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9일 화요일

아침에


저 밝은 태양이 나를 맞이하는구나
온갖 시련의 밤을 뚫고 솟아 오른
너 희망의 상징이여

밤의 요물들이 꾀어 인간을 쓰러뜨리고
허물 같은 인간의 육체를 정복하고는
승리의 개가를 부르려 할 즈음

진정한 나
영의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맑고 환한 영광의 곳으로
나를 안내하는


너 하늘의 안내자여

- 새벽을 잉태한 밤 중에서 -

낙엽

낙엽이 뒹굴면서 외치는 말
난 죽지 않았어요
그냥 쉬고 있는 거에요

찬 바람에 푸르름이 빛을 잃고
온 산이 발가벗을 때
낙엽끼리 뒹굴면서 다짐하기를

거름이 되자
하여
다시 싹을 틔우자

청설모 뻐꾸기
모두 잠든 밤

낙엽은 바람에 뒹굴면서
다짐
또 다짐한다

- 새벽을 잉태한 밤 중에서 -

석양이 아닙니다

석양이 아닙니다
새벽을 잉태한 밤이 오고 있습니다

저녁놀이 지고 어두움이 오면
두려움이 아닌 고요함이 있고
하늘나라의 천사들과 찬양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동 편에
밝고 환한 웅장한 나의 태양이
힘차게 솟아 오를 것입니다

내일을 위한
나와의 약속을 품고서

- 새벽을 잉태한 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