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점 없는 푸른 하늘
하루종일 맑고 깨끗한 저 하늘
내가 지금 보고있는 저 하늘이
나의 하늘이다
만질 수도 없고
보관할 수도 없지만
맘껏 품에 안고
속삭일 수도 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저 푸른 하늘이
주님의 은혜임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영혼이 있기에
1667
지평선 끝에는
푸른 하늘이 있고
그 푸른 하늘가에는
궁금함이 쌓여있다
하나님은
어디쯤 계실까
정말
나를 기억하고 계실까
나
여기 있다
네 안에 있는 나를
왜 밖에서 찾느냐
주님은 늘
내 안에서 말씀하신다
1666
저녁노을 사라진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잃어버린 황혼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어느해 겨울이었는지
명지산 밑 기도원 눈밭에서 본
황홀한
저녁노을이 생각난다
하얀 눈밭 위에 펼쳐진
황금빛 저녁노을
이곳이
천국의 문일까
모두
생각에 빠져들었었다
황혼은
천국의 문이 아니다
천국을 향한
기도의 문일 뿐
1665
크리스마스가 되면
서쪽 하늘을 바라봅니다
동방박사가 보았던 그 별이
다시 떠오르지 않을까하여
세상이 힘들고 어지러울 때면
언제나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주님의 은혜를 기다리곤 합니다
아, 언젠가는
나팔소리가 들리겠지요
재림하시는 예수께서
온 세상을 심판하시려고
그리고
의와 믿음을 지켜주시려고
1664
누구든지
나늘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
이 선언을 믿고
영생을 얻는 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은
철학이 아닙니다
믿음은
문학이 아닙니다
믿음은
예수님의 이 약속을
믿는 것입니다
깊은 밤
조용히 눈을 감고
내 심령에 들려주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
파아란 겨울 아침 하늘이
유난히 반가운 것은
온통 낙엽으로 가득한
거리의 모습 때문이었을까
낙엽은
계절의 끝이 아니다
깨끗이 씻고 다시 시작하려는
에덴동산의 섭리의 모습이다
낙엽이 싸였던 자리에서
다시 꽃이 피고 새가 날아다닐 것을
1662
손과 발은 묶어도
믿음은 묶을 수가 없다
믿음은 육체의 이야기가 아니고
영혼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예배당의 문을 닫고
예배를 방해할 수는 있어도
주님을 향한
믿음은 막을 수가 없다
믿음은
주님을 향한
영혼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깊은 밤
주님과 나누는 은밀한 이야기
그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
물먹은 태양이
서산에 기울고 있다
겨울이
싫어서일까
아스팔트에는
겨울눈발이 휘날리고
아,
태양도 지쳐서일까
어두운 곳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겠지
아스팔트에
겨울눈발이 휘날리고 있다
추위를 뚫고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올 추위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약한 코로나의 심술을 어쩔 것인가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하노라면
답을 얻을 수가 있다
모든 질문의 답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그냥 꾹 참고
기다리면 된다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오면서 늙어왔다
아,
새파란 아침 하늘
겨울추위도
저 푸른 색을 지우지는 못한다
하늘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의 마음이니까
인간의 마음이
옹졸한 것 같아도
그 마음 속에는
하나님이 함께하신다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모든 존재의 모든 것이 되시는
1658
가을이 잠든 사이
겨울 바람이 살며시
문풍지 사이로 스며들었다
곤히 잠든 나에게
미안해서일까
조용히
방구석에서 기다리는
겨울이 보내온 편지
겨울도 아름다워요
흰눈 덮인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데요
그곳에
꿈을 심어보세요
꽃향기 가득한
아름다운 봄의 이야기를
1657
소복소복 눈나리듯
조심스레 내려오는 새벽비
이집저집 골목길을 누비며
새날이 밝아옴을 알린다
비록
보이지는 않아도
손을 흔들며 떠나는
가을의 뒷모습과
빙그레 웃음띄우며
동구밖에 들어서는 겨울의 발걸음
1656
깊은 밤
주님을 묵상합니다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신 주님
나의 모든 행위를
보고 계신 주님
회개는 대충하고
늘 많은 것을 구했습니다
늙도록 버리시지않고
살아가게 허락하신 주님
지금도 염치없이
또 구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는 평생토록
거저주곤 하셨기에
1655
내 삶의
알파와 오메가 되시는
삶의 이유와 목적도
삶의 내용과 결과도
주관하시는
나의 주님이시여
오늘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예배자 되게하심을
감사합니다
내 삶의 모든 것 되시는
나의 주여
주님 홀로
영광 받으시옵소서
영원무궁토록
영광 받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1654
새벽 일찍부터
나를 기다리는 아침태양
창문을 기웃거리며
궁금해한다
조금만 기다려
준비하고 나갈게
나는 낙심하지 않아
기도할 수 있으니까
나는 실망하지 않아
주님이 곁에 계시니까
내가
늘 행복할 수 있음은
주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믿기 때문이야
1653
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인생이 깊어진 것은 아닙니다
생각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아
왜 그랬을까
아직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사랑을 나누어야겠습니다
한 해가
다 저물기 전에
1652
에덴동산에서 시작된 사랑은
강물이 되어
나의 심령 깊은 곳까지
흘러내리고
그 사랑은 삶의 용기가 되어
내일을 기다리게 한다
내일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어야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그 큰 꿈을
1651
가을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단풍이 지기 시작하는
은행나무 가로수 사이로
가을이 되어버린
노인들을 만나러간다
노인들이 만나면
이야기꽃이 핀다
진달래꽂 개나리
무궁화들의 옛 이야기
가을이 된 노인들 마음에는
봄의 이야기만 남아있다
1650
가랑닢
짓밟히려고 저기에 누어있는 것이 아니다
가을 산하를 아름답게 만들어보려고
색을 칠하고 있다
혹
짓밟는 사람도 있겠지
낙엽의 깊은 뜻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1649
하늘을 바라보는 나의 심령에
주님의 빛 찾아오셔서
그늘진 나의 심령을
밝혀주시네
아,
십자가
나를 위하여 대신 죽으신
은혜의 십자가
십자가 그 그늘에
내 모든 짐 내려놓고
오늘은 참 쉼을 얻으리라
주님을 찬송하리라
주님의 십자가
천국으로 가는 그 문에서
1648
기도를 하다가
문득 깨달은 것은
십자가 앞에서
염치없는 기도를 하는
내 자신의 모습이다
아,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
나의 죗값을
대신 짊어지신 주님
아,
얼마나 수치스러우셨을까
그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 하나님
왜 나를 버리시나요
피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으시던 모습
피눈물을 흘리시는
그 고난의 십자가 앞에서
나는 염치없이
나의 복을 구하고 있었다
인간의 탈을 쓰고
그럴 수가 있을까
십자가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끼는
양심을 회복하려고 한다
하여
십자가의 고난과
그 의미를
더 깊이
묵상하려고 한다
아직 멀었어
바른 신앙인이 되려면
아직
멀었어
은혜가 아니면
정말 아닌게야
1647
노인들의 아침에는
해가 떠오른다
늘
밝아오는 새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어제가 아니다
새날을 기다려
새로운 세상을 맛보고 싶다
아름다운 세상
그건
어제가 아닌
새 날 속에 있기 때문이다
1646
달려가는 사람과
걸어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달려가는 사람은
시간이 모자라는 사람이고
걸어가는 사람은
시간이 넉넉한 사람입니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삶의 속도를 맞출 수는 없을까
시간의 흐름이
모두에게 같은 느낌이라면
삶의 내용이
재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1645
불과 구름기둥보다
더 확실한
예수님의 삶의 모습과
영생을 위한 가르치심이 있다
성령으로 함께하시고
말씀 속에 살아계신 주님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동안
함께하시는 주님
1644
밤과 아침 사이에는
기도가 있습니다
기도하면서 잠들고
잠에서 깨면 기도합니다.
하루의 삶을 감사하고
새날을 허락하심을 감사합니다
이 생명과 존재가
주님의 은혜이기에
우리들이 생명에는
주님의 숨결이 있습니다
미래로 가는 길과
늙어가는 길은
같은 길이었다
푸른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흰 구름
삼각산 숲속에서 들리는
솟적새와 뻐꾸기 그리고 종달새의 노래소리
그 아름다움 속에
신바람 나게 걸어왔는데
문득
깨달은 것
함께 길을 가던 사람들
모두 늙어버렸다
미래로 가는 길과
늙어가는 길은
같은 길이었다
미래는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삶 속에
숙명으로
주어지는 것이다
미래를 싫어하고
늙는 길을 피하랴
늙는 것도
신비한 경험이고
새로운 도전인 것을
그래서
삶은 늘 신비롭고
또 황홀하게 아름다운 것을
1642
하늘 사다리
하늘에 있지 않고
하늘 향하여
땅에 놓여있다
한칸 한칸
기도하면서 올라가는
하늘 사다리
하늘에 가는 사다리
그 뿌리는
십자가가 있는 자리였네
십자가는
하늘 사다리의 뿌리
하늘에 올라가는
하늘 사다리
1641
주님 늘 내 안에 계셔
내 길을 인도하시네
험한 산 외로운 숲속에도
나와 동행해 주시네
나는 외롭지 않네
나는 고단하지 않네
이 세상 끝날까지
나와 동행하시는 주님
이 세상 끝날 이후에도
나와 동거하시는 주님
나는 믿네 나의 주님을
나는 믿네 주님의 그 사랑을
1640
믿음이 있는 곳에
평안함이 있고
평안함이 있는 곳에
행복함이 있다
하여
믿음이 있는 곳에는
행복함이 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 아버지
세상을 만드시고
섭리하고 계신
나의 하나님
우리 모두의 아버지
아버지
하나님 아버지
모든 구름은
하늘에 있다
삶 속에
구름이 보일 때
하늘 아버지를
가까이 만날 수 있다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를 하노라면
따듯한 주님의 품을
느낄 수가 있다
이 세상은
우리를 향하신
주님의 사랑이기에
가을은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가을은
겨울로 가는 길목에 있다
찜통 더위로
정신이 혼미해질 무렵
흰 눈 덮인 태백산맥을 무릎꿇리는
동장군을 상상해본다
그리고
그 길목에서
가을바람을 만끽한다
가슴을 활짝 열고
가을의 숨결을 품어본다
이제
가을이 되었다
우리가 기다린 것은
가을이 아니다
하늘과 땅을 이어놓는
흰눈으로 덮인 세상의 모습이다
깨끗하고 성결한
조물주가 만든 세상
원래의
그 모습
1637
부지런한 모기
잠을 깨운다
왱왱거리며
눈을 더 못 붙이게한다
아침 삼십분
꿀잠을 깨운다
창 밖에는
아침해가 기다린다
잘 깨웠어
오늘 할 일이 많아
모기와 주고받는
가을 아침햇살
1636
아직 단풍이 익어가는
가을 한 복판
뜨거운 태양빛을
가을바람이 식혀주곤 한다
가을의 주인에게
편지를 써볼까
뜸북새와 솟적새
비둘기와 다람쥐
차례차례
노래를 시켜볼까
가을바람이
더 시원해질 수 있다면
1635
할 일이 있어
오늘이 즐겁다
갈 곳이 있어
오늘이 반갑다
보고싶은 사람이 있어
오늘이 행복하다
나에게
오늘이 있어
모든 것을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가 있다
언제나
기도할 수가 있어
나의 미래를
바라볼 수가 있다
1634
잠들면
꿈 속에 동행하시고
잠깨면
삶 속에 함께하시는
나의 주님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아버지
그 이름 속에
모든 답이 있었네
나의 하나님
아버지시여
전능하신 나의 주
하나님 아버지시여
1633
푸른 하늘에 높이 떠다니는
멋있게 아름다운 흰 구름들
그 깨끗함과 고귀함을
평생 보고 살면서도
지나온 세월의 나의 발자국들은
여전히 지저분하다
왜
구름을 닮지 못하였을까
구름의 마음에
먹물을 뿌린 것일까
듬성듬성 보이는
검은 구름들
1632
신기하다
그 무더위를 쫓아버리다니
옷의 두께를
가늠하기 힘들다
마음은 아직
무더위 속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푸른 하늘에는
구름이 높아졌다
한밤중 공원의 바람은
옷깃을 만지게한다
이른 아침
햇빛의 방문도 힘차다
영감, 뭐해
해가 떠올랐는데
이 녀석아
너도 내 나이 되어봐라
그게
쉬운 게 아니야
앗차
태양과 나이를 논하다니
수 억년의 세월을
살아온 태양에게
감히 나이를 말하다니
아름다운 세계는
그대로인데
세월을 보내고
세월을 마지한 것은
세월을 헤아리는
내 자신이었다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하심은
영원무궁한 것인데
1631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시원한 가을이 왔다
여름 무더위가 없었다면
가을의 시원함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무더위도
시원함도
그건
땀 흘리고 일하는
일꾼들의 이야기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아름다움은
미래를 향하여 달음질하는
마음의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1630
높은 하늘
가을이 되었다
찌는듯한 무더위도 없다
후줄근한 빗줄기도 없다
탁트인 푸른 하늘과
높고 큰 흰 구름떼
가끔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여름내 찌든 몸과 마음을 씻어준다
생각도
씻어버려야지
희고 아름다운
저 구름들처럼
높고 멋있는 생각 속에
파묻혀 살아야지
아, 이번 가을에는
더 멋있게 살아가야지
빙그레 웃음짓는
그분의 모습이 떠오른다
함박꽃 웃음을 가득 머금은
그분의 모습이
1629
새벽모기가
늙고 병든 아내를 괴롭힌다
사람이 아니니
인정이 있을 리 없지
저 살기 위해서
남의 피를 빨아야하다니
사람이 아니니
염치가 있을 리 없지
그래도 모기채를 휘두르며
잠든 아내를 지킨다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소중한 나의 이브이기에
1628
새벽이 되면
오늘이 시작된 거야
아직은 캄캄한
새벽을 기다리는 밤
아, 새벽은
그리움에서 시작되네
기다려지는
또 다른 나의 미래
꿈을 꾸면서도 기다리는
아름다운 또 하나의 세계
아, 주님의 날
나의 그리움 속에
내일이라는 미래가
오늘이 되어
나의 삶 속에
동행자가 되었다
하여
오늘을
아름답게 살아가면
나의 미래는
늘 아름다운 삶이 되고
오늘을
그렁구리 대충 살아가면
나의 미래는
보람이 없는 삶이 된다
아,
행복과 보람이란
느끼는 것일까
깨닫는 것일까
아침이 되면
벅찬 가슴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기도를 합니다
밤이 되면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하며
기도를 합니다
한낮의 밝은 태양빛을
온 몸 가득히 채우며
나의 갈 길을
힘차게 걸어갑니다
가다가
힘이 들 때면
동행하시는 주님을 향하여
찬송을 합니다
주님 여기 계시네
나와 함께 하시네
주님 도와 주시네
나를 인도하시네
강물의 흐름이
시원해 보이네요
무더위 속에서도
쉬지않고 흘렀습니다
강은 그 흐름을
한번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어제가 아니다
주님이 계획하신
새로운 날이다
몸과 마음은
어제의 것이지만
삶은
새로운 에덴동산이다
문을 열고
길을 나서면
새로운 주님의 동산이
나를 기다릴 것이다
주님의 크신 사랑과
놀라운 주님의 은혜로
해가 뉘엿뉘엿
서산에 내리면서
마지막 열정을
힘차게 쏟아내고 있다
장한 그 모습은
보는 이 없는 곳에서
더 찬란하다
서산 너머 그 햇님은
달빛을 남겨놓곤 한다
오늘 밤도 그 달은
아름다운 빛을 내려주려고 하겠지
1621
가을이 예전처럼
돌아오고 싶어한다
바람결에 잎새 하나 띄워
넌지시 물어본다
때가
무르익었을까
아직 찜통 더위에
모두 들은 척도 안 한다
가을을
무시했을까
무더위와 코로나 역병으로
정신이 없어서이겠지
그러나
가을은 반드시 오고
낙엽은 여전히
산과 들을 수놓을 것이다
무더위와 코로나로
모두 넋을 잃고 살아가는 계절이어도
1620
가을이
비를 뿌리며 찾아오고 있다
무더위로 지친 산과 들
그리고 강과 바다에
더위를 식히는 비가
흠뻑 쏟아지고 있다
비는 도시의 마을에도
세차게 쏟아지고 있다
사랑이 아닌
미움 다툼 시기 질투도
길이 막히고
십자가에서는
아직도 피가 흐르고있었다
2021.08.06
왁자지껄
세월은 늘 그렇게 흘러왔다
시끌벅적
지금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그런 분요로움 속에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매듭을 만들려는
어려운 노력들이 있었다
지금도 힘을 합쳐
노력하고 있겠지
세상은 늘처럼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1616
날개가 없어도
하늘을 날 수가 있다
천국에 가는 영혼은
날개가 없다
천사들의 손을 잡고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주님이 계신 곳
반가움만 가득한 곳
지금쯤
모두 만나고 있겠지
그리웠던 이들을
모두 만나고 있겠지
(삼청교회
87세 김을현 원로권사 소천)
천사의 날개는
늙지 않는다
그것은
하늘의 것이기에
천사의 사명은
세월이 가도 늙지 않는다
천사는
하늘의 사명자 이기에
팔순이 다 된 천사
나에게 보내진 천사
지금도 나를 다그치며
한번 날아보자고 한다
아내가 가고 싶은 곳은
고귀한 곳이 아니다
늙어버린 아담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곳이다
천사의 날개는
늙는 것이 아니다
아담의 마음을 붙들고
영원히
희망의 산을 산책하고 있다
1614
검은 뭉게구름이
칠월의 아침하늘을 점령하여도
도심 속 깊은 골목에는
솔바람을 배달하는 아침바람이 바쁘다
심술꾸러기 코로나가
세상만사를 헝클어뜨려도
만물은 서로 도와가며
살아갈 방법을 의논한다
그것이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의 뜻이기에
1613
자다 깨다
이 생각 저 생각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나이 탓일까
괜한 생각들이다
코로나도 무더위도
어차피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인데
눈을 감고
다시 하늘을 바라본다
심령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하나님이 계신 그 하늘을
1612
무더위 속에서
느닷없이 쏟아지는 소나기
당황스러우면서도
고맙기 이를 데가 없다
코로나로 발이 묶이고
칠월의 뙤약볕이 능글맞게 웃고 있을 때
느닷없이 쏟아지는
한바탕의 소나기
아
시원하여라
벼 이삭이 고개숙이고
밤송이가 익어 터질 때 즈음
더위도 잊고
코로나도 물러가고
휘엉청 밝은 보름달 아래에서
함께 손에 손을 잡고
강강 수월레
강강 수월레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 모습일까
1611
새벽부터
아침을 기다려
동이 터오는
동쪽 문을 열고
시원한 바람이 된
아침을 맞이하였다
아침은
시원스레 찾아왔다
왜 그렇게
궁상을 떨고 있어요
아름다운 오늘 속에는
보물이 가득해요
1610
잠에서 깨어나니
오늘이 시작되었다
잠들어 있는 사람에게는
아직 오늘이 아니다
나의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내 삶의 이야기가 된다
오늘은
주님의 선물이다
주님과 동행하는
아름다운 이야기
1609
하나님은
분명히 계신 분이다
나의 믿음과 상관 없이
영원 속에 계신 분이다
하나님이 피조물을
영원으로 초대하셨다
오직
믿음으로
그곳은
쫓겨났던 에덴동산이다
우리 모두
영원으로 초대받았다
하나님과 함께 사는
그 에덴동산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계에 나가 있는 많은 선교사들이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고
오늘이 있음은
나를 위한 보물들
주님의 선물이 숨겨져 있으리니
별빛을 감상할 겨를도 없이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빗소리를 들으며
은혜의 단비를 생각한다
방방곡곡
골고루 내려주시는 은혜
은혜는 소낙비처럼 흠뻑 받으면서
사랑을 베풀 때는 인색하다
평생
예수를 믿으면서
왜 예수를 닮지 못하고
받을 은혜만 기다리고 있는지
1604
나는 믿네
주께서 함께 하심을
나는 믿네
주께서 도와주심을
할 일과 갈 길이
힘든 것 같아도
나는 믿네
주께서 동행해 주심을
1603
쉬 잠들지 못하는 밤
곰곰 생각해보니
걸어온 길 모습이
엉망진창이다
왜 그 모양일까
왜 그렇게 되었을까
허겁지겁
생각 없이 걸어왔다
얼핏 바쁜척
바보스럽게 살아왔다
세월들의 끝머리에서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겠지
1602
눈 어둡고 귀 어두운
노인이 된 아내를 바라보며
마음 속 깊은 연못에
눈물을 떨군다
뽈랑뽈랑
소리는 이야기가 되어
나를 꾸짖는다
너 때문이야
다 너 때문이야
너를 해처럼 바라보며
예까지 따라왔잖아
그래
다 나 때문이야
조용히 눈을 감고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본다
1601
어머니가 그리울 때면
거울을 본다
어머니는 거울 속에
모습을 감추어 두셨다
나와는 다른 모습
어머니의 추억
늙어
거울을 보니
그곳에
어머니의 모습이 있었다
인자한 눈매를
닮았으면 좋겠다
사랑이 가득한
다정한 그 목소리도
1600
신비함으로 가득한
주님의 세계
이곳에
숨겨져 있다
믿음의 눈으로만 볼 수 있는
하나님 나라
주님과 함께 사는
에덴동산의 행복
믿음으로 살아온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1599
세월의 열차에
나의 모든 것을 실었다
나에게는
무엇이 있었을까
나의 생명과 삶의 용기
그리고 희망을 실었다
열차는
계속 달리고 있다
나의 꿈과 삶의 용기가
멈출 때까지
이 열차는
계속 달릴 것이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믿음을 가지고
1598
맡겨라
말씀대로
걱정거리를 맡겨드렸더니
깨끗이
걱정거리가 사라졌다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
존재하시는 하나님
큰일 났다
나는
약속을 안지킨 것이 훨씬 많은데
어쩌나
정말 큰 일이네
1597
노인복지관 작은 숲에서
아침 노래가 들린다
아루레루 레루히
아루레루 레루히
맞아 맞아
오늘은 아침부터 덥구나
숲 속에는 그늘이 있어
조금 편할 거야
아루레루 레루히
아루레루 레루히
1596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아름다운 강가
드넓은 대지 위에
하늘의 주인을 닮은
신비한 씨가 뿌려졌다
정성을 다 해
싹 틔우고 기르며
열매를 기다렸다
어느덧
중천의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땅거미가
긴 그림자를 만들고 있다
신비한 그 대지 위에는
무엇이 있을까
아직도
조물주의 꿈이
신비하게 자라고 있겠지
1595
희뿌연 구름장막이 걷히고
푸른 하늘에는 태양이 가득하다
시원하고 통쾌한 모습
그러나 시원하지도 통쾌하지도 않다
이글이글 여름태양이
세상을 점령하였다
구름 가득한 날에는
태양을 그리워했는데
그 뙤약볕 아래에서
다시 그늘을 찾는다
변화하는 세상에
적을할 수 있는 능력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일까
아, 그러나
늘 변덕스러운 인간의 마음
1594
아,
새날이 시작되었다
몸은
그 몸이지만
마음은
새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다
행복한 맞이하
오늘을 맞이하는
나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마음이란 무엇일까
오늘을 살아가는
내 삶의 뿌리이겠지
나를 만드신 하나님이
내 안 깊은 곳에 심어주신
1593
새날이 왔다
새 일을 해야지
주님께 기도하고
주님께 감사하고
주님의 은혜와 사랑을
힘껏 찬양해야지
비가 오면 비에게
해가 뜨면 해에게
주님의 사랑을
전해주어야지
생명있는 모든 것들과
함께
찬양을 드려야지
내게
오늘의 생명을 주신
우리 주님의
그 큰 사랑을
1592
너무
뜨거운 사랑이기에
모자를 쓰고
그늘을 찾아간다
태양은
밝은 빛만 있는 것이 아니다
뜨거운
사랑도 있다
밝은 빛과
뜨거운 사랑
그건
삶의 내용이고
존재의 목적인데
하나님이
자녀들에게 주신
1591
믿음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마음으로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
그 하늘에는 구름이 없다
천둥번개도 없다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이 변화할 뿐이다
힘들 때면 들려오는 따듯한 음성
사랑한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그 사랑
내 몸과 마음 그리고 믿음에 채우고
삶의 모습 속에서 흘러나와야 할 터인데
1590
비가 그치고
초승달이 떴다
달은 매일
조금씩 둥그렇게 변하겠지
문득
달에게 부끄러움을 느낀다
세상 모든 존재가
성장하고 변화하는데
나는
늘 그 모습이다
성장하지 못하고
변화하지 못하고
아,
성장과 변화는
잘못된 것일까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만들어주셨는데
1589
주님의 품 속에서
주님을 찾았었네
이 세상 모든 것이
주님의 솜씨인데
주님의 세상에서
주님을 기다렸네
이 세상 모든 곳이
주님의 마음인데
눈 감으면 주님의 미소
누을 뜨면 주님의 세상
1588
밤이 깊었다
잠이들어야
하루가 끝나는데
아직
머뭇거리고 있다
자고나면
새날이 시작될 터인데
오늘이
아쉬어서일까
아마
그게 아닐거야
늙는 것이
겁이나는 게지
1587
변함없이 찾아와
나를 기다리는 아침
그 아침이 있어
오늘이 있고
내일을 꿈꾸어본다
오늘을
그냥 흘려보내랴
곰곰
궁리해보곤 한다
1586
어제와 오늘 사이에는
시간을 넘나드는 내가 있다
어제의 계속인가
오늘의 시작인가
어제와 오늘 사이에는
끝마무리를 못하고 있는
작은
화두(話頭)가 있다
아침은
언제 시작되는 것인가
1585
밝은 아침은
들창문에서 시작되었다
온 방 안을 뒤지고다니며
새날의 시작을 알려준다
찔끔
햇빛의 눈치를 보며
기지개를 켠다
일어나야지
가서 보아야지
저 밝은 태양 아래
무엇이 있는지
그 밝음 속에는
누가 살아가고 있는지
1584
늙은이도 아이들처럼
기쁨이 충만해지는 날
1583
아침 묵상 중
들려오는 음성
오늘을 네게 주었다
오늘을 만나 보아라
그 안에 누가 있는지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오늘을 경험해 보고
내게도 얘기해주렴
1581
기도가 없어지면
감사가 없어지고
감사가 없어지면
보람과 행복이 없어진다
내가
지금 존재하는 것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닌가
내가
가치가 있어서
존재하는 것인가
나의 실존이
바로
은혜가 아닌가
1580
마음이 아름다우면
아름다운 세상이 보이고
마음이 어두우면
어두운 세상이 보인다
아름다운 마음은
십자가를 바라보는 마음이고
어두운 마음은
십자가를 외면하는 마음이다
1579
작은 불빛은
어두움 속에서 더 빛난다
세상이
어두운 것 같아도
많은 반딧불들이
갈 길을 비추고 있다
주일 저녁
밤이 깊었다
예배를 드렸어도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다
온 맘과 뜻
다 드렸어야 하는데
무엇인가
빼먹은 느낌이다
그것 밖에
할 수 없었을까
죄지은 마음으로
하루를 정리하고
꿈속에
잠기려 한다
1577
오늘은
나의 것이다
내가 있어
오늘이 있다
내가 없는 오늘은
오늘이 아니다
그냥
시간의 흐름일 뿐
겨울이 가는 모습
봄이 오고있는 기쁨
오늘과 오늘의 주인이 있기에
아름다워 보인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한 깨달음이 있기에
부활주일이 되면
새삼스리
믿음을 점검하게 된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약속을 하셨다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라
오늘도
그 말씀을 암송하며
부활절을 지내고 있다
영생은
믿음으로 주어진다는 사실
대가 없이
주님의 은혜만으로
1575
오늘을 감사하지 않으면
내일도 행복하지 못하다
오늘 용서하지 않으면
내일도 행복할 수가 없다
행복이란
사랑을 나누는 것이기에
푸른 하늘에는
밝은 햇빛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 구름 속에는
많은 눈물도 숨겨져 있다
사랑이 없는 것을
흉볼 필요 없다
사랑은
내가 하는 것이다
용서하지 못하는 것을
흉볼 필요 없다
용서는
내가 하는 것이다
세상을
원망해서는 안된다
그 속에서
나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주님은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신다
스스로의 삶을 반성하며
못난 자아를 꾸짖고 있을 때
내 안 깊은 곳에서
들려주시는 말씀은
사랑한다
너를 사랑한다
우리 주님은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신다
깊은 밤
누가 잠을 깨웠을까
잠들지 못한
나의 영혼이겠지
아,
주님
귀를 기울이고 계신
나의 하나님 아버지
이 코로나의 환란을
소멸시켜 주시옵소서
우리의 예배를
회복시켜 주시옵소서
주님과 만나는 신령한 시간을
회복시켜 주시옵소서
참고 견디는 것도
믿음이다
참고 견디는 것도
보람이고 행복이다
세월이 흐르고 나면
모두 웃어버릴 일들
봄이 되면 꽃이 핀다
새들의 노래도 아름답다
봄이 되면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
푸른 하늘이 보인다
주님이 계신 하늘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1570
늘 오는 월요일
왠지 늘 기쁘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
지난 주 궂은 일들은
깡그리 잊어버리고
즐겁게
새로 시작할 수가 있다
어제는 잊어버리고
내일을 궁리해본다
1569
길을 가는 나그네는
짐을 버리지 않는다
길이 끝날 때까지
자기 짐을 지고 간다
길은
그 끝이 있다
모든 길은
가는 목적이 있기에
모든 인생은
길 가는 나그네
짐을 지고 땀흘리는
길 가는 나그네
삼월의 아침태양은
따스함이 있습니다
아직 겨울티를 못벗은
봄을 기다려온 마음들
봄 햇살에는
희망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주님이 함께 계셔
너의 곁에 함께 계셔
1567
누구일까
하늘을 청소하는 분은
거무스레한 얼굴에
오락가락 비를 뿌리더니
정결한 아침 하늘에
파아란 마음을 뿌려놓았다
아름다워라
저 푸른 하늘이여
우리의 모습도
저렇게 아름다워 보일까
나도 봄이 되어야
이 봄이 완성된다
나무마다 물이 오르고
풀마다 꽃을 준비하는데
홀로 겨울나무 되어
봄의 훼방꾼이 될 수는 없다
봄소식 가득한
푸른 하늘을 바라보자
파아란 봄소식
내 겨울 마음에 담고
나도
봄이 되고 싶어라
봄이 왔다
봄이 시작되었다
모든 이들이 함께
봄을 만들어가고 있다
겨울 마음에
꽃씨를 뿌리고
웅숭그리던 가슴에는
용기를 심어준다
괜찮아 괜찮아
지금 할 수 있어
전처럼 용기를 내서
힘차게 걸어가면 돼
봄은
나의 첫 발걸음으로 시작되었다
깊은 밤
주님을 바라봅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외롭게 살아가야 하는 삶
에덴동산의 아담과 이브는
외로움을 모르고 살았었습니다
많은 만남과 많은 대화가
삶을 어렵게 만들었을까요
태초의 인간은
이웃이 없어도 행복하였습니다
서로
높낮이를
비교할 필요도 없었고
굳이 앞서가려고
달려갈 일도 없었습니다
무엇때문에
코로나가
세상을 점령하게 되었을까요
그래도
우리는 행복합니다
하나님은 아직
우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전과 변함이 없습니다
이곳이
우리의 에덴동산이려니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의 땅이려니
믿음은
은혜입니다
우리의 숨쉬는 것 까지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똑똑
골목바람이
창문을 두드린다
잠에서 깨어
오늘을 바라본다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만들어주신
아름다운 에덴동산을
나가서
노루와 사슴을 부르고
참새 비둘기와 함께
오늘을 즐기며
봄마중하러 가봐야지
1562
평화의 주님
생각만 하여도
내 마음은 평안을 얻네
주님의 보혈
내 손을 잡고서
천국으로 이끌어주네
내 입술로 노래하네
내 영으로 찬양하네
주님의 사랑
내 손을 잡고서
천국으로 인도해주네
할렐루야 주님 사랑
영원토록 변함없네
할렐루야 주님 은혜
영원토록 변함없네
오늘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늘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의 삶을
주님께 의지합니다
주님께
고백합니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 있으랴
주의 손잡고
여기까지 왔네
높은 산
험한 길
지날 때에도
주의 손
놓지지 않았네
아직
갈 길이 남아있네
그 길을 지날 때에도
주의 손 잡고 가려네
깊은 골짜기와
험하고 높은 산
주님의 손
놓지지 않고 가려네
이른 새벽
주님을 바라봅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귀를 기울입니다
십자가
저 십자가
내 삶의 목적과
내 생명의 가치가 되는
하늘 아버지의
놀라운 사랑
아, 나의 주님
아버지시여
어두움이
온 세상을 점령한 것 같아도
아침 태양을
당할 수가 없다
어두움은
세상을 점령하지 못한다
아침에 떠오르는
저 붉은 태양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첫 번째 사랑이었다
석양에 꽃이피랴
아직은 추운 겨울
봄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에
가슴 속 꽃몽오리가
함박꽃 웃음을 터뜨린다
아름다운 봄
그 봄은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1556
모두
소중히 간직하고있는 삶
영원의 사랑으로 시작되어
영원의 문으로 걸어가는 여행
짐이 많으면 힘들어서
가볍게 길떠나는 지혜자
길은 세월의 흐름 따라
아름답게 변화한다
아, 내게 주어진 길을
즐겁게 걸어가리니
봄은 봄을 기다리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얼마나
향기로운 모습인가
그 궁금함에
씨앗들이 기지개를 켠다
개나리 진달래
산과 들에서 어울리는 모습을
숨죽여 상상하고 있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
세월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다
내가 없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아무
의미가 없다
비록 그것이
고통스러울지라도
고귀한
내 삶의 흔적이다
늘
하늘을 바라보는 마음
그것은
생명이 있기 때문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는 것
그것은
살아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1553
꿈이 있는 곳에
봄이 있고
봄이 있는 곳에
꽂이 핀다
꽃에는
향기도 있다
그러나
모두가
봄을 기다리는 이유는
그 속에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이기에
1552
일년은
365일이지만
세월은
분초를 다투며 지나간다
쉬엄쉬엄
마음 편하게 살아왔는데
지고가는 짐이 적어
구박을 받고 있다
종착역이
보일듯이 잡힐듯이
세월의 흐름 속에서
뱃놀이한다
그것이 행복이기에
그것이 행복일까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아름다움이 있다
봄의 꽃잎도 아름답지만
꽃의 향기도 아름답다
푸른 파도와 싸우는
뱃사공의 용기도 아름답고
가을 나무에 주렁주렁
탐스러운 열매도 아름답다
하늘과 땅을 통일하는
펄펄 흰 눈의 땀 흘림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그러나
훨씬 더 아름다운 것은
너와 나
그리고 모든 우리들의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라네
1550
세월의 흐름이 있어
늘 새것을 마주한다
새로운 내일이 있어
기다림은 늘 가슴 벅차고
내일이 있어
오늘을 참고 견딘다
영원을 위하여
오늘을 희생할 수 있다
아름답게 피었다지는
백합화가 되랴
세월따라 변하지않는
바위가 되랴
아, 세월은
바쁘게 흘러가고 있는데
오는 세월 가는 세월
잡을 수 없어
구경만하고 있었더니
그 세월 흐르고 흘러
나를 늙게 만늘었네
진작 알았더면
붙잡고 보내지 말것을
늘 다가오는 세월
아껴서 흘려보낼 것을
1548
내가 원하는대로
이루어지지 않아도
결코 낙심하지 않는다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은
창조주 하나님이시니까
하나님은
독생자를 희생시키면서
영생의 길을 만들어주셨고
우리는 그분을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다
오래된 늙은 꿈이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저무도록 나를 이끌고
거리를 쏘다녔다
가로수는 모두
낙엽으로 힘을 잃고
목을 뽑아 어느새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삶 속에 주어진 시련이
어디 한두 번인가
모른 척 나의 세월은
미래를 향하여 달음질한다
아,
이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고
봄과 여름은 전처럼
다시 찾아오겠지
세월의 흐름은 모두
하나님의 섭리 속에 있는 것이어니
밤에는
나와 그림자
그리고 메아리 뿐이다
만나지 못하고
이야기할 수 없는 세상
그래서
사랑도 없고
기쁨도 없는 것일까
코로나의 공격 일년
세상을 바꾸어놓았다
그런데
바뀌었을까
쌓아놓은
지식과 경험이 여전하고
평생을 달려온
꿈과 희망은 변함이 없다
세상이
바뀌었을까
코로나라는 모진 풍파가
우리 곁을 지나가고 있을 뿐이다
태양이 뜨고 지고
모든 꿈과 소망은
에덴동산을 향하고 있고
1545
의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용서와
화해에 대하여
구원과
영생에 대하여
눈동자를 바라보며
영혼 깊은 곳에 들려주는
주님의 사자
목사님들의 설교
그 말씀을 중단시키면
세상은 어찌되는가
코로나가
문제가 아니다
예언자의
예언이 끝나면
그것이 곧
세상의 끝날이라고 하였기에
인터넷 중계로
정말
그 예언이
계속될 수 있는 것일까
1544
맑은 시냇물을
더럽힌 것도
푸른 하늘에
검은 먼지를 채운 것도
지혜를 자랑하는
우리 인간들이다
더 좋은 삶을
위하여
아름다운 주님의 세계를
허물어뜨렸다
맑은 시냇물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지
가슴 깊이 채우는
푸른 하늘의 맑은 공기가
얼마나
신선한 것인지
그것들을
다 잃어버리고
아골골짜기에
버려진 후에야
옛날을
그리워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깨달을 수 있을까
아름다웠던
주님이 주신 에덴동산을
1543
나무는
바쁘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처음 싹이 튼 자리에서
혼자 수백년을 살아간다
나무는
외로운 것일까
바닷가 바위끝 벼랑에 매달려서도
꾿꾿하게 버티며
바닷바람을 즐기고 있다
나무는 불행을 모른다
싹이 튼 그곳에서
주어진 삶을 만끽할 뿐이다
고난과 고통이
슬픈 것일까
나무들 보다
훨씬 더 멋있고 아름다운
선악과의 지혜로 깨달은
삶의 내용일 뿐이다
에덴동산으로 가는 길가에 핀
가지각색의 장미꽃이다
1542
그러나
아름다운 꿈이 있었다
욕심을 버리면
행복해진다는
가르치심이 있었다
남루한 옷차림의 제자들과
긴 여행을 하면서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이해할 수 없는
가르치심
그러나 그곳에
참된 행복이 있었다
에덴동산을 회복시키는
구세주의 꿈이 있었다
1541
만남과 나눔이
삶의 내용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것을 중단시켰다
만남이 아름답지 못하고
나눔이 덕스럽지 못해서일까
만나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게 되었다
왜?
도대체 왜?
온 인류가 집에 머물며
반성의 시간을 갖고 있다
다시
세월의 문이 열리면
다시
꽃피고 새가 우는
아름다운 봄이 오면
새에게 물어보리라
그 꽃들에게 물어보리라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를
1540
천사들의 날개가
보일듯이 보일듯이
흰 눈 사이로
혹 보일까
모두 밤새워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겠지
하얗게 덮어버린
코로나 세상
어두움 속에
기다림이 한가득
밤새워
하을을 바라보며
그 미소를 기다린다
우리 주님의 사랑을
1539
세월은
쉬지않고 흐르고
이 세상은
평생 다 알 수가 없다
한 백년 머물다가
그 흔적을 잃게 되겠지
소리 큰 소리
한껏 외쳐보아도
삶의 능력은
거기까지
삼십 여년 전
삼각산 북한산장 근처
작은 숲에 살던
파랑새의 노래가 들려온다
얼마나
행복한 삶이었던가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