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일 화요일

콩밭에서

인간들의 수라상을 위하여
하늘의 새들이 먼저 먹어보고
새들의 고고한 삶을 위하여
땅의 벌레들이 슬쩍 시식을 한다

하늘 아래 이 세상에서
인간들 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있을까

자연속에서 도도하게 살아가고 있어도
벌레가 먹고 또 새가 배를 채운 후
남는 것들을 겨우 얻어먹고 사는 불쌍한 존재들

사람아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이 끝나고 나면
다시 모든 벌레들의 먹이가 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