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6일 월요일

쉬운 이야기

쉬운 이야기이다
바보스럽게 살아왔다

오랜 세월
그렇게 살아왔다

모두 부러워하는 것을
부러워하지 않고 살았다

아침에 눈을 뜨고
태양을 맞이함이

삶의 부닥김 속에서
복닥거리며 사는 것이

손을 흔들며 사라지는
찬란한 황금빛 황혼이

삶의 여정 속에서
비교할 것을 없애버렸다

쉬운 이야기
참 바보스럽다

여전히
행복하기만 한 삶

2017년 6월 19일 월요일

저건 빛이 아니다

작열하는
오뉴월의 태양

저건 빛이 아니다
견딜 수 없는 뜨거움이다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희망이 없는 곳에 전해지는
기쁜 생명의 소식이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아닌
아주 작은 촛불이다

2017년 6월 17일 토요일

어느 노인의 외출

가로수가 흔들거리고 있는 것은
바람이 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뜨거운 태양 빛을
어찌 감당할 수 있으랴

그늘에 잠시 쉬어보는
어느 노인의 발걸음

장마 구름을 기다리랴
그냥 황혼을 기다려야 하나

2017년 6월 15일 목요일

꿈이 날개를 달고
하늘에 올랐다

꿈이 발견한 세상
새파란 하늘

그곳에
씨를 뿌려두었다

하늘의 주인에게 드리는
긴 편지 두루마리

훨훨
하늘을 나는 꿈

2017년 6월 12일 월요일

봄 꽃이 진 후

봄 꽃이 진 후
무수한 눈물방울들 사이에

꽃의 마음을 담은 열매가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우리는 그 열매를
정성껏 키워야 한다

뜨거운 눈물 대신
시원한 땀을 흘려

보람으로 키워야 한다
팔월 한가위 둥근 달처럼

가을이 얼굴 붉히며
인사할 때까지

열심히 열심히
키워야 한다

2017년 6월 8일 목요일

만남

땀흘리는 삶의 모습 속에
달려가는 꿈의 흔적 속에

일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
꿈을 꾸는 예수님의 모습이

나의 영혼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의 영원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랑한다
사랑한다

꿈일까
그건 꿈이었을까

믿음의 내용

고귀한 생명이 있어
하늘 향해 노래 부를 수 있고

평안한 호흡이 있어
이 밤에 안식할 수 있는데

채워지지 않는 욕망 때문에
늘 슬픈 얼굴을 하고 산다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께서
다 준비해 놓으시고

어제처럼 오늘처럼
내일도 모래도 글피도

사랑과 은혜로
어련히 베풀어 주시련만

단비

저건 땀이 아니라
눈물일 거야

생명을 기를 수 없었던
대지의 슬픔일 거야

메마른 땅을 바라보며
손들고 기도하던 믿음


이제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대지에는
푸른 마음이 가득하리라

온갖 생명들이
하늘 향해 꽃을 피우리라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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