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3일 일요일

추석

秋夕
가을 저녁이다

무더위를
깡그리 쫓아버리고
제법 싸늘한 바람이
겨울 인기척을 귀띔하고 있다

가을이 깊어지면
천지에 단풍이 가득하겠지

단풍이 낙엽 되면
만물이 그 열매들을 자랑할 것이고

아직은 초가을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있다

아, 나도
이 세상 만물의 하나일진대

겨울 같은 늦가을
삶의 여정 끄트머리에
열매를 준비해야 할 것 아닌가

내 생명의 주인이
기다리고 계실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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