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23일 토요일

空想

잔잔한 호수에 떨어지는 솔잎의 흔적처럼
아주 작은 아픔에도 크게 물결치는
내 마음의 작은 낚시터

가까스로 평형을 이룬
조용한 물가에

소금쟁이 은근슬쩍
큰 물결을 만들어

자칫
大魚(대어)들의 游泳(유영)을
감추어 버리면 어쩌나

새삼스리(6)


우르르 쾅쾅
금방 천둥번개를 치며 큰 우박이 떨어지다가도
이내 밝은 미소의 둥근 해가 나타나는 하늘

무섭다가도 정답고
깊은 어두움에 묻혔다가도
다시 밝아지는 하늘

하늘이 용서한 것이 아닙니다
못본 것도 아닙니다

사랑으로
그냥 오래 참고 기다리는 것 뿐입니다

우리가 쳐다보는 그 하늘은
사랑이시기에
...................................................
*고린도 전서 13장

2008년 8월 18일 월요일

새삼스리(5)

밤과 어두움은
실패와 좌절의 시간이 아닙니다
고단한 몸을 쉬게하는 평안의 시간입니다

푸른 하늘의 밝은 빛이 내 몸과 마음을 비추일 때에
스스로 어두운 곳을 찾아가 그 빛을 전하지 않는다면
炎天(염천)의 그 꾸지람을 감당할 사람이 없습니다

산위에서 부는 바람은 땀흘린 자에게 복이되고
맑은 시냇물은 목마른 자에게 생명수이듯이
위로와 평강은 마음이 고단한 자에게 생명이 됩니다

계곡의 맑은 물은
모두가 공평해질 때까지 흘러가고
밤과 낮이 계속되는 동안
태양은 늘 뜨고 지리니

2008년 8월 16일 토요일

새삼스리(4)

성난 구름 모습 흉악하여
으르땅땅 번개치며 놀라게 하다가도

바라보고 웃으면
어느새 하얀 뭉게구름되어 두둥실

구름은 마음이 없다
색갈도 없다

단지
구름을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을 비추어 줄 뿐

새삼스리(3)

100년된 古木
비록 뚱뚱하고 못생겼어도
모두 존경하며 그 삶에 박수를 보낸다

할아버지
옛날 이야기 좀 해주세요

나는 100년동안
미래를 바라보면서 살아왔지

100년이나 늙은 나무 온 몸엔
심술꾸러기들의 상처가 가득하다
그리고 속이 텅 비어있다

찾아와 삶을 의논하는 이들에게
조금씩 속을 내어주다가 보니
.......................................................
*산상보훈=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

새삼스리(2)

삶에 관한 이야기엔
사랑과 행복이 있습니다

그것을 위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어려움을 이기려는 인내가 있습니다
세월을 곱씹어보는 보람도 있습니다

삶에 관한 이야기엔
함께 길을 가는 사랑이 있습니다

하나인 듯 둘인 듯
싸우듯 사랑하며 작은 나를 남기곤합니다

영혼이 있는 육체와 육체를 잃은 영혼들의
헤어지는 눈물도 있습니다

삶에 관한 이야기는
사랑과 행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죽음과 부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새삼스리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파아란 하늘 도화지에 아름다운 구름 그림자

세마포같이 새하얀 구름위에
눈망울을 얹어서
구름따라 하늘 높이 주님의 모습을 찾았더니

귀가 우렁우렁
큰 소리가 들린다
네가 지금 어디에 있느냐

다시 파아란 하늘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구름이 되고 싶어라

구름이 되고 싶어라
땀흘려 일하는 나무꾼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는

구름이 되고 싶어라
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를 내려 주는

내 안에 가득 쌓인
걱정근심의 구름 멱살 잡아
믿음으로 하늘 높이 띄워가면서

빛이 된 구름 그리고 그림자

슬픈 구름과 고난의 구름
온갖 어둠의 그림자들이
빛을 찾아 헤메이다가
굴러 떨어져 모인 골짜기

새벽닭 소리를 들으며
모두 일어나 찬양을 하였다
울며 불며 빛을 바라보았다

아 찬란한 빛은
그들 가운데서 시작되었다
눈물을 뿌리며 기도하는 그들의 믿음 속에서
빛은 솟아오르고 있었다

빛은 찬양이었다
빛은 눈물이었다
빛은 울부짖음이었다

하나님의 임재
화려한 그 서광은
63가지의 색으로 변신을 하였다

슬픈 구름, 고난의 구름
온갖 어두움의 그림자들
그들 모두 세상의 빛이 되어
힘차게 달려들 나갔다
...............................................
*ITD 96기 63명의 수료자들

갈대들의 단결

바람에 날리던 갈대들이 모여
대나무의 기백을 공부하였다
서로 어깨를 걸고 의지하면서
씩씩하게 온갖 풍상을 이겨내고 있다

수천 수만 수십만
아니 수억의 갈대들이
꿈같은 기적을 만들어
새 꿈의 바다를 이루어 놓았다

이제는 바람에 날리지 않는다
꺾이지도 않는다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이 세상을 관조하며 멋있게 살아가고 있다
..............................................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갈대숲에서

구름을 잡으러 가는 구름

구름아 구름아
산 위를 달려가는 구름아
달리는 것인지
날아가는 것인지

구름아 구름아
구름을 잡으러 가는 구름아
검은 구름에 잡힌 듯
언듯 보이지 않는 흰 구름아

검은 구름에 가리워 밝음을 잃었을 때는
소나기로 눈물뿌리는 흰 구름아
눈물인지 땀방울인지
정신 없이 달리고 있는 구름아

끝 없이 한 없이
열심히 달리기만 하는 저 구름아
둥그스럼한 이 땅은 그 끝을 주지 않음을
저 구름 이제는 깨달을 수 있을까 하여
......................................................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며 바라본 하늘

주일 예배

먹장 구름이 변하여
그발강 가에서 본 환상이 되었다

쏘나기
은혜의 쏘나기

그리고
영광의 그 빛이
우리들의 심령에 임하시오니

신기한 나뭇잎

동이 튼 새벽
연수원 창가로 내다보이는 숲엔

큼직큼직한 진초록의 얼굴들이
나뭇잎처럼 펼쳐있다

언제 그렇게 자랐을까

밤 사이
훌쩍 커버린 그들

싱글벙글 아침햇살을 맞이하며
이야기 꽃이 한참이다

유난히도 커보이는
대견스러운 나뭇잎들

하나 둘 셋 넷
스물 다섯 잎사귀

기쁨과 용기를 보람에 싸들고
저녁 바람을 기다려
급행으로 떠나들 가다
...........................................
*제1기 크리세리스가
일영연수원에서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의 명상

하나님을 생각할 때면
떠오르는 얼굴

하나님을 만나고 싶을 때면
나타나는 얼굴

선한 사마리아 사람일까
모세가 본 떨기나무의 불꽃일까

그리고
나는 누구일까

죽음과 그 이후

이별이 아니라 만남입니다
사람들은 그분을 죽었다고 말하지만
그분은 방금 주님과 만났습니다

세상 만물은 시작과 끝이 있지만
주님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펼쳐놓은
영원 속에 계신 분입니다

보고싶은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옛날에 돌아가신 분들입니다
우리도 언젠가 그곳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
*어느 교우의 소천을 보고

어떤 유산

가난한 이가 유산을 남겼습니다
눈물을 씹어삼키는 인내를 남겨놓았습니다

온유한 이가 유산을 남겼습니다
온 세상을 품을 수 있는 관용을 남겨놓았습니다

의를 사랑하는 이가 유산을 남겼습니다
일곱번 너머져도 여덟번 일어나는 용기를 남겨놓았습니다

너절한 옷차림의 바보같은 이가 유산을 남겼습니다
하늘과 땅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남겨놓았습니다

우리가 유산으로 남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지금 깊이깊이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잊어버렸던 일

오실까
정말 오실까

믿음으로 고백하고 있으면서도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

지금 오시면
어떻게 하려나

나의 죄는 모두
주님의 십자가에 덤터기씌우고
드디어
뻔뻔스러운 의인이 되었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있을
나의 영혼이여
사랑과 의에 대한 철학과 사상과 윤리관이
나를 다시 가두어 버렸구나

정말 오실까

오신다고 하신 주님은
정말 곧 오실까

요즘 더위

너무 그늘진 곳이 많아
햇님이 그들을 찾아 나섰다

숨기고 있던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
고개를 못들고 도망가는 이들에게

밝은 빛
뜨겁게뜨겁게
더 가까이 다가서더니

노년의 쉼표

아직도 갈 길이 먼 나그네
어느듯 서산에 해는 지고
땅거미가 턱밑에 와서 재촉한다

휘휘 힘차게 팔 휘드르며
본향집 떠난지 불과 70여리 안팎
벌써 팔 다리가 아프고 눈도 침침하다

산을 넘으며
온갖 산새들과 작은 짐승들과 나무와 풀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바위에 대하여, 샘물에 대하여, 바람에 대하여

들을 지나며
꽃과 벌나비와 벼이삭과 들짐승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강에 대하여, 바다에 대하여, 전쟁과 평화에 대하여

하늘을 보고
해와 달과 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세월에 대하여, 희망에 대하여,

땅을 보고
너와 나와 그들과 만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랑에 대하여, 미움에 대하여, 질투에 대하여
그리고 희생과 용서에 대하여

지금 생각해 본다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나는 무엇을 알았는가

몽둥이를 든 예수님

예수님이 몽둥이를 들고 찾아오셨습니다.
소리를 지르며 말씀하셨습니다.
뭐하는 짓들이냐

모두들 무릎을 꿇고 말씀드렸습니다.
내 의의 하나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예수님이 눈물을 흘리며 말씀하셨습니다.
몽둥이를 치켜들고 말씀하셨습니다.
도대체 지금 뭐하는 짓들이냐

그건 몽둥이가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때려부순 십자가의 쪼가리였습니다.
예수님은 울고 계셨습니다.

더 이상 아무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그냥 눈물을 흘리고 계셨습니다.
사랑을 잃어버린 영혼들을 위하여

사랑과 평화를 기다리는 밤

밤하늘에 반짝이던 별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싱글벙글 둥근 햇님이
눈물을 글썽이고 있습니다.

별들의 미소를 보는 이 없습니다.
햇님의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도 없습니다.

서로의 화난 얼굴을 보고
서로 싸우고만 있습니다.

바람이 권면합니다.
소나기가 말려봅니다.

들은 척 만 척
여전히 싸우고만 있습니다.

아마도
하늘에 있는 해와 달과 별들이
그들 곁에 내릴지 모르겠습니다.

2008년 8월 15일 금요일

신앙의 갈등

솔로몬을 모셔올까
사무엘을 모셔올까

예수 그리스도의 핏자국이 아직도 선명한
골고다 언덕 오르는 길목에서
두리번두리번 옛 선지자들을 찾아본다

아 역사의 뒤안길에서
이번엔 또 누구의 차례이란 말인가

광야와 같은 내 양심을 뒤흔들고 있는
우렁찬 그 음성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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