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아침 태양이
들창문을 두드린다
그의 빛은
나의 마음 속으로 들어와
오늘은 향한
발걸음을 만들고 있다
어디로 갈까
무엇을 할까
내가
동행해 드릴게요
아침 태양은 나에게
희망을 선물하였다
1784
꼭 가을날씨 같네
껴입으면 덥고 벗으면 서늘하고
영감
지금이 가을이야
가로수가
웃으면서 흉을 본다
옉기 이 녀석
너도 늙어봐라
가을 나무들이 모두
나를 바라보며 히죽거린다
자기가
늙은 줄 아는가 봐
1783
흐르는 세월
끝머리에서
어제 떠난 친구가
손을 흔들고 있다
잘 있어
천천히들 와
이봐 송장로
우리도 가는 중이야
머잖아
다시 만나게 될 거야
앞서거니 뒤서거니
길을 떠나는 친구들
(186번째 소천한 고교동창)
1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