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세월 가는 세월
잡을 수 없어
구경만하고 있었더니
그 세월 흐르고 흘러
나를 늙게 만늘었네
진작 알았더면
붙잡고 보내지 말것을
늘 다가오는 세월
아껴서 흘려보낼 것을
1548
내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지지 않아도
결코 낙심하지 않는다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은
창조주 하나님이시니까
하나님은
독생자를 희생시키면서
영생의 길을 만들어주셨고
우리는 그분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다
오래된 늙은 꿈이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저무도록 나를 이끌고
거리를 쏘다녔다
가로수는 모두
낙엽으로 힘을 잃고
목을 뽑아 어느새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삶 속에 주어진 시련이
어디 한두 번인가
모른 척 나의 세월은
미래를 향하여 달음질한다
아,
이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고
봄과 여름은 전처럼
다시 찾아오겠지
세월의 흐름은 모두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는 것이어니
밤에는
나와 그림자
그리고 메아리 뿐이다
만나지 못하고
이야기할 수 없는 세상
그래서
사랑도 없고
기쁨도 없는 것일까
코로나의 공격 일년
세상을 바꾸어놓았다
그런데
바뀌었을까
쌓아놓은
지식과 경험이 여전하고
평생을 달려온
꿈과 희망은 변함이 없다
세상이
바뀌었을까
코로나라는 모진 풍파가
우리 곁을 지나가고 있을 뿐이다
태양이 뜨고 지고
모든 꿈과 소망은
에덴동산을 향하고 있고
1545
의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용서와
화해에 대하여
구원과
영생에 대하여
눈동자를 바라보며
영혼 깊은 곳에 들려주는
주님의 사자
목사님들의 설교
그 말씀을 중단시키면
세상은 어찌되는가
코로나가
문제가 아니다
예언자의
예언이 끝나면
그것이 곧
세상의 끝날이라고 하였기에
인터넷 중계로
정말
그 예언이
계속될 수 있는 것일까
1544
맑은 시냇물을
더럽힌 것도
푸른 하늘에
검은 먼지를 채운 것도
지혜를 자랑하는
우리 인간들이다
더 좋은 삶을
위하여
아름다운 주님의 세계를
허물어뜨렸다
맑은 시냇물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
가슴 깊이 채우는
푸른 하늘의 맑은 공기가
얼마나
신선한 것인지
그것들을
다 잃어버리고
아골골짜기에
버려진 후에야
옛날을
그리워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깨달을 수 있을까
아름다웠던
주님이 주신 에덴동산을
1543
나무는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처음 싹이 튼 자리에서
혼자 수백년을 살아간다
나무는
외로운 것일까
바닷가 바위끝 벼랑에 매달려서도
꾿꾿하게 버티며
바닷바람을 즐기고 있다
나무는 불행을 모른다
싹이 튼 그곳에서
주어진 삶을 만끽할 뿐이다
고난과 고통이
슬픈 것일까
나무들 보다
훨씬 더 멋있고 아름다운
선악과의 지혜로 깨달은
삶의 내용일 뿐이다
에덴동산으로 가는 길가에 핀
가지각색의 장미꽃이다
1542
그러나
아름다운 꿈이 있었다
욕심을 버리면
행복해진다는
가르치심이 있었다
남루한 옷차림의 제자들과
긴 여행을 하면서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이해할 수 없는
가르치심
그러나 그곳에
참된 행복이 있었다
에덴동산을 회복시키는
구세주의 꿈이 있었다
1541
만남과 나눔이
삶의 내용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것을 중단시켰다
만남이 아름답지 못하고
나눔이 덕스럽지 못해서일까
만나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게 되었다
왜?
도대체 왜?
온 인류가 집에 머물며
반성의 시간을 갖고 있다
다시
세월의 문이 열리면
다시
꽃피고 새가 우는
아름다운 봄이 오면
새에게 물어보리라
그 꽃들에게 물어보리라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1540
천사들의 날개가
보일듯이 보일듯이
흰 눈 사이로
혹 보일까
모두 밤새워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겠지
하얗게 덮어버린
코로나 세상
어두움 속에
기다림이 한가득
밤새워
하을을 바라보며
그 미소를 기다린다
우리 주님의 사랑을
1539
세월은
쉬지않고 흐르고
이 세상은
평생 다 알 수가 없다
한 백년 머물다가
그 흔적을 잃게 되겠지
소리 큰 소리
한껏 외쳐보아도
삶의 능력은
거기까지
삼십 여년 전
삼각산 북한산장 근처
작은 숲에 살던
파랑새의 노래가 들려온다
얼마나
행복한 삶이었던가
1538
멈춘 것이 아니라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 아름다운
더 멋있는
더 행복한
그런
세상으로
옮겨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숨 막히는 긴장과
다짐의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뛰어넘으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펼쳐
곧 훨씬 더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질 것입니다
세상을 주관하시는 분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은
우리들의 아버지시거든요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