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30일 월요일

푸른 하늘에

푸른 하늘에
하얀 세월이 흘러간다

염소같기도 하고
돼지같기도 한

얄밉기도 하고
미련해보이기도 하는

더러는 꿈을 싣고
땀을 흘리며 달리고 있다

2015년 11월 29일 일요일

겨울 마음

몸은 쉬려하고
마음은 생각을 키우는

점점
추워지는 겨울

도시의 온열기들은
육신을 덥혀주려고 하지만

겨울 마음들은 이미
상상의 우주 속으로

사라져버린 지
한 참 된 것을

삶은 만남이다

삶은
만남이다

그 만남 속에
행복과 불행이 있다

그런데 그 만남은
내가 택한 길 위에 있다

어떤 길을 갈 것인가
그래서 늘 기도하고 있다

어떤 길을 갈 것인가
그래서 늘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노력한다
좋은 만남이 되어주기 위하여

2015년 11월 28일 토요일

가을 밤의 빗방울 소리

가을 밤의 빗방울 소리
똑 똑 또옥똑

내 생각 밖에서
나를 엿듣고 싶은 듯

들창 밖에 기대고 서서
똑또거리고 있다

고양이 발자국 소리
낙엽 떨어지는 소리

2015년 11월 25일 수요일

가을을 붙들고 싶은 아내

겨울의 문턱에서
가을을 붙들고 싶은 아내

이미
산에는 눈이 나리는데

흰머리를 물들이고
마음에 봄을 그리고 있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는
파아란 물감을 바르고

집안 화초에는
물을 주면서

2015년 11월 20일 금요일

그 사랑은 영원한 것이기에

그러나 사랑은
변함이 없다

날이 흐리고
비가 내려도

별은 여전히
내 마음 속에서 반짝이고

꿈은
내 믿음 속에서 자란다

그 사랑은
영원한 것이기에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가을하늘의 눈물

새파란 가을하늘에
희끗희끗 상처를 주더니만

며칠 째
눈물을 흘리고 있다

드디어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어쩌나
겨울준비가 덜 되었는데

2015년 11월 13일 금요일

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

희망과 보람을
삶의 열정으로 끓여서

아름다운
새 봄을 일구어야지

낙엽이 썩고 눈이 녹아내려
새 강산이 되었을 때

깊은 곳 숨겨진 거기에서
새 하늘을 바라보아야지

그때까지 기도해야지
그때까지 기다려야지

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꿈같은 삶

꿈이 먼저 일어나
나를 깨워
손잡고 가잔다

오늘 하루
꿈같이 살아볼까

하늘바라기

흐린듯
꿈을 품은 가을하늘

비를 뿌리며
하늘소식을 전한다

메마른
하늘바라기들의 마음에

2015년 11월 8일 일요일

기다리던 비

멈츳멈츳 내리고 있는
소박한 가을비
새벽잠 깨울까봐
조심스레 툭툭거린다
삼라만상이
모두 기다리고 있는데
내친김에
힘차게 퍼붓지 않고선

가을비와 화초

가을비 뚝뚝
처마를 두드린다
뭐가 아쉬어
들창 밖을 서성일까
방에 들여논
화초를 따라왔을까
가을비와 화초의
사랑이야기

2015년 11월 4일 수요일

떨어지는 낙엽에게


떨어지는 낙엽에게
세상은 박수를 보낸다

봄내 여름내
세상을 물들였던 초록이
삶의 용기였음을 모두 알기 때문이다

낙엽은 짓밟혀 부서지면서도
버스락바스락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하고 있다

하늘의 눈동자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

2015년 11월 2일 월요일

무화과

꽃도 없이 생긴 열매가
지혜를 갖고 있을까

꽃잎의 품에서
꽃술과 꽃가루의 사랑도 없이

불쑥 나타난
거짓 열매가

설마
선악을 분별할 지혜를 갖었을까

믿음이 있는 사람

믿음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분도
나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입니다

그분도
나를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