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밖에 남지않은
금년이라는 시간
아쉬움을 남긴 채
훌쩍 가버리겠지
현재가
역사가 되는 순간
그리고 누군가의 마음에
추억으로 남겨지겠지
만남과 어울림이
삶의 내용이다
너와 내가 만나
함께 일하는 것
그것이
세상이다
그런 리좀들이 모여
세상은 움직이고 있다
잠들기 전에
주님을 생각해봅니다
주님 앞에 서 있는 나는
언제나 아이입니다
막무가내로
떼를 쓰며 기도합니다
그리고 아이처럼
손꼽아 기다립니다
우리는
정처 없는 나그네가 아닙니다
골고다 언덕에 세워진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함께
고난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기도하면서
찬송하면서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꿈에 날개를 달아주면
공상이 되고
꿈에 신발을 신켜주면
이상이 된다.
그러나
우리는 믿음의 날개를 달고
모든 꿈을 이루려한다
내가
숨쉬는 것이 나의 생명인가
생각하는 것이 나의 생명인가
하늘나라를 사모하며
예배하고 기도하는
나의 영혼이 나의 생명인가
아,
높은 산에 올라
넓은 세상을 바라보며
야호
소리질러보는 마음이
나의 생명인가
새파란 하늘을 보고
그곳에 나를 텀벙 적시고싶은
엉뚱함은 또 무엇인가
골고다를 향한 고난의 길을
나는
어떤 모습으로 따라야 할까
그 언덕에 세워지는 십자가
나는
무엇을 깨달아야 할까
하늘 향해 울부짖는 소리
창자가 끊어지는 듯
주님의 그 원통함이여
매년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새삼스리 생각해본다
죽기 위해 이 땅에 오시는 하나님을
나의 영혼아 꿈에서 깨어
주님을 바라보자
아침마다 밝은 빛으로
나를 찾아오시는 주님
그 빛속에 나를 익혀
주님을 닮아보자
세상의 달이 되고
세상의 별이 되어
힘들 때면 언제나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눈물흘리며
감사기도로 마치곤합니다
나는
행복을 바라고 있었고
주님은 모두를 위하여
피를 흘리고 계셨습니다
모래사장의 반짝임은
미세한 모래거울 때문이다
보잘 것 없는 믿음일지라도
세상에서는 반짝이리니
아, 주님의 그 빛이
너무 찬란한 밝음이기에
삶이란
미래를 향하여 걸어가는 것
내가 가는 곳이
나의 미래이다
나의 미래를
미리 알 수는 없다
그러나
선택할 수는 있다
동쪽 하늘을 열어놓고
새벽까치를 기다린다
아직은
캄캄한 밤
귀 기울여
날개소리를 더듬는다
저 하늘
어딘가에 오고 있는
웅숭그린 겨울 마음에
저 새파란 아침하늘을 넣고
어젯밤 꿈과 섞어
버무리면
겨울에도
마음이 부풀려나
깊어가는 겨울
마음에는 꽃이피려한다
계절이 없는 사랑이
씨를 뿌렸겠지
아침이 되면
태양을 바라보고
맑은 물이 흐르면
한 바가지 퍼담게 되고
내가 잠들지 않으면
주님도 쉬지 못하시겠지
주님 앞에서는 언제나
나이가 없는 어린이
기어다닐 때 부터
늙어 허리가 굽을 때까지
흙투벅이 천방지축
철닥서니 없는 어린이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삶의 가치관을 바꾸는 것이다
죽음의 십자가를
승리의 상징으로 믿는 것
그것이
믿음이다
삶 속에
십자가가 가득하다면
나의 삶은
승리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형편 때문에
낙심할 필요 없다
현재는
지나가는 길
모든 고난은
훗날의 아름다운 추억이어니
추운 겨울
아침이 내게 주어졌다
해가
하늘을 흐르는 동안
보이는 모든 것이
나의 오늘이다
소유가 아닌
사랑의 대상들
선한 사마리아인이
바리새인이 되었다
위로하던 입술이
비평가가 되었다
우물가의 여인은
설 자리가 없어졌다
오직 달변의 제사장과
웅장한 성전만 남아 있을 뿐
차라리
모두 덮어버리려고
물로 씻기지 않는 것
감추어 주려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 사랑이야기
인색한 가을비
왜 좍좍 쏟아붓지 못할까
씻을 것이 없는
깨끗한 마음들이라서
그게
아니겠지
깃들 곳 없어 헤메고 있는
불쌍한 방랑자들 때문이겠지
새파란 가을 하늘
아, 저렇게 깨끗할 수가
밤새 하늘 향해 졸라대던
내 마음이 부끄럽다
그 하늘에 풍덩 나를 담그고
잘 빨아 헹구면
내 모습도
파랗게 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