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9일 토요일

초저녁 하늘에

초저녁 깨끗한 하늘에
내 마음을 끄집어내어 펼쳐보았다

생채기가 난 첫째 장을 넘기고 보니
싱그러운 새벽 채소밭의 냄새가 몽글거린다
잡초와 채소의 다투는 소리가 들리고

얼룩이가 진 둘째 장을 넘기고 보니
수많은 영혼들의 잠자는 모습이 보인다
조국을 위하여 산화한 애국자들의 외침

깨끗한 셋째 장을 넘기고 보니
용기가 없는 망설임이 진을 치고 있다
겸손함일까 우유부단함일까

저녁노을이 하늘을 물들이기 시작할 때
내 마음을 차곡차곡 깊은 곳에 다시 갈무리하였다

*오늘 친구들이 잠든 국립서울현충원에 다녀왔습니다.

2010년 5월 21일 금요일

5월의 단비

안에 계세요
창 밖에 인기척 있어

누군가
궁금함을 열어 보았더니
5월의 단비가 한참이다

내 기도에도 내리고 있다
내 찬송에도 내리고 있다

두 눈을 감고
하늘 향해 다른 눈을 뜨다

미래를 위한 나의 밭
고랑과 이랑에도

단비
은혜의 단비가 내리고 있다

5월의 기도

우리의 삶이
5월의 산과 들에 핀 꽃처럼
아름답지 못하여도

우리의 삶의 모습이
5월의 산과 들에 솟아난 초목처럼
청청하지 못하여도

우리의 말이
하늘의 천사들처럼
거룩하지 못하여도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믿음이
우리의 소망이

오직
주님만을 향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십자가
우리 주님의 십자가

아침의 微笑

어두운 밤을 붙들어 보려고
하늘을 가리우고 있는
미련한 검은 구름

웅장한 나의 태양은
구름을 뚫고 내게 내려와
微笑를 짓는다

微笑는 믿음이 되어
나를 일으켜 세우고

어느 틈에 그 밝은 빛이
나를 이끌고 있나니

꿈 이야기

꿈을 키워 하늘에 버렸을까
하얀 저 하늘이

못이룬 꿈 때문일까
눈물처럼 쏟아지는 빗방울들은

좋아라 입을 벌려
하늘의 만나를 먹어치우는 대지여

아름다운 꿈을 키우고 있는
또 다른 에덴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