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친구 부인의 빈소를 다녀오면서)
1495
우리를 위하여 대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누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멈추게 할 수 있으랴
누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을
훼방할 수 있으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막을 수 없으리라
더위가 아닙니다
눈물을 말리는 중이에요
가족을 잃고
친구를 잃고
모두
엉엉 울고 있었어요
이제
눈물을 닦아야지요
몸부림치며 울던
슬픔을 떨쳐버려야지요
태양이
장마처럼 쏟아지는 곳에
성결한 희망의 꽃이
싹트고 있습니다
1491
뜨거운 하늘에
하얀 날개가 솟아올랐습니다
너울너눌 춤을추며
바람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날개에는
힘이 있었습니다
뜨거운 태양의 머리를 누르고
소리질렀습니다
그만해!
그만해!
태양은 머리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습닏다
하늘에는
구름이 지나가며
한바탕
소나기를 퍼부었습니다
1490
장마와 더위가
번갈아 오가는구나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단곡손님 행세하네
아니야 잘 못 생각했어
그녀석들은 마음이 없어요
그냥 번갈아
내 곁을 지나가는 중이야
일하는 곳에
수고와 고난이 없으랴
땀 흘림과 아픔은
삶의 증거이리니
어제의 일은
모두 잊어버리고
새 아침 새 하늘 아래에서
새로운 일들을 맞이하리라
길고 어두운 어제 밤은
다 잊어버리고
하나님의 선물
새 아침에
새 희망을
품에 안으려니와
고집스레
매일 쏟아지는 장마비
그런다고
주님의 사랑을 막을 수 있나
이미 오래 전에
우리들 마음에 들어와 계신데
코로나도 장마비도
모두 실패할거야
삶이 예배이고
호흡이 기도인 것을
1487
잠에서 깨어보니
주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그 주님께
기도를 드렸다
주여
오늘도
우리의 삶 속에
동행하여 주시옵소서
이 코로나의 환란에서
구하여 주시옵소서
우리를 위하여
대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