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 28일 화요일

언제나

불볕 더위에
시원한 물줄기를
흠뻑 뿌려주시는

어둡고 침침한 마음에
밝고 환한
아침을 주시는

상을 찡그린 이들의 눈 앞에서
웃음띤 얼굴로
조용히 바라보시는

볼 수 없는 분
만날 수는 있는 분

나의 심령 안에서
나의 모든 것을
보고 계신 분
........................

기억하시는 분
용서하시는 분

그리고
잊어버리시는 분

2011년 6월 22일 수요일

길 늙은이

늙은이는
늙어야합니다.

세월을 잡으려 하지 말고
그냥 보내야 합니다.

가끔씩
옛 발자국들의 모양을 살펴보면서

아직 가야할 길을
가늠해 보아야 합니다.

언젠가 젊은이에게
그 길을 넘겨주고서

세상 모든 늙은이가 가는 길을
따라가야하기 때문입니다.

2011년 6월 3일 금요일

밭 주인의 뜻

공들여 가꾸어 논 밭이랑에서
웃자라
모습을 뽐내어 보려 하지만

살기 좋은 밭이랑에서
웃자라
세상을 다스리려 하지만

밭의 주인은
웃자란 잡초를 뽑아버리고
공평한 사회를 만들어

어깨동무
상추와 시금치, 가지와 고추의
정다움으로

밭이랑과 밭고랑에
다시
평화로운 세상을 허락하시려니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