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소복 눈나리듯
조심스레 내려오는 새벽비
이집저집 골목길을 누비며
새날이 밝아옴을 알린다
비록
보이지는 않아도
손을 흔들며 떠나는
가을의 뒷모습과
빙그레 웃음띄우며
동구밖에 들어서는 겨울의 발걸음
1656
깊은 밤
주님을 묵상합니다
나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신 주님
나의 모든 행위를
보고 계신 주님
회개는 대충하고
늘 많은 것을 구했습니다
늙도록 버리시지않고
살아가게 허락하신 주님
지금도 염치없이
또 구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는 평생토록
거저주곤 하셨기에
1655
내 삶의
알파와 오메가 되시는
삶의 이유와 목적도
삶의 내용과 결과도
주관하시는
나의 주님이시여
오늘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예배자 되게하심을
감사합니다
내 삶의 모든 것 되시는
나의 주여
주님 홀로
영광 받으시옵소서
영원무궁토록
영광 받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1654
새벽 일찍부터
나를 기다리는 아침태양
창문을 기웃거리며
궁금해한다
조금만 기다려
준비하고 나갈게
나는 낙심하지 않아
기도할 수 있으니까
나는 실망하지 않아
주님이 곁에 계시니까
내가
늘 행복할 수 있음은
주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믿기 때문이야
1653
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인생이 깊어진 것은 아닙니다
생각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아
왜 그랬을까
아직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사랑을 나누어야겠습니다
한 해가
다 저물기 전에
1652
에덴동산에서 시작된 사랑은
강물이 되어
나의 심령 깊은 곳까지
흘러내리고
그 사랑은 삶의 용기가 되어
내일을 기다리게 한다
내일을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어야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그 큰 꿈을
1651
가을 속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단풍이 지기 시작하는
은행나무 가로수 사이로
가을이 되어버린
노인들을 만나러간다
노인들이 만나면
이야기꽃이 핀다
진달래꽂 개나리
무궁화들의 옛 이야기
가을이 된 노인들 마음에는
봄의 이야기만 남아있다
1650
가랑닢
짓밟히려고 저기에 누어있는 것이 아니다
가을 산하를 아름답게 만들어보려고
색을 칠하고 있다
혹
짓밟는 사람도 있겠지
낙엽의 깊은 뜻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1649
하늘을 바라보는 나의 심령에
주님의 빛 찾아오셔서
그늘진 나의 심령을
밝혀주시네
아,
십자가
나를 위하여 대신 죽으신
은혜의 십자가
십자가 그 그늘에
내 모든 짐 내려놓고
오늘은 참 쉼을 얻으리라
주님을 찬송하리라
주님의 십자가
천국으로 가는 그 문에서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