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8일 토요일

해가 떠오르는 저 동쪽

해가 떠오르는 저 동쪽
어디엔가
에덴동산이 있겠지

아침마다 찾아오는 저 태양
마음 속에는
낙원의 사랑이 가득하겠지

그 밝고 환한 빛을 만나고도
기쁨이 없다면
빛을 외면했기 때문이리라

밤이 깊도록 그려보고 있는 것은
함박꽃 웃음을한
내일 아침의 태양이려니와

2013년 12월 19일 목요일

평생 바보

저 언덕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꽃이 피고 
새가 울던 언덕

언덕을 넘으면
언제나
다른 언덕이 있었는데

저 언덕을 넘으면
다른 언덕이 또 있으려나

아, 평생 바보
언덕을 만나면 언덕을 정복하여
언덕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힘들게 언덕을 넘고서는
또 다른 언덕을 탄식하곤 했던

아, 나는
믿음을 갖인 평생 바보

마음의 문을 열면

조용히 눈을 감고
마음의 문을 열면
하늘이 보인다

따스한 빛으로
나를 반겨주시는 
주님이 계신 그 곳

빛은 언제나
내 안 깊은 곳
어두움을 물리치고

아,
환희! 환희!

참 빛과 동행하는
참 삶의 순간들이여

2013년 12월 13일 금요일

하늘을 날아오르는 새는

하늘을 날아오르는 새는
팔이 없음을 불평하지 않는다

산과 들을 달리는 호랑이도
일어서지 못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새와 호랑이는 
하늘을 날고 대지를 달리며
마음껏 제 삶을 누리고 있다

오직 사람만
새가 되고 싶어하고
호랑이가 되고 싶어한다

그리고
고민하면서 살아간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만물의 영장이면서도

눈비 내리고 바람이 불면

눈 비 내리고 바람이 불면
하늘의 천사들은 얼마나 추울까

에이 바보같은 소리
육체가 없는데 무슨 느낌이 있으랴

그래도 
눈 비 내리는 날이면 
걱정을 하게된다

예수님처럼
내 곁에서 고초를 겪고있는
하늘의 사자들은 없을까 하고

2013년 12월 11일 수요일

가끔은 삼손이 되어

가끔은 삼손이 되어
닥치는 시험 환란을 처부수고 싶다

때론 어린 사무엘 되어
나를 향하신 주님의 음성을
들어보고 싶다

갈 길 아직 멀고
하고싶은 일들도 남았는데

머리 팔 다리
어느새
내 말을 듣지 않고

하늘 향하여
두손 들고
무릎을 꿇게하네

인간은 흙이 아니다

흙으로 만든 인간
흙으로 돌아가는 육체

그러나
인간은 흙이 아니다
그 속에
하나님의 영이 
함께 하시기 때문이다

인간이 죽어 태워버리면
한줌의 가루가 되어
흙으로 돌아가지만

인간이 죽어 묻어버리면
썩어
흙이 되어버리지만

부활의 날
천사장이 나팔 불 때
모두 흙에서 일어나

기쁨의 찬송 부르며
하나님 앞에서 만나리라

다시는 죽음이 없는
썩지 않는
영생의 새 몸을 입고

인간은 흙이 아니다
하나님의 영이 있는
거룩한 존재이다

은혜로
영원을 약속 받은

2013년 12월 6일 금요일

믿음의 메타모르포시스

믿음은 
끝없는 metamorphosis

십자가를 바라보며
삶의 위로를 받아왔는데
그건 
나를 위한 아가페의 상징

부활의 주님은
하나님 아버지 곁에 계셨다
나는
이 땅 위에 살고

아,
외로이 쓰러져 눈물흘릴 때면
따듯한 빛으로 마음을 달래주는
또 다른 보혜사의 사랑

믿음은
끝없는 metamorphosis

다 알 수 없어도
믿게 해주시는
주님의 큰 은혜

(metamorphosis: 탈바꿈, 굼벵이가 나비가 되는 것)

소원

주님의 마음을 닮고싶다
주님의 사랑을 배우고싶다

주님의 그 넓고 큰 사랑
가지고 있는 모든 것
생명까지 내어주는 아가페

이제는 
예수쟁이가 되고싶다
진정한 
예수믿는 사람이 되고싶다

비어있는 십자가

늘 바라보는 십자가
주님의 모습이 없습니다

그냥
비어있는 십자가

부활하신 주님은
그곳에 안계십니다

재림의 날을 기약하며
성령으로 만나주고 계십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며
그 사랑에 눈물 흘릴 때면
언제나
밝은 빛으로 내게 닥아와
마음에 평안을 주곤하십니다

2013년 11월 29일 금요일

한밤의 묵상

캄캄한 밤
주께서 인도하시니
감사합니다

언덕을 만나면
언제나
그곳에 계신 분

쓰러지려할 때
내 손을 잡아주시는 분

나의 힘과 소망이 되시는
나의 주님이시여

가을이 떠나는 자리에

가을이 떠나는 자리에
겨울이 들이닥쳤습니다

찬 바람이
행길과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는데

태양은 여전히
따듯한 빛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부자들에게는
쾌적한 실내에서
문화생활을 만끽하는 계절이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한낮의 따듯한 햇빛히
한없이 고마운 계절입니다

언제부터인가
말구유에 태어나신 가난한 예수를
모두 잊어버렸습니다

2013년 11월 28일 목요일

온 누리에 가득한

온 누리에 가득한
사랑을 보고싶다

믿고
믿을 수 있는
참 믿음을 보고싶다

미움이 없고
다툼이 없는
낙원을 보고싶다

넘치는 사랑을
흩날리고 다니는
큰 사랑을 보고싶다

-새벽을 잉태한 밤 중에서-

2013년 11월 27일 수요일

낙엽의 내일

가을 낙엽에게도
내일이 있다

대지 위에 평안히 누어
하늘에서 나리는 흰 눈을 맞이하고
깊은 밤 별들과 속삭이며

봄을 기다려
새 생명이 움트도록 
귀띔해준다

지금은 아직
가을의 끝자락

설레이는 마음으로
겨울맞이 나간다

2013년 11월 25일 월요일

가을 잎새들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가을을 바라보며
숨을 거두는 잎새들을 향하여
박수를 보낸다

온 세상에 푸르름을 주었고
새와 나그네에게 쉼터가 되어주었던 잎새들

이제 그 사명을 다하고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는구나
온 세상을 아름답게 수놓으면서

2013년 11월 23일 토요일

꼴찌같은 삶

거북이처럼 살아온 것일까
꼴찌같은 삶

답답해 보이는 삶
멈추지 않고 걸어온 삶

그러나
외롭지 않았던 삶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있는데

지금 여기는
어디 쯔음 일까

재회

그 때
푸른 하늘 아래
푸른 숲속에서

파아란 마음들이 모여

하늘과
그 사랑에 대하여
배우고 기도하였다

오늘
그 때 그 마음들이
어두운 밤
갈 낙엽 속에 다시 모여

푸른 하늘은
왜 파아란 것인지

옛 이야기를 벗삼아
한번 더
사랑을 나누었다

-2013.11.21. KOWE Gathering에서-

2013년 11월 19일 화요일

아침에


저 밝은 태양이 나를 맞이하는구나
온갖 시련의 밤을 뚫고 솟아 오른
너 희망의 상징이여

밤의 요물들이 꾀어 인간을 쓰러뜨리고
허물 같은 인간의 육체를 정복하고는
승리의 개가를 부르려 할 즈음

진정한 나
영의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맑고 환한 영광의 곳으로
나를 안내하는


너 하늘의 안내자여

- 새벽을 잉태한 밤 중에서 -

낙엽

낙엽이 뒹굴면서 외치는 말
난 죽지 않았어요
그냥 쉬고 있는 거에요

찬 바람에 푸르름이 빛을 잃고
온 산이 발가벗을 때
낙엽끼리 뒹굴면서 다짐하기를

거름이 되자
하여
다시 싹을 틔우자

청설모 뻐꾸기
모두 잠든 밤

낙엽은 바람에 뒹굴면서
다짐
또 다짐한다

- 새벽을 잉태한 밤 중에서 -

석양이 아닙니다

석양이 아닙니다
새벽을 잉태한 밤이 오고 있습니다

저녁놀이 지고 어두움이 오면
두려움이 아닌 고요함이 있고
하늘나라의 천사들과 찬양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동 편에
밝고 환한 웅장한 나의 태양이
힘차게 솟아 오를 것입니다

내일을 위한
나와의 약속을 품고서

- 새벽을 잉태한 밤 중에서 -

2013년 11월 18일 월요일

은혜

땅이 꺼지도록 깊은 시름에 잠겨
꺼진 땅속에 가 보니
주님이 웃고 계셨네

가슴 쓰라린 일을 당하여
찢어진 가슴 속에 가 보니
주님이 웃고 계셨네

고통!
참을 수 없는 그 끝에 가 보니
주님이 웃고 계셨네

아!
세상 만사 모두 귀찮아
차라리 지옥 불에 뛰어들까

그러나
그 곳에도 이미
주님이 웃고 계셨네
못난 인간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그 수모를 참고 계셨네

- 새벽을 잉태한 밤 중에서 -

2013년 11월 17일 일요일

생명에 대하여

푸른 하늘이 아니어도 좋다
밝은 하늘이 아니어도 좋다

먹장 구름이 가득한 하늘
밤같이 어두운 하늘

거기에서 
숨을 쉬고 있는 사람들

살아 있기에 내일이 있다
고통을 느끼기에 아직 생명이 있다

이 세상이 지나면 
주님의 나라가 임할 것이다
이 생명이 끝나면 
새 생명이 주어질 것이다

십자가에 돌아가신 주님의 희생 
약속의 아가페가 있기에

- 추수감사절 처남의 장례를 치르면서 -

2013년 11월 16일 토요일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삶이 지루할 때면 십자가를 생각하세요
머리에 가시관을 쓰고 나를 바라보고 계신 주님을...

삶이 괴로울 때면 빌라도의 뜰을 생각하세요
온갖 모욕과 멸시를 참고 견디시는 주님의 모습...

고통과 슬픔이 나를 휩싸버릴 때는
하늘 향해 울부짖는 주님을 생각하세요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엘리 엘리 라마사박다니

인생의 뒤 안 길에서 외로울 때는
새벽닭 소리를 들으며 베드로를 그리워하는
우리 주님을 생각해 보세요

아내의 고향

아내의 고향은
처가가 아니었습니다
젊음이 있고 희망에 찼던
나와의 만남이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그리워했던 것은
소꿉친구가 아니었습니다
높은 이상을 가진
나의 젊음이었습니다

고향을 찾는 아내에게
지금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가난한 마음의
사랑뿐입니다

- 새벽을 잉태한 밤 중에서 -

2013년 11월 15일 금요일

삶은 아름다워라

삶은 아름다워라
그 곳에 눈물과 쓰라림이 있어도
그건 꽃피는 소리

고통이란 말은 쓰지 말자
슬픔이란 말은 쓰지 말자
세월 속에
어차피 흩날려 버릴 것들

꿈이어라
희망이어라

그 곳은 언제나
해와 달과 별이 있고
산과 강과 바다가 있고
사랑과 우정과 믿음이 있으려니

- 새벽을 잉태한 밤 중에서 -

아내

몰래 떨어지는
아내의 눈물 방울에
소원이 매달려 있다
사랑하는 이를 통한
꿈을 이루려고

사나운 듯 소리치는
님의 아우성엔
아픔이 숨어있다
다른 반쪽이 되어버린 나에게
용기를 주려고

늘 미소 짓는
그분의 마음엔
명상이 있다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 새벽을 잉태한 밤 중에서 -

2013년 11월 14일 목요일

삶의 궁극

삶의 궁극은
과거의 에덴동산인가
미래의 새하늘과 새땅인가

우리는
어디를 향하여 가고 있는가

역사 속의 과거인가
약속 있는 미래인가

주님 오시는 날
우리는
약속의 땅으로 가겠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영원한 곳
주님이 계신 곳으로

2013년 11월 13일 수요일

아내의 꿈

꿈이 자라서
노인이 되었다

곤히 잠든 아내의 흰머리
한올 한올에는
칠십 여년을 살아온
삶의 이야기가 있다

벼갯잎에 흘린 아내의 꿈을 줏어보니
스무살 처녀처럼 아직도 싱싱하다

꿈은 늙지 않았다
꿈이 입고 있는
겉모습이 낡았을 뿐이다

2013년 11월 9일 토요일

새날에





밤이 다 지나고
새날이 왔습니다

같은 세상
같은 사람들 속에 살면서도

어둡고 검은
밤의 이야기는 잊어버리고
밝고 아름다운
에덴의 꿈을 이루어보라고

새로운 마음을 나누어 주시는
어제의 그 주님

감사와 평안



아침에
빛으로 찾아오시는 주님
저녁엔
고요함으로 덮어주시고

하루 종일
나와 동행하시던 주님
내 맘 속에 들어와 
살피시네

천리를 걸어도
만리를 걸어도

나는 외롭지 않네
피곤치 않네

2013년 11월 6일 수요일

천사의 심방

며칠 동안 시끄러웠던
고양이 때문일까

앞마당에 귀뚜라미 소리 들리지 않고
처마 밑 까치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필시
삶에 지쳐
모두 깊은 잠에 빠져버렸기 때문이겠지

아, 
지금 들려오는 저 날개소리는
몰래 숨어든 비둘기일까

저 부드럽고 포근한
날갯짓 소리

2013년 11월 4일 월요일

도심 속의 가을

도심 한복판
주택가 골목길에 있는 감나무
익어 낙엽이 지는 것 보니
가을이 깊어진 모양일세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바쁜
젊은이들의 옷매무새가 두꺼워진 것 보니
겨울이 가까워진 것인가

뻐스와 지하철로 끝없이 실어나르는
도심 속의 가을 여행객들

어제나 오늘이나
봄 여름 가을 겨울
한결같이 분주한 삶일세

창세기

밤이 되어도 
쉬지 못하고 고달픈 삶은
선악과를 따먹은 어리석음 때문이다

어두움을 밝혀주는 불
괴로운 삶의 씨앗이어라

그냥
주님이 주신 동산에서
흙의 아담과 아담의 뼈로
바보스럽게 살았더라면

지혜스럽게 고민하지 않고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을

2013년 10월 31일 목요일

시내산 오르는 길

새내산 오르는 길
시냇물에
내 모든 소원과 기도제목을 잘 씻어
믿음의 보자기로 갈무리한 후에

떨기나무를 찾아
타지않는 불꽃을 찾아

오르고 또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고

아,
주님의 말씀을 사모하는
주님의 자녀들과 함께

주님의 마음

밤 깊도록 주님께 아뢰이다가
깊이 잠든
아내의 코고는 소리 들으며

창밖을 밝히시는 
주님의 마음을 생각해본다

이미 행구를 다 차리고
나를 기다리고 계신 
우리 주님을

2013년 10월 27일 일요일

꾸겨진 마음

주님
나를 찾아오셔서

꾸겨진 마음 하늘에 펼쳐놓고
다림질해 주셨다

아, 
하늘에 정든 마음이여
하늘에 물들어

파아랗게 파아랗게
둥둥 떠올라
저 푸른 가을 하늘로
높이 높이 떠올라 

2013년 10월 25일 금요일

가을 모기

가을이 깊어진지 한참인데
잠을 청하는 피곤한 나그네를 
왱왱거리며 훼방을 한다

어쩌랴
그밖에 살 도리가 없는 것을

남의 피를 빨지 않고도
먹을 것이 천지에 가득한
사람인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2013.10.24.

2013년 10월 23일 수요일

달빛- 2

한밤에 찾아온 가을 달빛을
창밖에 세워둘 수 없어
방으로 들였더니

깊이 잠든 아내의 모습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아니
하늘의 천사를 모셔다가
이렇게 만들어도 괜찮은건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달빛

어쩌라고
내 모습도 그 모양인 것을


2103.10.21.

달빛

밤이 깊어 잠드려는데
들창문을 두드리는 이 있어
내다보니 달빛이다

가을을 타는지
까칠한 얼굴에 미소를 띠고서
하는 말

겨울 긴긴 밤
함께 나눌 얘기가 준비 되었느냐고

2013.10.21.

봄이 왔으나


봄이 왔으나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봄은 망서리고 있습니다
돌아가버릴까

그러나
봄의 주인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봄은
우리 곁에 머무르며 미소를 보냅니다

여보세요
봄이 왔어요

봄은 우리에게도
봄이 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2013.4.12.

주여 나를


주여,
나를 버려 땅에 뿌리사
겨자씨의 거름이 되게 하소서

쓸데 없는 고집과
쓸모 없는 자존심으로
명예를 잃어버리는 바보

버려져
에덴동산의 한 모퉁이 흙이 되었다가
주님의 꿈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날
기쁨의 옷 입고 주님 영접하게 하옵소서

2103.4.14.

잠못 이루는 밤

잠 못 이루는 밤은
주님이 기다리시는 밤

주님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조용히
주님의 음성을 들어보는 시간

2103.5.21.

주님과 함께 살아가려면

주님과 함께 살아가려면
주님이 사랑한 이들을 사랑하면 됩니다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려면
주님이 하시던 일들을 계속하면 됩니다

남은 세월 나의 천로역정에
용서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이가 있다면
큰 일 이니까요

2103.6.20.

아내와 나

나는 꿈을 꾸고
아내는 행하였습니다
나는 기도하고
아내는 눈물을 흘렸습나다

나는 늘
천국을 기다리며 살았고
아내는 늘
내일울 준비하며 살았습니다

하여
오늘의 나의 삶이 있는 것은
아내가 곁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다리던 천국에 임하였을 때
제일 먼저
이 이야기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감사하면서


2013.7.4.

인생의 황혼은

인생의 황혼은 
천국의 여명

늙어 
기운이 진하였을 때
밝아오는 천국의 아침

빛의 자식들이여
어두움의 자식들을 부러워말지니

아 들려오는
천국의 저 종소리여
우리를 기다리는
그 기쁨의 향연이여


2013.8.7.

이럴 때는

가고싶은 곳도 없고
가야할 곳도 없을 때는
기도합니다

가고싶은 곳이 생각나지 않고
가야할 곳도 머리에 떠오르지 않을 때는 
성경을 봉독합니다

낭패와 실망감이 마음에 가득하고
살아갈 용기가 사라질 때는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봅니다

2013.8.17.

가을이 되었습니다

해가 뜨면 길을 가고
해가 지면 글을 읽습니다

초대한 사람 없으나
보고싶은 것이 많고
필요한 데는 없으나
알고싶은 것이 많습니다

내 주머니에는 없으나
세상은 풍요로웁고
내 머리속은 비었으나
세상엔 지식들이 넘쳐납니다

계절도
나의 인생도
가을이 되었습니다


2013.8.26.

양귀비의 채찍

늙어도 시들지 않고
싱싱한 여인

영감 나무라며 채찍질한다
갈 길이 멀다고

왜 기도 안해요
왜 머뭇거리고 있어요

늙고 병든 만신창이로
소녀의 꿈을 꾸며
어서 달리자고 한다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나의 양귀비가


2013.8.28.

멍텅구리의 세월

멍텅구리
가는 세월 아쉬어서
잠 못 이루고

아득해지려는 꿈을
멱살잡아 주저앉힌다

새날이 오면
달리
다루어보려고

꿈은
꿈으로 끝나려는지


2013.8.30.

세월이 가면

가난한 사람은 
구걸하지 않습니다.
걸인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비천한 사람은
비굴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큰 권력도
비천한 사람들에게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월이 가면
부자가 가난뱅이가 되고
가난한 자가 부하게 되며

비천한 자가
힘 있는 자가 되고
세도가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듣고 알게되기 때문입니다.

영생을 바라는 이들에게는
모두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2013.9.12.

주님의 음성들이

세상에 뿌려진 주님의 음성들이
세월을 돌아보는 나에게
메아리가 되어 들려온다

어떤 것은 눈물이 되었고
어떤 것은 기쁨이 되었으며
어떤 것은 감사가 되었다

그 음성
아직도 내귀에 쟁쟁하며
갈 길을 예시해 주고 있다

2013.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