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31일 수요일

하늘이 흐려야
비가 내리는 것을

가뭄도 싫고
흐린 날도 싫고

맑은 하늘에
장마비 기다리는 욕심

2017년 5월 30일 화요일

아침 해

어두움이
너를 붙들어 두려고
새벽까지 따라왔으나

뿌리치고
만물을 밝혀주는
하늘의 사명자여

너는 생명이 없어도
숨 쉬듯 쉬지 않고
매일 아침을 밝히는구나

나 비록
하나님의 형상을 지녔어도
너를 보면 늘 부끄러운 것은

가끔
힘을 잃고
사명을 잊어버리기 때문이어니

2017년 5월 27일 토요일

아침에

아직 평안히 잠든
아내의 숨소리가 감사하다

들창문을 밝히고 있는
아침의 태양이 감사하다

궁금한 미래
오늘을 주신 은혜

모든 만남도
나를 위한 주님의 은혜

2017년 5월 24일 수요일

늦은 봄 아침하늘

흐린 날이 아닙니다
가림막 때문입니다

아직
더위를 맞이할 수 없기에

잠시
뙤약볕을 가리었습니다

하늘의 은혜는
늘 이렇게 구체적입니다

구질구질한 날씨가 아닙니다
늦은 봄 시원한 아침입니다

2017년 5월 22일 월요일

오늘

오늘을 맞이하는 이에게
기회가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이에게
행복이 있다

오늘의 길 끝에는
다른 오늘이 있다

내일은
기다리는 또 하나의 오늘이고

오늘과 비교하고 싶은 그리움 속에
지나간 오늘들이 있다

2017년 5월 20일 토요일

꽃과 열매

꽃이 진 후
열매가 있는 것은

아름다움과
향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길은
이어져 있었다

산을 넘으면
다른 산이 있었고

강을 건너면
다른 강이 있었다

고난은
길을 정복하는 수고이다

언젠가
가던 길을 멈추었을 때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

고난과 수고는
성공한 삶의 내용이다

2017년 5월 17일 수요일

푸른 태양

저 태양을 붙들고
함께 길을 가면

미래로 가는 길이
훤하게 보일 터이지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리우고

비바람이
온 땅을 덮으려 할 때

저 푸른 태양을
꼭 붙들고 가기만 한다면

2017년 5월 15일 월요일

늘 푸른 하늘

하늘은
늘 푸른 하늘이다

마음에
구름을 띄우지 않는다면

바보같이
하늘을 가리지 않는다면

삶은 늘
푸른 희망으로 충만하리니

2017년 5월 12일 금요일

강물은 흘러

강물은 흘러
바다로 간다

그러나
다 바다로 가는 것은 아니다

흐르다 또랑에 빠져
논밭에 흘러들기도 하고

더러는 흐르다 지쳐
하늘에 돌아가기도 한다


바다로 가지 않는다

웅덩이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붕어와 잉어와
마을을 이루기도 한다

바다로 가는 자만
행복한 것이 아니다

바다로 가는 길가에 들려
아름다운 세상을 꾸미기도 한다

2017년 5월 9일 화요일

사랑받는 자녀이기에

우리는 주님께서
눈동자와 같이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주님은
불꽃 같은 눈으로
우리를 살피고 계신다

주님 안에 있는 존재이기에
우리는
주님을 속일 수 없다

2017년 5월 3일 수요일

지난 밤

지난 밤
하늘 향한 뭉게구름 속에
모든 근심걱정을 실어 보냈더니

맑게 갠 아침 하늘엔
밝은 미소만 가득하다

발걸음을 또 더럽히랴
저 푸른 하늘을 바라보면서

2017년 5월 2일 화요일

성묘

省墓

나는 소야
나는 일하는 소야

하시면서
많은 일을 하시던 어머니

평생의 피곤한 몸
일주일을 주무시더니

그대로 주님 곁으로
떠나신 어머니

9년이 지나도록
아직 주무시고 계신 곳에

한동안 머리 숙여
귀를 기울여 보았더니

말없이
주무시고 계신 어머니

따듯한 늦은 봄 햇빛
어깨를 두드리는 모습이

생전의
어머니 모습 닮은 듯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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