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날이 왔다
새 일을 해야지
주님께 기도하고
주님께 감사하고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힘껏 찬양해야지
비가 오면 비에게
해가 뜨면 해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해주어야지
생명있는 모든 것들과
함께
찬양을 드려야지
내게
오늘의 생명을 주신
우리 주님의
그 큰 사랑을
1592
너무
뜨거운 사랑이기에
모자를 쓰고
그늘을 찾아간다
태양은
밝은 빛만 있는 것이 아니다
뜨거운
사랑도 있다
밝은 빛과
뜨거운 사랑
그건
삶의 내용이고
존재의 목적인데
하나님이
자녀들에게 주신
1591
믿음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마음으로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
그 하늘에는 구름이 없다
천둥번개도 없다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이 변화할 뿐이다
힘들 때면 들려오는 따듯한 음성
사랑한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그 사랑
내 몸과 마음 그리고 믿음에 채우고
삶의 모습 속에서 흘러나와야 할 터인데
1590
비가 그치고
초승달이 떴다
달은 매일
조금씩 둥그렇게 변하겠지
문득
달에게 부끄러움을 느낀다
세상 모든 존재가
성장하고 변화하는데
나는
늘 그 모습이다
성장하지 못하고
변화하지 못하고
아,
성장과 변화는
잘못된 것일까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만들어주셨는데
1589
주님의 품 속에서
주님을 찾았었네
이 세상 모든 것이
주님의 솜씨인데
주님의 세상에서
주님을 기다렸네
이 세상 모든 곳이
주님의 마음인데
눈 감으면 주님의 미소
누을 뜨면 주님의 세상
1588
밤이 깊었다
잠이들어야
하루가 끝나는데
아직
머뭇거리고 있다
자고나면
새날이 시작될 터인데
오늘이
아쉬어서일까
아마
그게 아닐거야
늙는 것이
겁이나는 게지
1587
변함없이 찾아와
나를 기다리는 아침
그 아침이 있어
오늘이 있고
내일을 꿈꾸어본다
오늘을
그냥 흘려보내랴
곰곰
궁리해보곤 한다
1586
어제와 오늘 사이에는
시간을 넘나드는 내가 있다
어제의 계속인가
오늘의 시작인가
어제와 오늘 사이에는
끝마무리를 못하고 있는
작은
화두(話頭)가 있다
아침은
언제 시작되는 것인가
1585
밝은 아침은
들창문에서 시작되었다
온 방 안을 뒤지고다니며
새날의 시작을 알려준다
찔끔
햇빛의 눈치를 보며
기지개를 켠다
일어나야지
가서 보아야지
저 밝은 태양 아래
무엇이 있는지
그 밝음 속에는
누가 살아가고 있는지
1584
늙은이도 아이들처럼
기쁨이 충만해지는 날
1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