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까옷 입은 예쁜 아이가
주님의 손을 붙잡고 걸어옵니다
모자에는 희끗희끗 녹지 않은 눈이 보이고
먼 길을 걸어온 발은 먼지투성이입니다
아이는 힐끗힐끗 주님을 쳐다봅니다
웃음 띤 주님은 말없이 손을 잡고 오십니다
아이의 발에는 힘이 있습니다
주님이 잡아준 손에는 기쁨이 넘쳐납니다
싱글벙글
활짝 핀 아이의 얼굴에는
봄 향기가 가득 묻어있습니다
봄비같은 겨울비
앵두나무 곁 꽃밭에 내려앉으며
후두둑 후두둑 잠을 깨운다
일어나 일어나 싹을 준비해
곧 봄마중 가야지
봄비같은 겨울비
땅 속 깊은 곳으로 스며들며
온 마을에 소식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