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9일 월요일

새벽

새벽은
깊은 밤에 시작되었다

고민 많은 노인이
겨우 잠을 청할 즈음에

초저녁부터
단잠에 빠진 그 사람은

부엌에서
똑따거리기 시작했다

새벽을
기다리고 있었을까

아니지
스스로 새벽이 된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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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단지

꽃이 피는 중인데
눈을 뿌리다니

봄맞이가 한창인데
짓궂은 겨울  흉내 내기

심술 단지는
계절 속에도 숨어있었네

그런다고
봄이 쫓겨갈까

아니지
여름이 빨리 오겠지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누가  거슬릴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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