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30일 토요일

사랑에 대하여

검은 구름 말고
뭉게구름이면 더 좋겠지

염천의 태양빛을 가리워줄
사랑이 있었으면

날개를 활짝 펴 그늘을 만드는
잎사귀 넓은 감나무와 밤나무

꿈 속 천사들처럼
사랑을 가르치고 있는 것일까

2016년 7월 27일 수요일

가랑비

가랑비가 여름을 달래고 있다
산과 들에 퍼질러 앉은 무더위 몰래
이슬인 듯 내리고 있다

얼마 후
열기가 식으면

노인들의 지팡이가 힘을 얻고
허리굽은 할머니의 호미가
다시 바빠지게 되겠지

더위에 지친 모두의 얼굴에
시원함이 이를 때 마다
꿈도 힘을 얻고 날개를 펼치리라

2016년 7월 26일 화요일

기도는

내 소원 기도에 매달고
믿음으로 쏘아올리면

여름 천둥번개를 지나
무지개 하늘에 다달을 수 있을까

그게 아닐세
기도는 싸드가 아니야

눈을 감고 경건하게
앞에 계신 주님께 아뢰는 것일세

2016년 7월 23일 토요일

주여, 믿사오니

깊은 밤일까
아니 거의 새벽

만물이 잠에서 깨어
하루를 시작하려고

팔다리를 펴
기지개를 하는 시간

주님을 바라보며
밤새 졸라대고 있다

주여, 믿사오니
주여, 믿사오니

2016년 7월 18일 월요일

보물섬

내 기도 속에는
보물섬이 하나 있다

눈을 감고 그 곳에 이르러
귀를 기울이고 있노라면

다정한 미소 사랑스런 눈동자
넘치는 기쁨을 주곤 한다

내 인생의 보물섬
그건 내 기도 속에 있다

2016년 7월 17일 일요일

영원을 준비하려

영원을 준비하려
영원을 위한 예배를 드렸다

나는
오늘 만남들과
영원히 살 수 있을까

나는
그분들에게 만족스러운
영원한 만남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배우고 또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연습해 보는 것이다

2016년 7월 15일 금요일

다 알어 다 알어

푸른 하늘 뭉게구름 위에
내 마음을 언저놓으면

저 높은 곳에 계신 분을
만날 수 있을까

그 소원을
아뢸 수 있을까

귀에 들려오는
미세한 음성

다 알어 다 알어
네 마음 다 알고 있어

2016년 7월 10일 일요일

뜨거운 여름

여름
뜨거움

한번 견뎌봐야
왜 가을과 겨울이 있는지

생각할 수 있겠지
감사할 수 있겠지


하늘이 주시는 것인데

2016년 7월 9일 토요일

오늘

날이 밝아오자
꿈을 붙들고 일어났다

그 손을 잡고
오늘을 살다보면

오늘 하루가
꿈같은 삶이겠지

2016년 7월 8일 금요일

십자가 거울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할 시간이 없고

자신의 모습에서
더러움을 발견 못한다면

나는 지금
오염되고 있는 것이다

십자가 그 거울 앞에서
어찌 눈물이 없으랴

2016년 7월 7일 목요일

오늘이 시작되었다

오늘이 시작되었다
밤이 다하니
아침이 되었구나

꿈꾸던 것들을
이루어 보아야지

그 꿈
햇빛에 걸어놓고

해가 질 때까지
따라가 보아야지

2016년 7월 5일 화요일

꿈이 찾아와

꿈이 찾아와
손을 잡아 이끈다

어젯밤 못다한 이야기
계속 만들어 가자고 하면서

아, 생시의 일을
어찌 꿈속에서 궁리할까

차라리 마음을 비워
주님의 음성을 기다리리

2016년 7월 4일 월요일

백년의 삶은

백년의 삶은
영원을 향한 시작일 뿐이다

삶의 희로애락은
영원을 위한 자료일 뿐이다

어제처럼 오늘도
믿음으로 참고 견디노라면

언제인가
주님과 대면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리라

영원
그 한복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