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31일 목요일

생명의 본질

인간 생명의 본질이
하나님의 영이라면

생령이 된 삶 자체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아닌가

한 순간 한 호흡을
어찌 숨길 수 있으랴

부르시는 날 까지 계속되는
회개와 감사의 삶이여

2016년 3월 29일 화요일

이루지 못한 꿈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어
행복하다

그 꿈을 이루려고
달음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론
파랑새 되어
하늘을 가로지르기도 하고

구름을 펼쳐놓고
편지를 쓰기도 한다

아직 이루고 싶은
꿈이 있기에

2016년 3월 27일 일요일

부활절 아침


부활절 아침

영원으로 가는
첫 걸음

이날을 믿기에
믿음이 있고

이날을 기다리기에
늘 소망이 있다

2016년 3월 25일 금요일

고난주간의 기도

주님 걸어가신 길
나도 따라가게 하옵소서

주님 지셨던 십자가
나도 지게하여 주옵소서

주님 십자가에 못박히실 때
나도 못박아 주옵소서

무덤문을 열고
부활하신 주님이시여

주님
세상에 다시 오실 때

나도
부활의 잔치에 있게 하옵소서

2016년 3월 23일 수요일

봄 이야기

막 피어난
복지관 담장 개나리가

살랑살랑
봄바람과 속살거린다

병원 입구 관목들이
목을 뽑아 두리번거리며

봄바람에 섞여있을
향기를 기다리고 있다

따듯한 봄
사랑의 속삭임이

봄바라기들의 마음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2016년 3월 20일 일요일

밤에 대하여

밤은
잠들지 않은 사람들 몫이다

일찍 잠든 사람에게는
밤이 없다

잠들지 못한 사람들은
고민하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는 것이다
과거에 대하여, 현재에 대하여
그리고 미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다
창조주 하나님과
나의 주님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성령님과 함께

기다리는 것이다
해와 달과 별
그리고 저 우주의 신비함을

2016년 3월 19일 토요일

꿈도 부러워하는 삶

꿈을 꿀까
꿈 속에 살까

그건
도망가는 삶

땀을 흘리며
백운대에 오르고

호미질을 하며
수고하는 삶이

꿈도 부러워하는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어라

2016년 3월 16일 수요일

겨울 노인

지팡이로 몸을 버티는 노인
힘겨웁게 언덕을 넘는다

땀을 흘리며 숨차게
발걸음을 옮겨놓는다

가을이면 나타났다가
봄이면 떠나가는 노인

된 서리, 찬 바람
함박눈으로 호령하다가

매화꽃 몽오리질 즈음이면
허둥지둥 어디론가 자취를 감춘다

(그 노인은 동장군이었습니다)

오늘

나의 오늘이
내게는 가장 행복한 날이다

오늘이 있기에 내가 있다
오늘이 없으면 나도 없다

오늘이 내게 있음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이다

2016년 3월 15일 화요일

저 아침태양

세상의 모든 어두움을
꾸짖어 물리치고

하늘 높이
떠올라

황금빛 찬란한 밝은 빛을
만물에게 선물하는


아침태양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사랑이어라

2016년 3월 14일 월요일

봄 이야기

찬 바람 쫓아내려
봄이 서두르고 있다네

비를 먼저 뿌릴까
향기를 먼저 보낼까

잠깐 기다려 보세
봄 아가씨의 궁리를

고난과 십자가

고난은
고통스러운 삶이지만

십자가는
고통스러운 죽음이다

고난 뒤에는 다른 삶이 있지만
십자가 후에는 남은 삶이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영생의 복음이 없었다면

고난은 고통이고
십자가는 죽음 뿐이었을 것을

2016년 3월 13일 일요일

사순절의 십자가

십자가를 바라볼
염치가 없다

사순절이면
더 가까이 닥아오는 십자가

거울이 되어
내 안과 밖을 살피게 한다

평생을 바라본
주님의 십자가

내 안에 머물며
내 눈물이 되어주곤 한다

늙은이도 꿈을 꾼다

늙은이도 꿈을 꾼다

푸른 하늘을 날아오르며
엉뚱함을 잡아오기도 하고

마음에 장미를 키워
스스로 찔리기도 한다

눈도 귀도 다 어둡지만
세상에 부러워할 것이 없고

노자와 장자, 들뢰즈와 라캉
모두 책 속의 친구들이다

늘 어두운 밤을 맞이하지만
언제나 새벽을 기다리고

하나님을 주인 삼아
미래를 맡겨논 늙은이는

영원한 낙원에서
또 다른 삶을 허락받아 놓았다

2016년 3월 12일 토요일

울어야 하리

울어야 하리
나도 울어야 하리

생각은 하면서도
깨닫지를 못하네

고난의 십자가 앞에서
나도 울어야 하리

나를 위해서 대신 죽으신
저 고난의 표징 앞에서

하늘나라 생각

생각할 수 있음은
살아있기 때문이다

하필
고난을 생각하랴

하늘나라를 생각하며
꿈을 이루어 나가리라

저 푸른 하늘에 가득한
밝은 별들과 함께

2016년 3월 9일 수요일

늙은 아내의 손

아직
찬 바람이 가시지 않은
새벽녘

늙은 아내의 잠든 손을
이불자락으로 덮으며

그 손으로 베푼
사랑들을 회상해본다

그곳에 가정이 있었고
자녀들과 손자손녀가 있었다

아내의 늙은 손에서
아가페를 발견하고는

그녀가
나의 이브였음을 새삼 깨닫는다

아, 아내가
주님의 은혜였음을 .....

사순절의 기도

주여
내 믿음의 나무에도
새순이 돋아나게 하옵소서

죽은 듯 잠자던 삶에
새 희망이 충만케 하옵시고

늙은 마음에는
새 힘이 솟아나게 하옵소서

죽음이
믿음을 점령할 수 없고

고난이
영생을 빼앗을 수 없음을

주여
부활의 꽃으로 간증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2016년 3월 8일 화요일

주님과 나 사이는

다 알어 다 알어
말하지 않아도 다 알어

얼굴에 다 쓰여있어
네 속에 들어갔다 나왔어

주님과 나 사이는
그런 사이

그래도 매일 밤
잠을 설쳐가면서 간구한다

듣고 계심을 믿기에
들어 주실 줄 믿기에

2016년 3월 7일 월요일

꿈 이야기

겨우내 꿈을 품어
파랑새를 기다렸더니

천리 대붕이 되어
구만리를 날으려하네

큰 마음과
신령한 눈동자

푸른 하늘을 점령하는
웅장한 저 날개짓이여

2016년 3월 5일 토요일

하늘의 만나 봄비

모두 잠든 시간
봄비가 내리고있다

꽃을 피우기 위한
나무들의 애끓는 호소가

꽃을 기다리는
삼라만상의 마음들이

저 높은 곳
비의 고향에 들리었을까

아닐세
이 비는 주님의 사랑일세

봄에 내리는
하늘의 만나일세

2016년 3월 4일 금요일

나도 봄이다

봄이다
찬 바람이 불고 있어도
분명 봄이다

아직
꽃나무에
꽃몽오리가 보이지 않지만

오가는 이들의 마음은
이미
봄꿈으로 충만하다

모습은 고목나무
나도 봄이다
봄에 살고 있으니까

2016년 3월 3일 목요일

봄바라기들의 마음

봄이 왔으니
봄구경 가야지

꽃가지에 물이 올라
꽃잎을 준비하는 동안

봄바라기들의 마음엔
이미 희망의 꽃들로 가득하다

길가에는 개나리
울타리엔 진달래

산등성이엔 철죽
믿음직스런 무궁화

그들이 남기고 간 벗꽃이
거리를 장식하겠지

봄을 사랑하는
봄의 사람들에게는

하늘의 희망이
삶 속에 가득 차겠지

2016년 3월 2일 수요일

아담의 죄

아내가
늙고 병든 것은

못난
아담의 죄 때문이려니


2016년 3월 1일 화요일

삼일절

엊그제
하늘에서 많은 눈이 쏟아져

천지를 덮고
샅샅이 살피더니

하늘의 눈물이 되어
마음을 적시더니

아,
오늘은

하늘의 밝은 태양이
빛으로 세상을 감싸주네

독립을 외치던 만세소리
하늘에 사뭇치던 바로 그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