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저 호수의
마음을 닮고싶다
호수에게 할 일이 없으랴
얼마나 바쁜 봄철인가
호수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잠든 듯 고요하기만 한데
호수를 바라보는
봄을 기다리던 노인
골돌히
무슨 생각에 빠졌을까
1714
파아란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아침 하늘
우리들 삶의 모습이
저 아침 하늘 같아라
복지관 뒷산 오르는 길
입구에 핀 개나리꽃이
밝은 황금빛이다
꿈같은 이 삶의 모습을
그 개나리꽃으로
색칠해 볼까
1713
붉하한 아침해가
들창을 기웃거린다
차마 깨우지는 못하고
일어나시라는 뜻이겠지
준비되었습니다
오늘을 만나보세요
알았어 알았어
고맙네 밝은 빛을 주어서
늙고 병든 아내의 마음이
훨씬 가벼워질거야
아, 저 빛은
우리들 삶의 동반자이려니
1712
꿈은 잠들지 않고
내 기도 속에 심어져있었다
주님 앞에 무릎 꿇고
머리를 숙일 때마다
꿈은 일어나
내 기도가 되곤 한다
그 꿈 이룰 때까지
내 기도는 계속되겠지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