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6일 목요일

팔십년의 세월

내가 살아온 세월동안
한강의 흐름은 멈춘적이 없었다

뚝을 쌓아 막고 길을 좁혀
흐름을 방해하여도

뚝을 넘고 좁은 길을 헤치며
흐름을 멈춘적이 없었다

평생 한강을 보며 살아왔어도
내 삶은 그렇지 못하였다

막히면 멈추고
힘들면 포기하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늘 변하고 있는 세상에 살면서

나홀로 멈추어
세상도 그렇게 되기를 바랐다

세상은 늘 변화하면서
새것을 보여주어 신비하다

북풍한설이 지나면
언제나 꽃피는 계절이 찾아왔다

아,
지나온 세월의 모든 것들이

신비하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선물이었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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