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처음, 태초에는무더위가 있었을까아니 시원함이 있었으리라움직임이 없는 무작위의 세상에무슨 열 낼 일이 있으랴봄에 춤추던 노란 나비같이아름다운 마음만 있었을 것인데
리좀
삶과 꿈
들창문을 열어놓고
골목 밖 밤하늘을 쳐다보며
모기소리에 섞인
내 소원들의 승천을 생각해본다
깊은 밤
풍선에 매달린 내 꿈을 안아내려
달래고 또 달래며
주님의 품에 뉘이다
찌는 듯한 무더위긴 여름 밤아직 거무스름한 새벽밖에 기척이 있어창문을 열고 보니빙그레 웃음띈 주님이시원한 바람을 안고 오셨다
늙고 병들었어도여전히 귀여운 여인짧딸막하고 오동통한백발의 여인젊어서는 만년 소녀같았던상큼한 여인
나의 노래를 즐겨 듣던
로맨틱한 여인
지금은 노인이 되어
내가
손을 잡고 이끄는대로
즐겨
따라다니는 여인
하나님
보이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내 상상을 초월할 수 있으니까
하나님
만질 수 없어서 감사합니다
내 느낌을 초월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뜻밖에 찾아와 내게 용기를 주시는 하나님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으나
늘
나를 찾아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새벽 미명에 꿈들이 모여
찬양을 하였습니다
찬양이 울려퍼지는 끝까지
새파란 하늘이 열리고
빙그레 웃음띈 주님의 사랑이
꿈들의 마음을 달구었습니다
아직
꿈들의 그 찬양이 들리는 듯 합니다
한낮의 저 뭉게구름은
천사의 미소를 닮은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