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이야기이다
바보스럽게 살아왔다
오랜 세월
그렇게 살아왔다
모두 부러워하는 것을
부러워하지 않고 살았다
아침에 눈을 뜨고
태양을 맞이함이
삶의 부닥김 속에서
복닥거리며 사는 것이
손을 흔들며 사라지는
찬란한 황금빛 황혼이
삶의 여정 속에서
비교할 것을 없애버렸다
쉬운 이야기
참 바보스럽다
여전히
행복하기만 한 삶
작열하는
오뉴월의 태양
저건 빛이 아니다
견딜 수 없는 뜨거움이다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것은
희망이 없는 곳에 전해지는
기쁜 생명의 소식이다
이글거리는 태양이 아닌
아주 작은 촛불이다
가로수가 흔들거리고 있는 것은
바람이 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뜨거운 태양 빛을
어찌 감당할 수 있으랴
그늘에 잠시 쉬어보는
어느 노인의 발걸음
장마 구름을 기다리랴
그냥 황혼을 기다려야 하나
꿈이 날개를 달고
하늘에 올랐다
꿈이 발견한 세상
새파란 하늘
그곳에
씨를 뿌려두었다
하늘의 주인에게 드리는
긴 편지 두루마리
훨훨
하늘을 나는 꿈
봄 꽃이 진 후
무수한 눈물방울들 사이에
꽃의 마음을 담은 열매가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우리는 그 열매를
정성껏 키워야 한다
뜨거운 눈물 대신
시원한 땀을 흘려
보람으로 키워야 한다
팔월 한가위 둥근 달처럼
가을이 얼굴 붉히며
인사할 때까지
열심히 열심히
키워야 한다
땀흘리는 삶의 모습 속에
달려가는 꿈의 흔적 속에
일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이
꿈을 꾸는 예수님의 모습이
나의 영혼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의 영원에게 말씀하시기를
사랑한다
사랑한다
꿈일까
그건 꿈이었을까
고귀한 생명이 있어
하늘 향해 노래 부를 수 있고
평안한 호흡이 있어
이 밤에 안식할 수 있는데
채워지지 않는 욕망 때문에
늘 슬픈 얼굴을 하고 산다
창조주 하나님 아버지께서
다 준비해 놓으시고
어제처럼 오늘처럼
내일도 모래도 글피도
사랑과 은혜로
어련히 베풀어 주시련만
저건 땀이 아니라
눈물일 거야
생명을 기를 수 없었던
대지의 슬픔일 거야
메마른 땅을 바라보며
손들고 기도하던 믿음
아
이제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대지에는
푸른 마음이 가득하리라
온갖 생명들이
하늘 향해 꽃을 피우리라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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