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아내를 잠들게하는
아름다운 꿈이 되었으면
그 꿈 속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었으면
꿈 속에서 깨어날 때
밝은 미소가 되었으면
아,
그리고 들려주는
우리 주님의 사랑 이야기
나는 가만히 있는데
계절이 바뀌면서 나를 지나간다
꽃향기가 내 곁에 가득하더니
장마와 낙엽이 나를 지나간다
내가 계절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나를 지나간다
가만히 서서
계절을 구경하면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매년 오는 봄이지만
꽃의 향기가 다르다
매년 오는 여름이지만
장마의 종류가 다르다
매년 오는 가을이지만
열매와 가랑닢의 색갈이 다르다
겨울에
하얀 눈으로 세상을 통일한 후
다시
봄 여름 가을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들은 여전히
제 갈 길을 달려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