰 풍랑이 인다

호젓한 나무 밑 사랑하는 연인들을 보고
湖水의 작은 별빛들이 싱글벙글

호숫가를 산책하는 한가한 이들의 마음을
湖水의 밤바람이 시원하게 씻어준다

모두가 떠난 깊은 밤
湖水에 내려앉은 가로등의 긴 그림자들
이러쿵 저러쿵 그날의 경험담이 한참이고

2009.4.2.

행복한 사람

1

오늘 웃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웃었던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어제를 살았었기 때문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웃으면서 사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어제와 오늘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2

오늘 눈물흘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눈물흘렸던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어제를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눈물흘리면서 사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어제와 오늘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3

오늘 고민하고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고민하던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어제를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고민하면서 사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어제와 오늘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4

오늘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을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사랑을 하던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어제를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사랑하면서 사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을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2009.3.26.

사랑

사랑에 모양이 있다면
그건 눈물일거야
생각만하여도 눈물이 핑도는걸 보면

사랑에 색갈이 있다면
그건 피빛일거야
십자가에서 흘리신 주님의 보혈처럼

사랑에 날개가 있다면
그건 나비일거야
함께 솟구치고 싶고 또 솟구치고 싶고


2009.03. .

3월의 노래

싹이 튼다
메마른 나무가지에 생명이 움트고 있다

숨죽이고 숨어지내던 나의 이상도
쓰레기통에 쑤셔박았던 나의 희망도
몸을 털고 다시 일어나고 있다

아 봄이여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가

기죽어 웅숭그리던 겨울 사나이
두 팔 벌리고 달려오는 봄 아가씨의 향기

향기! 향기!
아 3월의 내음새여

2009.3.11.

하비루와 베드로

평안의 신을 신은 자에게
하비루가 있을까

아니
몸과 마음이 이미 하비루인지라
구분이 필요없겠지

비록
더럽고 추한 모습일지라도
그의 믿음은 베드로이어라

아 거룩한
교회의 주춧돌이여
....................................

*하비루
①말발굽에 낀 때라는 뜻
②나라없이 유랑하며 고난당하던 유대인 상징
③겸손한 믿음을 상징

2009.3.9.

四旬節의 默想

주님
良心의 門 앞에서 내게 물으시네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미워하는지

주님
良心의 門 뒤에서 나를 살피시네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미워하는지

주님
良心의 門 어귀에서 나를 바라보시네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미워하는지


나는 진정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미워하는가

주님의 그 고난을 생각하면서
나를 헤아려 보고 있네


2009.3.6.

겨울 사나이의 봄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온다

숨어지내던 겨울바람이 심술을 부려도
환희의 깃발을 든 봄의 전령들이 행진해 오고 있다

창문을 열어도 여전히 어두운 지하방
마음을 열어도 여전히 답답한 겨울 사나이에게
봄이 찾아와 문을 두드린다

속지 마세요 속지 마세요
봄은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답니다

2009.3.2.

새삼스리 (14)

비록 가시가 있어도
사막에 마지막 생명으로 남기어져
길가는 나그네에게 몇방울의 물을 주려는
仙人掌처럼

비록 두어 뼘도 못되는 작은 삶의 공간일지라도
바위사이를 비집고 생명의 뿌리를 내리면서 버티다가
운좋은 심마니에게 큰 복으로 전해지려는
山蔘처럼

비록 아무도 찾는 이 없는 깊은 산 작은 시내일지라도
수십만년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서
하얀 모래알 속에 많은 금가루를 감추고 있는
砂金처럼

이대로
비바람 눈서리를 참고 견디며 기다리다가
주님 오시는 날
하늘나라에 작은 기쁨으로 기억될 수만 있다면

2009.2.20.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주머니에 있는 모든 것을 꺼내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손에 쥐고 있던 모든 것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는 가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는 가난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의 마음 속에는 언제나
주님의 음성이 가득하고
그의 눈에는 언제나
주님의 나라가 보여집니다

그가 말하면
사람들은 평안을 얻습니다
그를 만나면
사람들은 즐거움을 얻습니다

그와 함께 있으면
누구나 헤어지기 싫어합니다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고 있는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그는 가난한 것 같으나 풍요로운 사람입니다
그는 이미 천국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
*가난한 성도들의 거룩한 모습을 보면서

2009.2.12.

사랑하는 누이에게

엄마가 보고 싶을 때면
거울을 보아라

우리가 비록
엄마의 인자한 모습은 닮지 못하였어도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인내가 생길 것이다

엄마가 보고 싶을 때면
두 손을 펼쳐 보아라

우리가 비록
엄마의 부지런함은 닮지 못하였어도
고난을 견딜 수 있는 용기가 생길 것이다

엄마가 보고 싶을 때면
두 눈을 감아 보아라

우리가 비록
엄마의 무릎은 닮지 못하였어도
쉬지않고 기도하시는 엄마의 기도소리와
사랑스러운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
*어머니 소천 11개월 째
울면서 전화하던 미국에사는 누이를 생각하면서

2009.2.10.

눈물 덩어리

우박인가?

아니
그것은 커다란 눈물방울이었다

주먹만한 큰 눈물덩어리가
모두들의 마음을 두들겨 멍들게 하였다

어디에서 떨어진 눈물이었을까

아파서인지
모두들 주저앉아 일어서지를 못하고
눈을 감은채 지나간 세월들을 곱씹어본다

내가 지금 서있는 곳은 어디인가
내가 살아 숨쉬고 있는 이곳은
도대체 어디란 말인가


이것이 꿈일까 생시일까

주먹만한 눈물이 우박처럼 쏟아져내린다
그발강가에서 보던 그 신비한 구름이
뭇 영혼들을 향하여 달을질하고 있는 이곳에

곧 오시리라!
곧 오시리라!
꼭 오시리라!
...........................................................
*2009년 2월 6일 오후
그 슬픈 우리의 자화상을 보면서

캐타필라들의 이야기

절골 올라가는 길가
살아있는 모든 모습들에게는
봄을 약속한 물 오름이 한창이다

봄을 찾아 헤메이는 눈에
무지개처럼 아롱거리는 그윽한 향기여

그곳엔 기다림이 있다
그곳엔 젊음이 있다
그곳엔 삶을 위한 용기가 있다

겨울 누에 껍데기를 용감히 찢고 있는
애송이들의 울부짖음이여

봄을 약속하고 있다
봄을 궁리하고 있다

현란한 나비의 춤과
아름다운 산새들의 노래소리로
..........................................
*2009.02.01.~07 일영 연수원에는
청년들을 위한 영성훈련
크리셀리스 3기와 4기가 있었습니다.
*caterpillar - 나비가 되기 전의 애벌레

2009.2.4.

후회

성경에 손을 얹고
주님의 음성을 들어본다
성경 구절구절마다에 어린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들이여

벽창호일까
골백번 듣고 또 들어도
언제나 처음 듣는 이야기 같으니

말씀은 언제나 내 마음을 향하지만
내 귀는 그를 질투하여 늘 쌩이질하다

귀에서 들은 음성
머리를 거쳐 길가에 동댕이쳐 버리느니

하여
나의 심령은 늘 메말라 있고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바뀔지라도
멍텅구리
늘 딴 생각하느라
아 바보 같아라

2009.2.2.

새삼스리 (13)

하늘은 과연 파란 것일까
늘 보고 살면서도 믿지를 않습니다
비바람과 눈보라가 부는 날이면

숲에 있는 나무들은 과연 초록색일까
수십년을 같이 살면서도 믿으려하지 않습니다
가을에 단풍지고 겨울에 눈이 쌓인 것을 보면서

이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것을 식량으로 삼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창조주인 양 주무르면서
스스로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고
인간의 생명은 언젠가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2009.1.28.

아내의 화초

아내가 가꾸는 화초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화려합니다

낡은 지붕, 허름한 마룻바닥, 우중충한 앞 뜰
그 어느 곳에서나 탐스럽습니다

실망하여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면
아내가 웃으면서 이야기합니다

산수유가 멋있게 자랐지요?
방안 공기가 깨끗해진데요

아내가 기르는 화초의 향기는
언제나
내 마음의 끄으름을 닦아주곤 합니다

2009.1.24.

1월의 아침을 걸으며

밤하늘에 가득한 뭇별을 헤아림보다
아침에 떠오르는 붉은 태양을 맞이함이 즐겁다

밤이 새도록 체험한 아름다운 꿈보다
찬바람에도 독야청청한 푸른 소나무가 더 아름답다

1월의 밝은 햇살이
마스크를 한 겨울 나그네를 부끄럽게 하는구나!

상쾌한 아침의 기운이 온 몸과 마음에 넘쳐흐름은
오래 참고 기다리며 오늘의 삶을 허락하신
우리 주님의 크신 은총이려니와

2009.1.20.

새로운 그림

공평하신 하나님께서
어제도 흰 눈을 내려주셨다
온갖 잘못된 그림을 지우듯이
하늘과 땅은 모두 하얗게 변하였다

어떤 그림을
새로 그리시려는가

밤사이
몸과 마음을 씻은 피조물들이
조심스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흰색으로 덧칠해진 깨끗한 캠퍼스 위에는
밝고 아름다운 마음들이
손을 맞잡고 춤을 추고 있었고

2009.1.17.

겨울 그림자

꽁꽁 얼어붙은 행길가에
허둥뒤둥 달리는 저 그림자
누구의 그림자인지

그림자를 이끄는 이의 마음은
아직 따스하다

아지랑이처럼 보일듯 말듯
아직은 아득한 남쪽 이야기

고드름을 닮으려는 손과 발을
허위허위 휘적거리며
달려가고 싶은 듯 바삐 걸어가고 있는

어느
겨울 그림자

2009.1.13.

당연한 고백

행복은 돈으로 얻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주님이 주시는 것이다

기쁨은 재물의 소유가 아니다
기쁨은 주님과의 만남이다

보람은 지식과 재물의 소유로 얻을 수 없다
보람은
내 삷의 여정 속에서
나와 동행하신 주님의 발자국을 발견하는 것이다

20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