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30일 수요일

태초에

역사의 처음, 태초에는
무더위가 있었을까

아니 
시원함이 있었으리라

움직임이 없는 무작위의 세상에
무슨 열 낼 일이 있으랴

봄에 춤추던 노란 나비같이
아름다운 마음만 있었을 것인데

2014년 7월 20일 일요일

긴 여름밤

리좀
삶과 꿈

들창문을 열어놓고
골목 밖 밤하늘을 쳐다보며

모기소리에 섞인
내 소원들의 승천을 생각해본다

깊은 밤
풍선에 매달린 내 꿈을 안아내려

달래고 또 달래며
주님의 품에 뉘이다

2014년 7월 17일 목요일

여름 주님의 선물



찌는 듯한 무더위
긴 여름 밤

아직 
거무스름한 새벽

밖에 기척이 있어
창문을 열고 보니

빙그레 웃음띈 주님이
시원한 바람을 안고 오셨다

늙은 아내



늙고 병들었어도
여전히 귀여운 여인

짧딸막하고 오동통한
백발의 여인

젊어서는 만년 소녀같았던
상큼한 여인

나의 노래를 즐겨 듣던
로맨틱한 여인

지금은 노인이 되어
내가
손을 잡고 이끄는대로

즐겨
따라다니는 여인

2014년 7월 4일 금요일

감사기도

하나님
보이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내 상상을 초월할 수 있으니까

하나님
만질 수 없어서 감사합니다
내 느낌을 초월할 수 있으니까

그러나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뜻밖에 찾아와 내게 용기를 주시는 하나님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으나

나를 찾아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2014년 7월 1일 화요일

꿈들의 찬양

새벽 미명에 꿈들이 모여
찬양을 하였습니다

찬양이 울려퍼지는 끝까지
새파란 하늘이 열리고

빙그레 웃음띈 주님의 사랑이
꿈들의 마음을 달구었습니다

아직
꿈들의 그 찬양이 들리는 듯 합니다

한낮의 저 뭉게구름은
천사의 미소를 닮은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