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7일 수요일

늙은 아내

나의 거울 같은
백발의 늙은 아내

이마의 주름에는
오십오 년의 이야기가 있다

몸은 병들었어도
마음은 아직도 향기 가득한 백합화

팔순이 넘은 늙고 병든 모습이 
내 사랑의 모습인 것 같아 

아내를 볼 때마다
죄지은 마음으로 바라본다

언제나 떠오르는
스물다섯의 사랑스런 여인

1909
2024.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