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4일 목요일

나무

나무는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처음 싹이 튼 자리에서  

혼자 수백년을 살아간다 


나무는 외로운 것일까  

바닷가 바위끝 벼랑에 매달려서도 

꾿꾿하게 버티며 

바닷바람을 즐기고 있다  


나무는 불행을 모른다 

싹이 튼 그곳에서 

주어진 삶을 만끽할 뿐이다  


고난과 고통이 

슬픈 것일까  


나무들 보다 

훨씬 더 멋있고 아름다운 

선악과의 지혜로 깨달은

삶의 내용일 뿐이다 


에덴동산으로 가는 길가에 핀 

가지각색의 장미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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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삼청공원약수터 :

(박운양전도사)
이제 다시 원래의 시로 돌아가 보자. 시인은 다음과 같이 나무를 주어로 정리하고 있다.
1.바쁘게 돌아다니지 않는다.
2. 홀로 수백년을 산다.
3 외로울 수 있다.
4. 버티며 즐긴다.
5. 불행을 모른다.
6. 삶을 만끽한다.
7. 슬풀수도 있다.
8. 선악과의 지혜를 전유한다

이제 시인의 시를 다음과 같이 바꾸어 보다 밀도를 높여보자. 필자는 나무를 나-에고 무-없음이라고 읽는다 에고는 자아라는 교만에 가까운 그 무엇을 말한다. 보통 에고이즘이라는 말을 종종 쓰는데 그 의미는 이기적인 자신안에 갇혀있는 행태라고 풀 수 있을 것이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나무가 이 에고를 넘어선 명칭을 생각해보자. 그것은 바로 참나라고 지칭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과 부처님의 공통점이 바로 이것이다. 이 분들은 모두 육신의 에고를 넘어서 참나를 전유하신 분들이다. 자 시를 고쳐서 다시 읽어 보자.

이제 다시 원래의 시로 돌아가 보자. 시인은 다음과 같이 나무를 주어로 정리하고 있다.
1.참나는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는다.
2. 참나는 홀로 수백년을 산다.
3 참나는 외로울 수 있다.
4. 참나는 버티며 즐긴다.
5. 참나는 불행을 모른다.
6. 참나는 삶을 만끽한다.
7. 참나는 슬플수도 있다. 나사로를 보면서 주님이 우셨듯이 말이다.
8. 참나는 이분법을 넘어선 선악과의 지혜를 전유한다.

첨언하자면 하늘나라에 가장 가까운 어린이들이 사진을 설명할 때 이런 경우가 종종 필자가 주일학교 교사였던 시절에 겪곤 했다. 느티나무가 유독 많았던 산아래 오천교회 교회당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서 대휘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반 선생님까지 12명이 있구요 나무는 5그루이네요" 나는 이때 충격을 먹었다. 아이들은 나무를 사람과 같이 세고 있구나^^ 어른들은 누가 미인이고 누가 미남인지를 먼저 보지만 아이들은 다르구나 ^^ 늘 행복하고 따스하게 하고 해학과 기지가 넘치는 시를 보내주시는 원방현 장로님께 늘 감사한 마음임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