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구름 말고
뭉게구름이면 더 좋겠지
염천의 태양빛을 가리워줄
사랑이 있었으면
날개를 활짝 펴 그늘을 만드는
잎사귀 넓은 감나무와 밤나무
꿈 속 천사들처럼
사랑을 가르치고 있는 것일까
가랑비가 여름을 달래고 있다
산과 들에 퍼질러 앉은 무더위 몰래
이슬인 듯 내리고 있다
얼마 후
열기가 식으면
노인들의 지팡이가 힘을 얻고
허리굽은 할머니의 호미가
다시 바빠지게 되겠지
더위에 지친 모두의 얼굴에
시원함이 이를 때 마다
꿈도 힘을 얻고 날개를 펼치리라
내 소원 기도에 매달고
믿음으로 쏘아올리면
여름 천둥번개를 지나
무지개 하늘에 다달을 수 있을까
그게 아닐세
기도는 싸드가 아니야
눈을 감고 경건하게
앞에 계신 주님께 아뢰는 것일세
깊은 밤일까
아니 거의 새벽
만물이 잠에서 깨어
하루를 시작하려고
팔다리를 펴
기지개를 하는 시간
주님을 바라보며
밤새 졸라대고 있다
주여, 믿사오니
주여, 믿사오니
내 기도 속에는
보물섬이 하나 있다
눈을 감고 그 곳에 이르러
귀를 기울이고 있노라면
다정한 미소 사랑스런 눈동자
넘치는 기쁨을 주곤 한다
내 인생의 보물섬
그건 내 기도 속에 있다
영원을 준비하려
영원을 위한 예배를 드렸다
나는
오늘 만남들과
영원히 살 수 있을까
나는
그분들에게 만족스러운
영원한 만남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배우고 또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연습해 보는 것이다
푸른 하늘 뭉게구름 위에
내 마음을 언저놓으면
저 높은 곳에 계신 분을
만날 수 있을까
그 소원을
아뢸 수 있을까
귀에 들려오는
미세한 음성
다 알어 다 알어
네 마음 다 알고 있어
여름
뜨거움
한번 견뎌봐야
왜 가을과 겨울이 있는지
생각할 수 있겠지
감사할 수 있겠지
다
하늘이 주시는 것인데
날이 밝아오자
꿈을 붙들고 일어났다
그 손을 잡고
오늘을 살다보면
오늘 하루가
꿈같은 삶이겠지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할 시간이 없고
자신의 모습에서
더러움을 발견 못한다면
나는 지금
오염되고 있는 것이다
십자가 그 거울 앞에서
어찌 눈물이 없으랴
오늘이 시작되었다
밤이 다하니
아침이 되었구나
꿈꾸던 것들을
이루어 보아야지
그 꿈
햇빛에 걸어놓고
해가 질 때까지
따라가 보아야지
꿈이 찾아와
손을 잡아 이끈다
어젯밤 못다한 이야기
계속 만들어 가자고 하면서
아, 생시의 일을
어찌 꿈속에서 궁리할까
차라리 마음을 비워
주님의 음성을 기다리리
백년의 삶은
영원을 향한 시작일 뿐이다
삶의 희로애락은
영원을 위한 자료일 뿐이다
어제처럼 오늘도
믿음으로 참고 견디노라면
언제인가
주님과 대면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리라
영원
그 한복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