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31일 수요일

여름 무더위

아침 빗소리에
잠에서 깨어

후줄근한 모습으로 달아나는
여름을 바라보았다

그는
무더위만 준 것이 아니다

자신을 불태워
만물을 익혀주었다

넘치는 그 수고가 흠이 되어
모두의 미움을 사고 말았다

여름은 떠나면서 다짐을 한다
내가 다시 오나 봐라

그러나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만물은
자기의 뜻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사명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2016년 8월 30일 화요일

날개

밤새
날개를 준비했나봐

이른 새벽
서둘러 길 떠나시다니

늘 꿈꾸시던
저 높은 곳으로

힘차게 힘차게
솟아오르시다니

(134번째 소천한 고교친구)

아름다운 나의 태양

나의 태양은
늘 어두움을 헤치고 솟아올라

나에게
밝고 화안한 아침을 건네주고는

하늘 높은 곳에 둥둥 떠서
종일 나의 길을 비추고 있다가

나의 발걸음이 피곤할 때면
서산을 붉게 물들이며 숨어버린다

아, 주님이 나를 위해 만드신
저 아름다운 태양이

2016년 8월 25일 목요일

주님의 아가페

인간을 향한 주님의 아가페
그 거룩하심이

주님께 드리는 우리의 찬양을
주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한다

그런데
여름 무더위가
나를 부끄럽게 한다

그 뜨거움이
주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보다
더 큰 것 같아서

2016년 8월 21일 일요일

흐린 아침하늘

아, 흐린 아침하늘이
이리도 반가울 줄이야

좍좍 내리는
한바탕 빗줄기를 상상해본다

하늘과 땅에 가득한 무더위와
마음 가득 쌓인 짜증 덩어리들

시원하게 쓸어가버리는 통쾌함을
믿음으로 기다리고 있다

2016년 8월 19일 금요일

무더운 이유

그동안 화를 낸 것이
보탬이 되었을까

낮이고 밤이고
너무 뜨거워

밤새 무더위로
잠 못 이루는 아내를 보고

많이 깊이
반성하고 또 회개하였다

2016년 8월 17일 수요일

더위 무더위

덥다
살아있기 때문이다

추위와 더위를 모르는 것은
삶이 아니다

일하는 삶에
땀흘림과 더위가 없으랴

더위와 땀흘림이 멈추는 날
삶도 멈추리라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2016년 8월 16일 화요일

자상한 귀

귀에 철판을 깔고 살면
까마귀 소리 참새 소리
모두 아름답기만 한데

자상한 귀가
새소리를 해석한다

무슨 노래일까
무슨 뜻이 있을까

흘려버리면
그냥 아름다운 예술인 것을

2016년 8월 13일 토요일

주님의 품에서

주님의 품에서
평안히 잠들려한다

주님의 사랑 속에서
꿈속을 거닐어보련다

갈릴리 호숫가
엠마오 가는 길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와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

함께
꿈길을 걸어가면서

2016년 8월 12일 금요일

아직은 새벽

아직은
몽롱한 새벽

어젯밤 꿈이 떠나지 않고
손을 잡아 이끈다

오늘을 맞이하려는 나에게
꿈길을 걸어가잔다

그럴 수 없는 것이
오늘이 시작되어야
내일이 있을 것 아닌가

2016년 8월 11일 목요일

여름에 가을생각

무더운 여름이 있어
시원한 가을겨울을 기다린다

뙤약볕 아래에서
바람부는 언덕을 상상하며

히말라야의 만년설을 떠올려
상상휴가를 다녀오곤 한다

해수욕장의 푸른 바다
백운대에서 바라보는 하늘과 땅

인간의 몸과 마음이
하늘과 땅의 조화를 닮은 것일까

2016년 8월 10일 수요일

정말 더워

大鵬의 날개를 빌어
삼천리를 날아오를까

광활한 그 곳에
넓은 돗자리를 펴고

별들의 불꽃놀이를 보며
더위를 피해볼까

더워
정말 더워

2016년 8월 8일 월요일

꿈과 열매

해가 떴다
놀라운 주님의 사랑

그 빛은
나의 꿈과 미래를 밝혀준다

얼마나 큰 사랑이기에
뜨거워 뜨거워

허나 모두가 행복하다
익어가는 열매가 있기에

2016년 8월 5일 금요일

천국

천국은
더운 곳일까 추운 곳일까

천국에는
용서받은 기쁨이 있으리라
선택받은 감사가 있으리라

그곳에는
주의 영광 가득한
밝음이 있으리라

그리고
만남과 안식이 있고
영원한 삶이 있으리라

이세상의 수고가 끝난
그 어느 날 부터

2016년 8월 4일 목요일

꿈같은 인생

밤에만 꿈꾸랴
인생이 꿈인 것을

삶이 끝나면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

삶의 이야기를
누구도 듣지 않는다

오직 예수그리스도만
모두의 삶에 모든 것을 걸었다

2016년 8월 3일 수요일

아침에

오늘이
나의 미래이다

오늘 걸어가는 발걸음들이
나의 삶의 모습이다

어젯밤 꿈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려고 한다

하여, 주님께 기도한다
오늘도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밤기도



조용히 눈을 감고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두 팔 발려
주님의 마음을 영접한다

나의 거울이 되시며
나의 목자가 되신 주님

나의 손과 발을
그리고 나의 마음을

주여
받아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