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3일 수요일

古稀의 어느 등산객

봄이다
산과 들에는 전처럼 꽃과 나비가 한참이다

봄인데
봄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봄을 바라보는 이의 마음 때문이리라

늙어서일까
산등성이에 아름답게 핀 꽃을 찾지 않고
아직 계곡에서 썩지 못하고 있는 낙엽더미에서
밤, 도토리를 위하여 뒤적여보고 있다

모래알도 아니고 어린 돌도 아닌
거무스름한 어느 열매들

왜 여지껏 싹을 틔우지 못했을까
봄이 오는 것을 정녕 모르고 있었을까

산을 즐기는 古稀의 어느 등산객
이젠 꽃과 나비를 찾지 않고
열매를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2009.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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