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5일 일요일

철야기도

마을 뒷산 밤나무 숲에서
시원한 바람 한 움큼 집어다
덥고 눅진 밤 잠 못 이루는 마음에
불어줄까봐

땀 흘려 눈물범벅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이들
한마디 말씀 들으려
모두 당나귀를 닮아가고

뜨거운 태양보다 밝은 태양을 기다려
어두운 바늘귀를
어찌어찌 지나고픈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